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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바로 제대로 된 반전, 디자이너에서 모델로 변신한 윤다로

조회2,874 등록일2018.07.05 2018.07.05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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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못되게 굴려고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차가운 첫인상과는 반대로 인터뷰 내내 상냥한 말투로 바른 말만 늘어놓는 그를 보니 더욱 더 솔직한 속내를 듣고 싶어졌다. 그래서 난감한 질문을 던져볼까도 생각했고 현실적인 답변을 요구할까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모두 실패. 너무나도 환한 그의 미소 앞에서 한 없이 긍정적인 그의 태도 앞에서 무릎을 털썩 꿇고 말았다. 그래서인가? 그의 답변이 너무 모범답안 같아서 재미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쩌겠나. 전직이라는 만만찮은 관문을 통과해 어렵사리 모델이 되었으니 모든 일에 감사할 법도 한걸. 앞으로도 그에게서 볼멘소리를 듣는 건 어려울 것 같다. 모델 윤다로의 기적적인 리턴이 이제 막 시작되었으니까 말이다. 


<프로필>

소속사 에이코닉
경력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카루소, 송지오옴므, 슬링스톤, 한철리, 리시엔느, 디앤티도트 모델 
인스타그램 @daroyoon


<시작은 디자이너 지금은 모델>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앞으로 다로씨를 알아 가실 분들을 위해 직접 본인소개를 해주시면 어떨까요?

지난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를 통해서 데뷔를 하게 되었고 카루소와 송지오옴므 그리고 디앤티도트 등의 브랜드를 통해서 인사를 드렸어요. 아직까지는 신인이라 모든 게 얼떨떨하고 실감이 나지 않지만 뭐든지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현재는 다음 시즌을 위해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고요. 

 모델로 데뷔하기 전에 디자이너로 먼저 일을 시작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원래부터 옷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특히나 저의 취향이나 체형에 맞게 직접 디자인을 해서 입고 다니다보면 사람들이 어디 브랜드 옷이냐고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그럴 때 희열을 많이 느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관련학과로 진학하게 되었어요. 

 디자이너로 먼저 경험한 사회생활은 어떠셨나요?

전공도 패션 쪽이었고 그러다보니 졸업을 하고 디자이너로 취업을 한다는 게 당연한 수순이었어요. 학교를 다니면서도 적성에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재미를 많이 느꼈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하겠다는 생각은 크게 해보지는 못 한 것 같아요.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딛으면 막내역할부터 하게 되잖아요. 저 역시도 그랬죠. 멋지고 화려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어요. 그래도 제가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한다는 생각에 보람은 많이 느꼈어요.



 

 

 그런데 갑자기 모델로 전향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따로 있었을까요?

막연하게 모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키가 큰 편이 아니라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의 또 다른 관심사인 패션디자인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막상 디자이너로 일을 하니 모델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되면서 막연한 동경이 확신으로 바뀌더라고요. 디자이너는 옷으로만 기억되지만 모델들은 개인이 대중에게 각인되는 거잖아요. 저도 그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었어요. 무대 위에 섰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알아봐주고 기억해준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러던 차에 우연히 모델 일을 해볼 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고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막상 꿈을 이루고 나니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교정을 해야 할 부분이 참 많더라고요. 특히 어깨가 약간 구부정했는데 프로는 아무래도 곧은 자세가 필수라서 관련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집에서 혼자서 연습도 하고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리고 원래 모델이 되기 전에는 체중이 68kg 정도였는데 모델이 되고나서 시즌 때는 57kg 정도까지 살을 빼요. 그런데 급하게 감량을 하는 편이기 보다는 기간을 오래 두고 천천히 조금씩 하는 편이라 건강상으로 큰 무리는 없는 것 같아요. 

 모델이 되어서 좋기만 할 것 같았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운 점이나 힘든 부분도 있었을까요?

경제적인 부분에서 예전과 가장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일반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면 크지는 않아도 정해진 금액이 꼬박꼬박 들어오니까 안정적인데 모델 같은 경우에는 프리랜서에 가깝다 보니까 수입이 들쭉날쭉한 부분이 있어서 불안하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지금은 많이 적응해 나가고 있는 단계인 것 같아요. 





 주위에서 다로씨는 어떤 느낌의 모델이라고 평가해주시는 편이신가요?

중성적인 느낌이 많이 난다고 해주시는 편이예요. 아무래도 머리도 길고 몸도 말라서 딱 봤을 때 여성적인 느낌도 있지만 골격이 좀 있는 편이라서 남성적인 느낌도 나기 때문에 오묘한 이미지라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덕분에 그런 콘셉트의 촬영이나 의상을 많이 소화하는 편이고요. 감사할 뿐이죠. 

 그런 이미지는 메이크오버의 결과물인 건가요?

모델이 되기 위해서 일부러 이런 이미지를 만든 건 아녜요. 원래부터 긴 머리를 좋아했고 블랙컬러를 좋아해서 그런 옷을 많이 입고 다녔어요. 물론 지금의 머리가 태어나서 가장 길게 기른 거지만 줄곧 비슷한 이미지를 고수해온 편이예요. 

 아무래도 뒷모습만 보면 여자로 착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실은 저도 처음에 다로씨 프로필 사진을 보고 약간 헷갈렸거든요. (웃음)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에피소드도 혹시 있으실까요?

에피소드야 많죠. 제가 남자화장실로 들어갈 때 가장 많이 놀라시는 것 같아요. 한 번은 종로에서 역사 내 화장실에 가는데 할머니 한 분이 뒷모습만 보시고 저를 따라오셨어요. 그런데 제가 들어간 곳에서 할아버지가 나오시니까 할머니가 되레 아가씨가 들어갔는데 왜 거기서 나오느냐고 화를 내시더라고요. (웃음)

 그런 시선들 때문에 스타일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신 적은 없으셨나요?

없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의 시선을 크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니거든요. 게다가 원래부터 특이한 스타일을 좋아하다보니까 무뎌진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옷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모두다 내손으로>





 외모만 보면 성격도 왠지 좀 차가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실제로 이렇게 대화를 하다 보니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혹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으시는 편인가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예요. 이미지 때문에 다가가기 어렵다는 분들이 계신데 막상 친해지면 푼수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웃음) 차가운 이미지를 일부러 연출한다기보다 일을 할 때는 그런 느낌을 원하시니까 현장에서 그 점을 극대화하려고 하는 부분은 있는데 평상시에는 제 원래 성격이 그대로 나오는 편이예요. 

 일이 많지 않은 비시즌에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는 편인가요?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집에서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서 쉬거나 밤 산책을 해요. 요즘에는 영감을 받기 위해서 틈틈이 독서를 하려고 하는데 얼마 전부터는 북유럽신화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있어요. 아무래도 이 이야기 자체가 패션이나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준만큼 저에게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디자인도 하고 런웨이에도 서는 모델이라니 왠지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직접 디자인을 한 옷을 입고 다양한 작품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으로서는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디렉팅과 디자인 그리고 착장까지 직접 해서 출판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원래부터 욕심이 좀 많은 편이라 옷을 만들고 보여주는 전 과정을 직접 다 소화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모델로 데뷔하고 나니 이제야 그 꿈이 이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디자이너에서 다시 모델로 전직을 하셨잖아요.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다로씨와 같은 기로에 선 분들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세요?

(매우 쑥스러워 하며) 제가 뭔가 조언을 해줄만한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비슷한 처지에 있었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원한다면 너무 고민만 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만약 결과가 좋지 못할지라도 삶 전체가 뒤흔들릴 정도의 실패는 아니니까 용기를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을 좀 들려주세요. 

어떻게 보면 조금 늦게 데뷔를 한 것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더 욕심을 내려고 해요. 하지만 너무 큰 꿈보다는 지금 당장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려고요. 패션위크에서 최대한 많은 무대에 서고 싶고 대중들에게 모델로서 윤다로라는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키고 싶어요. 나아가 직접 옷을 만들고 입고 찍고 기록하는 예술가로서도 발돋움하면 좋겠고요.

세상을 알아버렸다는 걸 어쩌면 꿈과 희망과 같은 순수함을 잃어버렸다는 걸 의미하는 지도 모르겠다. 불가능은 없고 하면 된다는 자세로 달려가기에는 움직일 수 없는 큰 산도 바꿀 수 없는 운명도 있다는 걸 깨달았을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쉽게 포기하고 실망한다는 게 아니다. 지금 당장 내 앞에 주어진 것에 감사할 줄 알고 너무 높게 너무 멀리만 바라보기 보다는 주변을 살피면서 걷게 된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거다. 아마도 그는 그럴 거다. 꿈의 무대를 쫒기 보다는 지금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선 자리를 꿈의 무대로 만들어 버릴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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