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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자유분방함이 묻어 나오는 모델 정현재, 세계무대를 꿈꾸다.

조회3,579 등록일2019.06.04 2019.06.04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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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세상에 많은 스타일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멋스럽다고 생각하는 걸 딱 하나 꼽으라면 주저 없이 빈티지를 꼽을 것 같다. 각이 딱 잡히고 빈틈 하나 없는 스타일은 왠지 모르게 재미없고 강렬한 원색의 과감한 스타일은 때로는 부담스럽게 느껴지는데 약간 주름 잡히고 바랜 듯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빈티지는 내 속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이와 만났을 때 나오는 자연스러운 태도와 닮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난데없이 서두에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은 건 바로 이날의 인터뷰이를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빈티지스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가시화 하고 있다는 모델 정현재.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자마자 자연스럽게 지어진 미소. 그도 어쩌면 눈치 챘을지도 모른다. 내가 그와의 대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걸. 오늘만큼은 인터뷰이의 진면목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말이다. 


<프로필>

신체 188cm
소속사 에이코닉
경력 
2019 S/S 헤라서울패션위크 MUNN, HAN CHUL LEE, MOHO, DAILY MIRROR, NAVY STUDIO 모델 
2019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하이서울패션쇼 SLING STONE 모델 
2018 솔리드옴므 30주년 기념 패션쇼 모델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BLINDNESS, HAN CHUL LEE, SLING STONE, KYE 모델
인스타그램  @nownowism


<오피스를 벗어나 모델이 되다>




 조금 늦게 모델이 되신 케이스라고 들었어요. 어떤 계기로 전직을 하게 되신 건지 궁금해요. 

원래는 회사를 다녔어요. 한 2년 정도 다녔는데 모니터 앞에 앉아서 설계관련 업무를 해야 했어요. 물론 좋은 직장이고 안정적이지만 너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걸 평생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패션을 좋아하니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한 번 도전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전직을 하게 되었어요. 

 직장생활을 하다가 어떻게 보면 프리랜서 신분의 직업인 모델을 하면 자연스럽게 둘을 비교하시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떨 때는 이 선택이 잘된 건가 싶을 때는 있어요. 아무래도 직업적으로 아직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데다가 아직도 갈 길이 멀거든요. 그리고 뛰어난 친구들과 선후배들 사이에서 꾸준히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다 보니까 그 점에서 느슨해지지 않고 스스로를 계속 채찍질하게 되는 점이 직장인일 때랑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한 만큼 최대한 즐기면서 재미있는 작업들을 해보려고요. 

 그렇다면 모델이라는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경제적인 면에서는 풍족하다고 볼 수 없는 직업이지만 매번 새로운 걸 경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해진 장소로 출근을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장소를 오가면서 보고 배우는 게 있어서 덜 답답하다는 것 또한 좋은 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제 성격이 한 자리에 가만히 머무는 걸 좋아하지 않다 보니까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렇게 모델이 되고 나서 느낀 예상치 못한 어려움은 없으셨을까요? 프로의 세계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좀 더 치열한 면이 있잖아요. 

처음 모델 아카데미에 들어갔을 때는 다른 분들의 워킹을 보면서 위축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점 때문에 겁먹고 그만두고 싶진 않았고 저 역시 아직은 부족하지만 남들이 가지지 못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거든요. 자랑 같아서 좀 쑥스럽기는 하지만 몸 자체가 선이 가늘고 얇은 편이라 좀 더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러면서도 아프거나 약해 보이는 게 아니라 건강해 보이는 이미지라서 그걸 잘 다듬으면 저만의 무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동안의 패션위크에서 자신을 평가해본다면 어떻게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매 시즌 좋은 실장님들과 같이 작업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예요. 그리고 해를 거듭할수록 스스로도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워요. 하지만 복기를 해보면 아쉬운 부분들도 있죠. 그 점은 앞으로 채워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요. 

 그동안 착장해보신 의상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일을 하나 꼽아주시면 어떤 게 있을까요?

모든 브랜드가 기억에 남지만 제가 원래 추구하는 스타일과 비슷한 콘셉트의 의상을 입어본 적이 있어요. 웨스턴 스타일이었는데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편안했고요. (웃음)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패션위크 기간에 동대문에 와보면 분위기가 남달라요. 그만큼 체력적으로 바쁘고 힘든 시기라는 게 느껴지는 데 현재씨는 어떠세요? 힘들지 않으세요?

피팅과 리허설 그리고 본쇼까지 해서 최소 3번은 모여야 하고 갑작스럽게 연락이 와서 미팅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스케줄을 빨리빨리 조정해야 하고 어떤 날에는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대기할 때도 있어서 그런 점이 체력적으로는 힘들기도 해요. 하지만 계속 그런 건 아니니까 기쁜 마음으로 임하려고 하고 있어요. 모델 분들은 아마 다 공감하시는 부분일 것 같아요. 일을 할 수 있어서 바쁜 게 낫다는 걸요. 

 너무 뻔 한 질문이기는 한데 많은 무대를 경험하신 만큼 잊지 못할 실수나 특이한 에피소드가 있으실 것 같아요. 

한국 무대에서는 큰 실수를 한 적이 없는데 지난 번 밀라노 무대에서 나오는 노래에 맞춰서 내려가야 한 적이 있었는데 의사소통하는 과정에서 제가 잘못 알아들어 차례가 아닌데 실수를 했어요. 다행히 주위에서 바로 알려주더라고요. 그게 결과로는 이어지지는 않았고 본쇼는 잘 마칠 수 있었는데 그 순간 아찔했어요. 아무래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아직까지는 부족하다 보니까 그런 순간에 좀 작아지는 것 같아요. 


<포기할 수 없는 세계라는 무대>





 해외 쇼와 국내 쇼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걸 꼽을 수 있으실까요?

해외에서는 박물관을 빌려서 쇼를 하는 경우도 있고 장소가 흩어져 있다 보니 움직여야 하는 부분이 큰데 서울패션위크 같은 경우에는 한 장소에서 거의 다 이루어지다 보니 이동하는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부분은 있어요. 하지만 둘 다 치열한 무대라는 점에서는 같다고 생각해요.

 모델 분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케이스가 점점 많아지고는 있지만 겉에서 보여 지는 화려함과는 달리 스스로 감내해야 할 어려운 점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해외진출을 할 때는 어느 정도 자신의 대한 확신을 가지고 가는 경우가 있는데 막상 현지에 갔을 때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그 뜻을 잘 이루지 못하고 활동을 하지 못해 자신감을 잃는 케이스를 많이 봤어요. 특히나 동양인이 설 수 있는 자리는 한정적이니까 치열한 경쟁을 통해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점이 꽤 어려운 것 같아요. 

 현재를 가꿔나가는 안정적인 모습과 미래를 향해 달려 나가는 도전적인 모습 중에 어떤 쪽이 본인의 성향에 좀 더 가깝다고 생각하세요?

어떤 게 더 낫다고 평가를 할 수는 없을 것 같긴 한데 개인적인 성향으로는 목표를 정해놓고 하나씩 깨나가듯 성장하는 걸 즐기는 편이기는 해요. 그걸 위해 준비하는 과정도 많이 힘들고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불안하기도 하지만 도전 자체에서 느끼는 희열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시는 편이신가요?

파리랑 런던을 아직 다녀오지 못해서 지금 이 상태로는 만족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물론 들어가는 경비나 한국에서의 입지를 생각해보면 도전 자체만으로도 큰 리스크가 따르겠지만 아직은 젊다는 생각으로 (웃음) 서른까지는 계속 두드려보고 싶어요. 만약 그 후에도 제자리 상태라거나 나아질 기미가 없다면 그때는 다른 방향을 모색해 봐야겠죠. 




 모델이 경험하는 분야는 참으로 다양하지만 가장 크게는 런웨이와 화보촬영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인터뷰 하러 오기 전에 현재씨의 작업을 좀 봤는데 특히 사진이 맘에 드는 게 많더라고요. 

감사합니다. 사실 모델이 되기 전에는 친구들이 사진을 찍어주면 막 지우라고 성을 낸 적도 있어요. (웃음) 그런데 이걸 일로 했을 때는 남을 탓할 게 아니라 결과물을 어떻게든 좋게 나오게 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태도가 좀 더 적극적으로 변했고 최대한 베스트 컷이 나올 수 있게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편이예요. 

 모델 정현재가 아닌 인간 정현재는 평소 어떤 모습이신가요?

성격적으로 생각보다 생활력이 강한 편이라고 평가를 해주시는 경우가 많고 저를 잘 아시는 분들은 장난 끼가 많다고들 해주세요. 평상시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예요. 생각보다 좀 진지한 작품들을 좋아하는데요. (웃음) 생각할 거리가 많거나 철학적으로 화두를 던지는 영화를 주로 챙겨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최근에 봤던 작품 중에는 ‘쇼생크 탈출’이 기억에 많이 남고요. 그 외에는 다른 분들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일하고 쉬고 또 일하고 쉬고. (웃음)

 올 한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나 소망이 있다면 좀 들려주세요. 

일단 파리에 가보고 싶어요. 꼭 나가고 싶은 해외무대 중에 하나라서 가능하다면 진출해서 최대한 많은 쇼를 경험해보고 싶어요. 일적으로도 저에게 큰 경험이 되겠지만 그 외적으로도 제 자신이 성장하고 좀 더 시야가 넓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한국을 떠나면 외롭고 힘들겠지만 제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위해 모든 걸 감당할 수 있다는 자세로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싶은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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