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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부터 남미까지, 글로벌 아이돌 더킹

조회2,168 등록일2018.09.06 2018.09.06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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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은 이제 더 이상 한국에서만 소비되는 대중음악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비교적 낯설고 먼 남미에서도 유럽에서도 열광하는 팬들이 있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점점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더 큰 무대인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는 아이돌그룹도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여기 글로벌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아이돌그룹 ‘더킹’이 있다. 리더 세진을 주축으로 동혁, 승재, 바울 그리고 최랑까지 다섯 멤버로 구성되어 있는 이 팀은 이미 그들만의 매력으로 해외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약속을 잡기 쉽지 않았던 그들. 해외에서 먼저 자리 잡았기에 아직까지는 국내에서의 일정이 낯설고 또 모국어로 하는 인터뷰가 쑥스러우면서도 고맙다고. 이 자리가 더 많은 국내팬들에게 또 이미 열렬한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해외팬들에게 속내를 들려줄 기회가 되길 바라며 대화의 포문을 열었다.

<프로필>

더킹 (The King)  
멤버 세진(리더, 랩), 최랑(랩), 동혁(리드보컬), 승재(메인보컬), 바울(보컬) 
소속사 스탤리온엔터테인먼트 

<해외에서 먼저 알아본 진가>



 더킹이라는 그룹을 아시는 팬분들도 많겠지만 이 자리를 빌려 직접 소개를 해주시면 어떨까요?

세진 저희는 5인조 그룹이고 주로 해외무대를 통해 팬분들을 뵙고 있어요.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와 동남아 쪽에서 팬미팅과 쇼케이스 등을 진행했고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활동을 계획 중이고요.

 제가 실은 스케줄을 잠깐 들었는데 정말 많은 나라들을 오가시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다녀오신 말레이시아에서는 어떠셨나요?

최랑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세 번째 방문이었어요. 맨 처음에 갔을 때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짧은 기간에 여러 차례 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팬분들의 얼굴과 이름이 자연스럽게 기억이 나더라고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동혁 생각했던 것보다는 덥지 않더라고요. 사실 이번 여름 한국이 정말 더웠잖아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선선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폭염 때문에 밖에 앉아있을 수 있다는 자체를 생각조차 못했는데 말레이시아에서는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실 수 있었어요. 진짜 신기하더라고요. (웃음)

바울 저희가 쇼케이스를 가졌는데 원래 두 시간 반 정도를 예상했어요. 그런데 네 시간이나 걸렸더라고요. 그렇게 연달아 하다 보니 짐을 쌀 시간도 없이 공항까지 급히 움직였던 기억이 나요.  

승재 정말 신기하게도 태국을 가도 말레이시아 팬분들이 와주시고 거꾸로 말레이시아에 가도 태국 팬분들이 찾아와주시더라고요. 이제는 정말 지역적인 한계가 많이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먼 거리를 마다않고 귀한 걸음 해주셔서 감사할 뿐이죠. 

세진 앞에서 이미 좋은 이야기들을 다해버렸네요. (웃음) 저 같은 경우에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즐거움 중에 하나가 바로 ‘사떼’라는 음식이에요. 이게 고기꼬치구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만족스러울 정도로 많이 먹어본 적이 없어서 다시 가면 꼭 양껏 먹어보고 싶어요. 




 사실 일 때문에 해외에 나가게 되면 여행을 갈 때와는 마음가짐이나 기분이 다를 것 같아요. 

세진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특히나 단계별로도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출발 전과 기내 그리고 도착 후로 마음가짐이나 기분이 시시각각 바뀌는 편이예요. 출발 전에는 설레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 상태라고 한다면 기내에서는 무대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해서 긴장을 한 상태고 막상 도착해서는 팬분들을 만나야 하니까 부담은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고요. 그리고 공연 때는 재미있게 즐기고 돌아오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한다고 해도 해외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변수나 돌발 상황들이 생기잖아요. 더킹도 그런 경험이 있으실까요?

멤버들 중국 스케줄이 떠오르는데요. 그때 저희가 무대의상을 다 챙겨놓은 캐리어가 항공사 쪽에서 넘어오질 않아가지고 아무것도 없이 무대에 오르게 되었던 적이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게다가 중국은 스케일이 어마어마해서 관중들이 많이 모이거든요. 정말 진땀 흘릴 정도로 난감한 상황이었는데 잘 마무리 짓고 내려오기는 했지만 지금까지도 제일 기억에 남는 실수담인 것 같아요. 




<시작부터 함께>

 이제 처음으로 돌아가 더킹이라는 그룹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요? 사실 일반적인 수순이라고 한다면 기획사의 오디션을 통과해서 연습생이 되고 팀에 합류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더킹은 좀 달랐다고 들었어요. 

세진 저희는 사실 기획사에 의해서 먼저 만들어진 팀은 아녜요. 거꾸로 자발적으로 모인 후에 소속사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각자 따로 연습을 하다가 알게 된 사이인데 서로 가지고 있는 매력이나 재능이 달라서 함께 뭉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제가 제안을 했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나가 돼서 지금의 ‘더킹’이 되었고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멤버들과 사이는 굉장히 돈독한 편이예요. 예전에 god 선배님이 데뷔 전부터 희로애락을 같이 하셔서 굉장히 팀워크가 좋으셨는데 저희도 돈 한 푼 없던 연습생 시절을 함께 거쳤고 데뷔하고 나서도 서로 의지하다 보니까 이제는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것 같아요. 

 그렇다면 멤버 한분 한분은 어떤 계기로 가수라는 꿈을 처음 꾸게 된 건지 궁금해요. 

최랑 저는 군대를 일찍 다녀왔어요. 사실 원래 비보잉을 오래 하다가 입대를 하게 되었는데 그 안에서 진로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가수라는 직업에 대해서 진지하게 바라보지는 못했는데 사회에 다시 나가게 되면 도전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고요. 다행히 제대를 하자마자 금방 기회가 찾아와서 어떻게 보면 운 좋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동혁 박효신 선배님을 정말 좋아했어요. 한 무대에 서보는 게 꿈인데 아직까지 이루지는 못했어요. 어떻게 보면 그 때문에 가수의 꿈을 품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에 뮤지컬을 하신다고 해서 꼭 공연장에 가서 직접 보려고요. 

바울 황당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가수가 되어서 저의 활동이나 추억을 뚜렷한 결과물로 많이 남기고 싶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캐스팅이 되어서 데뷔까지 이어지게 되었고요. 

승재 외가 쪽에 원래 성악을 전공하신 분들이 많아서 음악에 대해서 낯설지는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친구들이 화음을 쌓으면서 노래를 하는 걸 듣고 있다가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수의 꿈을 꾸게 되었고요. 그런데 더킹으로 함께 활동하기 전까지 춤은 아예 춰본 적이 없어서 고생을 많이 했죠. 

세진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장난 반으로 우리 아들은 가수가 될 거라고 하시곤 했는데 그걸 저 혼자만 진지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서울로 상경해서 본격적으로 꿈을 키우게 되었고요. 





 오랜 시간 함께 하면 가끔은 혼자이고 싶을 때도 있을 것 같은데요. (웃음) 사실 저는 주로 혼자 일을 하는 편이라 이렇게 여럿이 한마음으로 같이 움직인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최랑 예전에는 정말 잠시만 떨어져있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어요. (웃음) 사이가 안 좋아서가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알고지낸 사이고 늘 같이 있어서 그랬는데 지금은 그냥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제는 멤버들의 기분을 살펴서 혼자 있고 싶어 하는 것 같으면 자리를 피해주고 (웃음) 배려를 해주려고 하는 편이예요. 

 자, 그러면 이제 팀이 아닌 개인으로서 각자의 매력을 좀 들려주시면 어떨까요? 다섯 멤버분들은 어떤 걸 좋아하고 또 어떤 걸 잘하는지 궁금해요. 

세진 패션디자인과 모델활동을 병행하고 있고 작사 작곡에도 관심이 많아요. 9월에는 일본에서 미술전시회도 열 예정이에요. 그리고 곧 솔로앨범도 선보일 생각이고요. 

승재 팀에서 메인보컬을 맡고 있고요. 가끔은 고음셔틀로 저를 이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해요. (웃음) 평소 운동에 관심이 많아서 웨이트를 열심히 하는 편이고요. 

바울 낚시를 좋아해요. 주위에서는 장난삼아 뱃사람이라고 할 정도예요. 가끔 밤에 차를 몰고 가서 야광찌를 던지고 낚시를 하기도 해요. 그래도 프로라고 하기엔 아직 부족하죠. 이건 아무래도 취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특기라고 한다면 드럼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중간에 많이 쉬기는 했지만 친지 15년 정도 되었어요. 오래간만에 스틱을 잡아봤는데 팔이 후들거리고 다리와 따로 놀아서 (웃음) 아무래도 다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동혁 리드보컬을 맡고 있고 어느 순간부터 춤을 담당하게 되면서 안무도 직접 짜고 있어요. 그리고 저 역시도 몸만들기에 굉장히 힘을 쏟고 있어요. (웃음) 아무래도 좀 왜소한 편이다 보니까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웨이트를 많이 하는 편인데 덕분에 노하우를 많이 터득하게 된 것 같아요. 또 운동을 하다보면 객관적으로 저의 몸을 바라보게 되고 그러면서 장단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 좋고요. 

최랑 작곡이나 편곡에 관심이 많아서 악기공부와 병행하고 있고요. 비보잉을 오래했는데 어릴 때는 도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한 적도 있어요. 지금도 더킹 무대를 하다가 뭔가 구성이 비거나 부족하다 싶으면 퍼포먼스로 선을 보이기도 해요. 





 리더 세진씨는 모델활동은 어떻게 하게 되신 건가요? 가수활동을 하면서 런웨이에 선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세진 원래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어요. 어릴 때부터 단점은 의상으로 커버하고 장점은 극대화하려고 했고요. 그래서 어딜 갈 때면 옷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원하는 스타일이 없으면 직접 스케치를 해서 디자인을 해보기도 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모델활동까지 이어지게 된 것 같아요. 

멤버들 세진이 형이 옷을 진짜 잘 입어요. 그래서 옷을 고를 때면 제일 먼저 의견을 구하는 편이고요. 저희가 봤을 때는 깔끔한 남친룩 스타일로 잘 입는 것 같아요. 

 그렇게 원하던 데뷔라는 꿈을 이루셨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아요. 연예계생활이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인기를 얻고 알려지기 전까지는 감내해야 할 부분이 많잖아요. 

최랑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기 전까지 저희 멤버들끼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활동을 병행해야 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아직도 기억나는 게 당시에 전기세 낼 돈도 없어서 불조차 제대로 켤 수 없었어요. 집에 가야하는 데 차비도 없어서 참을 수밖에 없었고요. 그런 시기를 겪다 보니까 가수라는 직업이 겉으로는 굉장히 화려해보이지만 일정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감내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죠. 

 그렇게 힘들 때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좀 해보셨나요? 왠지 멤버분들 성격상 내색을 잘 안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멤버들 힘든 이야기는 거의 주변에 안 해요. 저희 다섯끼리만 하는 편이고 티를 안내려고 하죠. 사실 부모님을 뵌 지도 오래되었을 정도로 지금의 활동에만 집중을 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요즘은 SNS를 이용해서 팬분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자신을 보여주려고 하는 면이 많이 요구되는 것 같아요. 더킹 멤버들은 SNS를 자주 하는 편이신가요?

세진 원래는 SNS를 하지 않았는데 일을 하면서 스스로를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창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열심히 하게 되었고 멤버 중에서는 제가 제일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아요. 

바울 SNS 상으로 잘나온 사진을 보여주는 게 좀 자랑을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아직까지는 쑥스럽기도 하고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사진에 관심도 많고 많이 찍기도 하는데 잘 못 보여드리고 있어요. 

최랑 SNS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는데 어렵게 느껴질 때는 있어요. 아무래도 팬분들은 평상시 모습이나 자연스러운 모습을 원하시는 데 어디까지 선을 지켜서 올려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고민이 많이 되니까 자주 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벌써 2018년도 절반이 훨씬 넘게 지나갔어요. 남은 기간 동안 더킹의 계획이나 목표를 좀 들려주세요.

세진 올해 나올 더킹의 새 앨범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요. 브라질 콘서트와 루마니아 콘서트 그리고 일본과 두바이 등지의 해외 스케줄까지 예정이 되어있어서 아마도 올 한해는 그렇게 마무리 되지 않을까 싶고요. 어디에서든 항상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더킹이 되도록 노력하려고 해요. 




인터뷰를 하면서 글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느껴본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더킹을 만나고 와서 현장의 분위기를 다섯 멤버들의 호흡을 글로는 다 전달할 수는 없음이 못내 아쉬웠다. 사실 이들을 만나기 전에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 순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그리며 준비를 했다. 하지만 막상 자리에 앉으니 그들은 내 예상과는 달리 어디로 튈지 몰랐다. 한 사람이 답을 하면 나머지 멤버들이 보충을 해주는가 하면 그게 또 다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어지고 어느새 다 같이 둘러앉아 수다를 떠는 형국이 되어버린 거다. 결국 나는 그들이 이끄는 대로 휩쓸려갔다. 이제는 질문은 하지만 답을 얻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그저 새로운 화두를 던져 볼 뿐이었다. 그게 싫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반대였다. 인터뷰는 질문과 답변이 오가야 하는 게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를 나누는 거라고 늘 그렇게 말해왔건만 사실 그런 기회는 잘 오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더킹의 멤버들은 참맛을 알려줬다. 속박되지 않고 자유롭게. 국내에서 인지도를 쌓고 해외로 나가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지금의 행보가 보여주듯이 말이다.  

글 l 최하나 사진 l 신화섭(스튜디오 무사) 장소협찬 l '크랙홀' (클럽크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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