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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뜨지 않고 꿋꿋하게, 신인 모델 주예리

조회2,815 등록일2019.04.18 2019.04.18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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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태도를 견지하며 살아가는 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려드는 일상 속에서 그저 버텨내기도 벅찬데 그 속에서 생각을 하며 한 방향을 고집한다는 건 마치 거대한 파도가 밀려와도 꿋꿋이 맨 몸으로 서 있는 것과도 같지 않은가. 그래도 온몸이 흥건히 젖고 파도에 맞아 생채기가 난 채로 그 모든 걸 맞이하려고 하는 이가 있다는 게 신기할 뿐. 오랜만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바로 한 사람 때문이었다. 바로 오늘의 인터뷰이인 주예리. 각광받는 신인이라고 했다. 그래서 마냥 기쁜 얼굴로 행복해 할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지음에도 불구하고 중심을 지키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모델 주예리는 일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지만 방향을 잃지 않겠노라고 주위에 자신과 같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몇 번이고 강조했다. 그녀는 지금의 행복에 취해있을 겨를이 없어 보였다. 조금 더 멀리 내다보는 와중에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는 듯했다. 그 마음이 그대로 내게 전해져서 좋았다. 덕분에 나도 기사를 쓰기 전 내가 향하려 했던 곳은 어디였는지 어떤 모습이기를 바랐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으니까. 


<프로필>

이름 주예리
소속사 에이코닉 Aconic
경력 서울패션위크 도조, 바이브레이트, 누팍, 문리 등
SNS 인스타그램 @jooyeri

 일단 오기 전에 예리씨가 활동내역을 쭉 훑어봤어요. 그런데 데뷔시즌에 쇼를 굉장히 많이 하셨더라고요. 다른 분들이 예리씨를 보고 라이징 스타라고 평가해주신 내용도 봤고요. 본인 스스로는 어떠세요? 그런 반응에 대해 실감하시는 편이신가요?

2018년 데뷔 시즌에 도조를 비롯해서 9개 브랜드 정도를 소화했는데 솔직히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저를 좋게 봐주셔서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거니까요. 특히나 후배라고 각별히 챙겨주시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선배님들 덕분에 생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사실 아직까지 실감은 안 나고 가야할 길이 먼 신인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시작부터 잘 풀린 케이스이잖아요. 주위에서 축하를 많이 해주시던가요?

사실 그런 이야기 자체를 잘 안 꺼내려고 하는 편이예요. 누구보다 쇼에 서지 못하게 되었을 때의 마음을 알거든요.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줄 수 있잖아요. 그저 좋은 일은 속으로만 기뻐하고 조용히 혼자만 알고 있으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까지는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칭찬이나 축하에 너무 들떠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모델로서 일을 하다보면 같이 어울리는 동료도 중요하잖아요. 아무래도 서로 영향을 받게 되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런 면도 생각을 하시는 편인가요?

주로 뜻이 맞는 사람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편이예요. 사실 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싶고 흔들리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모델로서 열심히 성장하고 싶은 동료들을 주위에 두고 저 역시도 그런 사람으로 남기위해 서로를 독려하는 편이예요. 




 모델분들 중에 친하게 어울려 지내는 분이 있다면 누구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모델 중에서는 스테이시 언니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이예요. 개인적으로는 존경한다고 까지 말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닐까 싶어요. 일적으로도 사적으로도 따라하고 싶은 부분도 많고 배울 부분이 많거든요. 그리고 저랑 코드가 잘 맞고 마인드가 비슷한 편이라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앞으로도 의지를 많이 하게 될 것 같고요.

 아직 메이크오버를 생각하기에는 이른 시기이지만 혹시 모델로서 변화를 주고 싶거나 시도해보고 싶은 스타일이 있으실까요?

듀이듀이 실장님께서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상태로 오디션을 보면 더 잘 될 것 같다고 조언을 해주셔서 올해는 그렇게 해보려고 생각 중이예요. 색조화장도 안하고 좀 더 하얀 도화지 같은 느낌으로 다가설 수 있게 하려고요. 어떤 특정한 스타일로 바꾸기보다는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느낌을 주는 쪽으로 하고 싶어요.

 그럼 이제 예전으로 돌아가서 처음 모델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계기에 대해 여쭤볼게요. 모델이 되겠다고 생각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을까요?

어릴 때부터 키가 큰 편이라 주변에서 권유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너무 진지하지 않게 조언을 한다는 생각에 고려해보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고2 때 유명한 모델분을 만나볼 기회가 생겼는데 그 분의 애티튜드나 말씀이 와 닿았고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진로를 이쪽으로 틀게 되었어요. 그런데 막상 그렇게 하고나니 선생님께서 굉장히 아쉬워 하셨어요. (웃음) 그 전까지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편이었는데 일 때문에 학업에 집중하기 힘들게 되었거든요. 더군다나 목포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서 왔다갔다 하다 보니 시간을 많이 뺐길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졸업을 하고 서울로 올라오면서부터 모델 일에 제대로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었죠. 




 사실 겉에서 보는 것과 그 안에 들어가서 경험하는 건 크게 다를 수가 있잖아요. 직접 경험해보니 어떠셨나요?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특히 쇼에 서기 전이나 오디션을 보기 전에 대기시간이 길더라고요. 특히 맨 마지막이 되어서야 차례가 돌아오는 경우에는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또 그 시간이 아까워서 활용을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다행히 에이전시 이름 순서대로 진행이 되는데 제 소속사는 A로 시작해서 거의 처음에 많이 불러주시는 편이예요. 그 점이 그렇게 감사하더라고요. (웃음) 그리고 미팅을 많이 다니다 보니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 때면 마음이 힘들더라고요.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말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델분들끼리 있으면 이야기가 또 달라지잖아요. 그래서 다이어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데 예리씨도 그런 편이신가요?

다행히 피팅을 하면 옷이 거의 다 맞는 편이예요. 그런데도 체형 상으로 일자 몸매가 아니면 아예 소화할 수 없거나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그걸 커버할 수 있게 제가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마른 모습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아요. 대신에 말라서 너무 힘이 없어 보이는 것 보다는 마르더라도 균형 잡히고 탄탄한 느낌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건강한 느낌을 주려고 하는 편인데 학창시절에는 매일매일 4시간씩 운동을 했는데 서울에 올라오고 나서는 그 정도까지 아니고 유튜브의 홈 트레이닝 채널을 보면서 열심히 따라하면서 관리를 하는 편이예요. 매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네 다섯 번은 빠지지 않고 챙겨서 하려고 해요. 

 모델분들이 주로 활동하시는 분야는 크게 쇼와 촬영인 것 같아요.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더 마음이 가는 쪽이 있으실까요?

저는 쇼나 촬영 둘 다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쇼는 굉장히 특이한 의상을 입어볼 수 있다는 자체가 모델이라는 직업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라고 생각해서 할 때마다 더 즐기려고 하는 편이고요. 그리고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 아래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걸을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모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요즘에는 활동을 다각도로 넓혀가려고 한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많아요.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예리씨도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해요.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따로 있으실까요? 

노래도 좋아하고 춤도 좋아하는데 전문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만약 기회가 된다면 그쪽으로는 준비를 제대로 해서 접목시키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일을 제대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지금 당장은 모델 활동에 집중을 하려고요. 그거 말고는 현재 영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어떤 활동을 하든 언젠가는 도움이 될 것 같아 틈틈이 하는 편이예요. 

 모델로서 평소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으실까요?

많은 분들이 제 외모를 보시고 그냥 예쁜 스타일이라고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실은 그렇지 않고 화장의 힘을 많이 빌린 거예요. (웃음) 사실 저는 매력적인 모델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어떤 콘셉트가 주어져도 잘 살릴 수 있는 그런 느낌을 내기 위해서 메이크오버도 생각하는 거고요. 

 사실 대학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해야 할 나이잖아요. 그런데 타지생활도 해야 하고 사회생활도 해야 해서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시기에는 그게 힘들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려고 하는 편이예요. 혼자 있을 때는 고민거리도 많고 생각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이것도 감사한 마음으로 이겨내 보려고요. 

 모델이라는 직업이 안정성하고는 거리가 좀 있잖아요. 예리씨도 그런 점 느껴지실 때가 있나요?

자리를 제대로 잡기 전에는 다른 일과 모델 일을 병행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하는 모델분들이 많아요. 저 역시도 그렇고요. 하지만 또 오디션이나 피팅 스케줄이 언제 잡힐지 잘 모르기에 항상 스탠바이 상태를 유지해야 하니까 그걸 최대한 맞출 수 있는 일을 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그 점이 아쉬울 때도 있지만 일단 두 가지 일 모두 피해가 가는 일 없게 제가 열심히 하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첫인상 때문에 조용하고 차가운 스타일일 것 같았는데 막상 대화를 하다 보니 전혀 그렇지가 않네요. 좀 친근하고 구수하다고나 할까요? (웃음) 혹시 평소에도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듣는 편이신가요?

그런 이야기를 종종 듣는 편이예요. 좀 차가워 보인다고들 하는데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시크한 스타일은 절대 아니고 그냥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있으면 잘 웃고 잘 떠드는 밝은 성격이에요. 

 모델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부모님은 어떤 반응이신지 궁금해요. 아무래도 목포에서 서울로 혼자 올라와 지내야 하니까 걱정을 많이 하셨을 것 같거든요. 

처음에는 부모님이 반대하셨는데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하니까 제 뜻을 꺾지는 않으셨어요. 요즘에는 활동하고 있는 걸 아셔서 그 모습이 예쁘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하는데 일이 바쁘셔서 쇼장에 오시지는 못하시고 멀리서 응원해 주시는 편이세요. 그보다 친척분들이 제가 하는 일을 굉장히 신기하게 생각하셔서 벌써부터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처럼 봐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웃음)

 2018년은 예리씨에게는 꿈만 같은 한 해로 기억되실 것 같은데 본인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지난 한 해는 배움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막내로 사회에 발을 들였기에 해주시는 조언을 열심히 듣고 부족한 점은 고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보니 주눅들 때도 있긴 했지만 반대로 처음이라 모든 게 새로워서 재밌었던 것 같아요. 

 올 한 해의 목표가 궁금해요. 미리 살짝 들려주시면 어떨까요?

광고는 아직 낯선 분야라 꼭 경험해보고 싶고 올 한 해도 무대에 많이 서고 싶고요. 촬영 같은 경우에는 카리스마 있는 콘셉트도 소화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고 또 저의 장점을 살려서 뷰티 쪽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가리고 싶지 않고 뭐든지 주어지는 대로 최선을 다해서 해보려고 하고 작년에 이어 올 한해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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