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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위크로 눈도장 찍은 모델 4인방, 김민규, 김의진, 리나 그리고 린애

조회3,730 등록일2018.11.16 2018.11.16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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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룹인터뷰는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일단 누가 어떤 말을 하는지를 정확하게 기억해야 하고 순서가 공평하게 돌아가도록 배려도 해야 하며 서로 어색해하지 않도록 분위기도 잘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게 신인들과의 인터뷰라면 더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래도 이들과의 인터뷰를 고대했던 건 앞서 말한 어려움보다는 내가 얻어갈 에너지와 자극이 더 클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처음이니까 더 열정적으로 처음이니까 더 큰 포부를 가지고 처음이니까 더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줄 테니까. 아니나 다를까 이들은 나의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솔직하게 부족함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게다가 꿈꾸던 모델로서의 데뷔와 동시에 큰 무대를 잘 치러냈다는 설렘이 고스란히 느껴져 나까지 덩달아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인터뷰를 정리하는 이 순간까지도 말이다. 





 이번 2019S/S 헤라서울패션위크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팬 분들께 인사를 드린 걸로 알고 있어요. 쑥스러우실 수도 있겠지만 각자 소개를 좀 부탁드릴게요.  

김민규(이하 민규) 넷 중에서 가장 큰형이고요. (웃음) 이번 패션위크를 통해서는 솔리드옴므, 한철리, 슬링스톤 그리고 필레의 런웨이에 섰어요. 
김의진(이하 의진) 바로크와 노앙의 쇼를 하면서 데뷔를 하게 되었어요. 
리나 20살이고 막시제이와 페이딘 그리고 디앤티도트 세 브랜드를 통해 인사를 드렸어요. 
린애 15살 막내고요. (웃음) 이번에 스튜디오성, 디앤티도트, 프리마돈나 그리고 듀이듀이 무대를 통해 데뷔하게 되었어요. 

 첫 쇼이니 만큼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막을 내린 이번 패션위크에 대한 각자의 소회를 들려주시면 어떨까요?

민규 데뷔시즌이라 그런지 힘든 줄도 모르고 그저 즐겁게만 임했던 것 같아요. 사실 디자이너 선생님들께서 저의 어떤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선택해 주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원하시는 콘셉트에 최대한 맞출 수 있게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의진 사실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잖아요. 정말 훌륭한 모델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거니까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진짜 열심히 했고요. 어찌나 가슴이 두근두근 하던지 아직도 그 떨림이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예요. 

리나 저는 운이 좋게 아카데미를 수료하자마자 피팅을 거쳐 패션위크 데뷔까지 하게 된 터라 얼떨떨했어요. 리허설 할 때서야 비로소 실감이 나더라고요. 무엇보다 백스테이지에서 나와 무대 위를 걷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많이 떨려서 관객들의 얼굴도 잘 보이지 않지만 티내지 않고 자신 있게 하려고 노력했고요. 

린애 15분에서 20분 정도 되는 짧은 시간을 위해서 많은 스태프 분들이 도와주시고 함께 만들어주시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모델 일을 하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거든요. 저에게는 정말 새롭고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런웨이야 말로 제일 살 떨리는 생방송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경험이 많지 않아서 생기는 실수나 잊지 못 할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아요.  

민규 재작년에 GN쇼를 할 때 있었던 일인데 제가 원래 안구건조증이 좀 심한 편이예요. 그런데 마침 런웨이를 하는 도중에 조명 때문에 눈이 너무 시려 순간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고요. 특히나 탑에서 돌기 전까지는 정면을 보고 있으니까 절대 울어서는 안 되잖아요. 진짜 엄청 참고 또 참았죠. 다행히 무대에서 울지는 않았는데 백스테이지로 돌아가자마자 눈물을 쏟았죠. 아마 그걸 너무 감격해서 그런 줄로 오해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웃음)

린애 쇼에 서기 전에 진하게 바른 립이 의상에 묻었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하나 엄청 고민하다가 가방으로 슬쩍 가렸는데 다행히 티가 안 나더라고요. 덕분에 무대는 큰 실수 없이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네 분 다 사실 풍기는 분위기나 이미지가 겹치지 않고 독특한 것 같아요. 이번 패션위크를 통해서 아마도 각기 다른 콘셉트를 소화하셨을 것 같은데 직접 설명을 좀 해주시면 어떨까요? 

의진 저를 보고 순박한 느낌이 좋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웃음) 아무래도 머리를 밀어서 개성적인 느낌이 큰 편이라 주로 센 이미지가 필요할 때 저를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이번 쇼에서는 유니크한 느낌의 의상들을 주로 소화했던 편이예요. 

민규 다크한 느낌의 의상을 많이 입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유니크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도 소화해야 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하얀색이지만 어두운 느낌의 강렬한 착장이었어요. 크롭팬츠에 탄창느낌의 조끼라 센 콘셉트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장난 끼도 많고 밝은 성격이라 다음 번 패션위크에서는 그런 느낌도 좀 더 많이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린애 아무래도 나이도 그렇고 풍기는 느낌도 그렇고 좀 소녀 같은 이미지의 브랜드 쇼에 주로 선 것 같아요. 

리나 한 가지 이미지가 아니라 다양한 느낌의 의상을 주셨어요. 여성스러우면서도 단정한 이미지도 소화해야 했고 힙한 느낌도 소화를 해야 했어요.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평소에는 심플하고 정갈한 느낌의 룩을 좋아했는데 오히려 쇼에 섰을 때는 힙한 느낌의 의상도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모델에게는 메이크오버가 참 중요하잖아요. 패션위크를 앞두고는 특히 더 신경이 많이 쓰이셨을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제일 중점적으로 관리하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민규 식단관리인 것 같아요. 살을 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쇼에 가장 적합한 체형을 만들어야 하거든요. 그러면서도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게 체력도 유지해야 하고 스트레스가 피부트러블로 이어지지 않도록 섬세한 케어도 필요한 것 같아요. 

린애 살집이 있고 먹는 만큼 찌는 편이라 그 점을 많이 신경 썼어요. 

리나 다이어트를 중점적으로 신경 썼던 것 같아요. 아무리 살이 안찌더라도 패션위크 기간에는 가장 슬림한 모습을 유지해야 하니까요. 

 패션위크 기간에 취재를 오면 관계자분들도 그렇고 모델 분들도 그렇고 굉장히 피곤하고 지쳐 보이시더라고요.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심한 큰 행사라는 생각이 들어요.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특히 힘들었던 점이 있었을까요?

의진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학교가 평택에 있어서 준비하는 기간 동안 오가는 데 시간이 꽤 걸리더라고요. 게다가 과대표를 맡고 있다 보니 기대가 크셨던 교수님들과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부담감도 컸어요. 다행히 쇼 기간에는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주)원대 형이 재워주셔서 무대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는 말 전하고 싶어요. (웃음)

리나 저는 정신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쇼를 준비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을 준비하고 또 평가받게 되잖아요. 그러다보니 지적을 받을 때가 종종 있는데 사실 그런 말들이 가슴에 콱 박힐 때가 있어서 힘들었어요. 건설적인 조언이나 비판은 언제든지 수용할 자세가 되어있고 어떻게 보면 더 발전하라는 의미에서 해주시는 거니까 감사한데 때로는 심적으로 어렵고 힘들기도 하더라고요. 그래도 많이 나아지고 있고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요. 

린애 아직 어린 나이이기도 하고 경험도 부족한 상태라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스스로가 미숙하다고 생각해서 자신감이 크게는 없었는데 그걸 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은 많이 했지만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 정말 정신없이 패션위크가 끝난 것 같아요. 다음번에는 좀 더 노련해져서 돌아오려고요. 




 이제 막 모델로서의 커리어를 제대로 시작하시게 된 만큼 앞으로의 목표나 포부가 있다면 좀 들려주세요.  

의진 욕심을 많이 내고 싶어요. 일단 시작단계이니만큼 꿈과 목표를 크게 가지려고요. (웃음) 아직까지는 저와 다른 모델 분을 헷갈려 하시는 경우도 있고 저를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데 앞으로 커리어를 착착 쌓아서 큰 쇼도 많이 경험해보고 싶고 해외에서도 활동해보고 싶어요. 나아가 방송 쪽도 관심이 많고 잘 할 자신이 있고요. 그러려면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패기로 밀고 나가보겠습니다. (웃음)

민규 저는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우선 저를 믿고 맡겨주신 디자이너 선생님들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는 모델이 되고 싶고요. 올해 했던 쇼는 다음에 또 서고 싶고 거기에 새로운 브랜드의 무대를 통해서도 대중 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싶고요. 쇼 적인 거 외에는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보고 싶어요. 모델이 되기 전에는 체육선생님이 꿈이었거든요. 아무튼 이번 패션위크를 발판으로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는 게 목표예요. 

린애 아직까지도 좀 얼떨떨해요. 저를 좋게 봐주셔서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주신 만큼 열심히 해야 할 것 같고 좀 더 능숙하게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요. 그리고 방송이나 뷰티촬영에도 관심이 많아서 기회가 주어지면 완벽하게 해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리나 모델로서 입지를 굳히고 열심히 활동하는 건 기본이고 관심사를 살려서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특히나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프로그램도 챙겨보고 사실 그쪽으로 진로를 생각해보기도 했거든요. 항상 새로운 걸 배우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알아가는 과정이 참 재밌어서 앞으로 어떤 걸 하든지 즐기면서 해나가고 싶고 늘 저 다운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는 뭐가 그렇게 좋았을까. 다시 한 번 기억을 되돌려보고 더듬어 봐도 신나게 웃고 떠들기만 했던 것 같다. 여기 모인 네 명의 신인모델들이야 데뷔를 한 기쁨을 감출 수 없어 그랬다 치더라도 나는 왜 그렇게 들떠있었을까? 가만 생각해보니 어느 새인가 처음의 설렘도 불타오르던 열정도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를 노련함만으로 채우려 했던 것 같다. 그러던 찰나에 나는 쇼도 처음이요 인터뷰도 처음인 이들을 마주하게 된 거다.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 없어도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대화가 흘러갔어도 좋았다. 그냥 새로운 공기가 우리 사이에 넘실대는 것 같아서. 아직 갈 길이 먼 그들에게 바라는 게 하나 있다면 언젠가 혹시라도 초심을 잃는 때가 온다면 우리의 인터뷰를 떠올려줬으면 좋겠다. 반짝거리며 꿈을 맘껏 그리던 이 순간을 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

글 l 최하나 사진 l 신화섭(스튜디오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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