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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교복모델 지금은 싱가포르 컬렉션도 섭렵, 모델 현웅

조회4,458 등록일2018.01.31 2018.01.31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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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수줍은 청년 하나가 내 앞에 섰다. 인사를 건네는 목소리는 살짝 떨리는 듯 했다.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눠가는 동안에도 시선은 저 어딘가를 헤매는 것 같았다. 사실 그는 달변가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가감이 없었다. 담백했다. 솔직했다. 꾸밀 줄 모르고 에둘러 말할 줄 모르는 한 청년. 묘하게 마음이 쓰였다. 왜일까? 그건 아마도 웃고 있어도 우는 것 같은 아련한 느낌 때문일까? 그를 보고 있노라면 우수에 어린 우수에 찬 이런 수식어들이 떠오른다. 생각해 보니 정말 오랜만인 것 같기도 하다. 건장한 청년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드는 게. 그런데 왠지 그런 그를 툭하고 건드리면 뭔가 새로운 게 나올 것만 같다. 아아- 이 인터뷰로 내가 받은 느낌을 전달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글로 안 된다면 사진으로라도. 



▶ 프로필
소속사 몰프
수상 2014년 제23회 슈퍼모델 선발대회 웰메이드상 
       2014년 전국퍼스트모델선발대회 대상
경력 헤라서울패션위크 김서룡 박항치 패션쇼 모델






 가장 최근에 했던 활동들을 직접 소개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는 김서룡 선생님과 박항치 선생님의 쇼에 섰고 아레나와 에스콰이어 그리고 쎄씨 등과 같은 지면을 통해 인사를 드렸어요. 아직까지는 쇼에서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 한 것 같은데 앞으로는 좀 더 열심히 적극적으로 찾아뵈려고 해요. 



 해외에서 활동을 하신 적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2013년에 싱가포르에서 활동을 했었어요. 길게는 아니고 3개월 정도 체류를 하면서 각종 촬영과 쇼를 소화했는데 운이 좋게도 그 당시 케이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 때라 일도 많이 들어오고 반응도 좋아서 바쁘게 지냈어요. 좋아하던 일을 실컷 할 수 있어서 행복하긴 했는데 타지생활이 좀 힘들더라고요. 가까운 사람 하나도 없이 지내려니 많이 외로웠던 것 같아요. 그때 느꼈죠. ‘아, 해외활동 쉽지만 않구나.’(웃음) 



 처음으로 모델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나 사건이 있다면 좀 들려주세요. 

시작은 교복모델로 했어요. 친구 따라 미팅에 갔다가 운이 좋게도 뽑혀서 지금은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안재현씨와 함께 화보를 촬영했어요. 당시 서른 군데 정도 되는 학교를 돌아다니는 빡빡한 일정이었는데도 재미를 느꼈어요. 그래서 마음속에 꿈으로 간직해 두고 있다가 모델학과가 있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전을 하게 되었고요. 







 모델학과 같은 경우에는 군기가 세다고 들었어요. 현웅씨의 대학생활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저도 모델관련 학과는 선후배 사이에 군기가 세다고 듣긴 했어요. 그런데 다행히도 입학 전에 모델 일을 하다가 오기도 했고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연습을 했는데 수업 때 배우는 내용이랑 비슷해서 마치 선행학습을 하고 온 것처럼 (웃음) 수월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덕분에 잘 풀려서 학회장도 하고 과대표도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다행히도 대학생활을 재미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입상을 하셨는데 대회에 나가시게 된 건 어떤 이유에서 였나요?

부산에서 열린 퍼스트모델 선발대회에서 나갔다가 대상을 받았는데 그 후로 좀 더 큰 대회에 나가서 경험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용기를 내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원서를 냈는데 운이 좋게 뽑혀서 예선을 거쳐 본선까지 경험할 수 있었죠. 큰 상은 아니지만 입상도 했고요. 덕분에 본격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 대회를 통해서 얻은 게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현직 모델보다는 지망하는 친구들이 많다보니까 기본적인 것부터 트레이닝을 시켜주시다 보니까 좀 더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열심히 하면 잘 될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어요. 





ⓒ 모델 현웅 인스타그램 (@hw.wang) 



 모델 분들은 아무래도 다양한 활동을 소화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선호하는 게 있다면 어떤 건가요? 

쇼에 서는 걸 좀 더 좋아하는 편이예요. 무대에 올라가라는 큐 사인 떨어지기 전에 흐르는 긴장감도 좋고 미리 머릿속으로 어떻게 걸을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고요. 물론 옷을 갈아입기 위해 다시 무대 뒤로 내려오면 바쁘고 정신없어서 아무 생각할 겨를이 없긴 하지만요. (웃음) 



 하지만 생각보다 쇼에 서는 게 그리 녹록치가 않잖아요. 십여 분 남짓을 선보이기 위해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을 준비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현웅씨는 그런 점이 힘들거나 그렇지는 않으세요?

그보다는 이것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거쳐야 할 관문을 하나씩 통과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물론 피지컬이 좋은 후배나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경쟁을 해야 하다 보니까 자신감이 떨어져 힘들 때도 있긴 하지만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더 채찍질 하게 되는 계기로 삼게 되는 것 같아요. 



 쇼에 서다보면 아찔한 실수담이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아요. 아니면 나만의 노하우라든지. 

쇼에 서다보면 신발이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처음에는 원래 신는 것보다 몇 사이즈 크거나 작은 신발을 받을 때면 당혹스럽기도 했는데 하다 보니 요령이 생기더라고요. 큰 신발이면 보폭을 크게 해서 들리는 느낌이 들지 않게끔 걷고 작은 신발이어도 불편한 느낌이 나지 않게 부드럽게 걸어요.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고무줄 발사이즈가 되어버렸어요. (웃음)



 남자모델 분들의 경우에는 비시즌에 특기를 살려 다른 일을 병행하시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혹시 현웅씨도 따로 하고 계시는 게 있나요?

원래는 다른 일을 할 생각을 못했어요. 들어오는 일만 하기 바빴거든요. 그런데 시즌이냐 비시즌이냐에 따라 일이 몰리다 보니까 한가할 때는 잡생각도 들고 게을러지는 것 같더라고요. 특히나 제가 쉬고 있을 때 주위사람들은 바쁘게 일하면 자괴감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무엇이든 작게나마 꾸준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요즘에 다른 일도 겸해서 하고 있어요. 항상 움직이다 보니까 몸은 좀 피곤해도 정신은 더 맑은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 힘들다고 느낄 때는 언제신가요? 

같이 데뷔를 했거나 활동을 한 친구들은 대부분 모델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혼자 남겨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그래도 저는 아직 그만둘 때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연기와 같은 다른 분야로도 도전해볼 계획이 있으신가요?

중간에 사실 배우 쪽으로 일을 해볼까도 생각해서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들어가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모델 일을 했을 때를 도저히 못 잊겠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돌아왔고 지금은 후회 없이 무조건 다 쏟아내고 싶어요. 모델로서 입지를 다지고 인정을 받고 난 후에 제대로 준비해서 연기 쪽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현실적이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떠올리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꿈의 무대가 있으신가요?

예능방송에 출연하고 싶어요. 제가 런닝맨을 정말 좋아해서 한 회도 빼놓지 않고 챙겨보거든요. (웃음) 그런데 아무래도 쟁쟁하신 분들이 출연하시니까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아요. 쇼 같은 경우에는 ‘돌체 앤 가바나’에 서보고 싶어요. 



 2018년 새해가 밝았어요. 올 한해 이루고 싶은 나만의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좀 들려주세요.

일단 유럽여행을 가고 싶어요. 예전에 파리에서 2주 정도 머문 적이 있어요. 시간적인 여유가 좀 있다 보니 느긋하게 돌아다니면서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 여유롭게 여행을 했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이번에도 짧은 기간 동안 빡빡하게 움직이기 보다는 한 곳에 진득하니 머물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쇼를 많이 하고 싶어요. 어떤 콘셉트이든지간에 최대한 맞춰가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제 틀을 깰 준비는 되어있으니까 기회를 많이 잡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어디 한 군데 모난 구석이 없다. 그래서 일까? 나는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지도 모르는 틈을 공략하고 또 공략했다. 하지만 항상 대답은 한결같았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 감사했다고. 몸이 바쁜 것도 잡생각이 없어져서 좋다고. 불안한 미래도 그냥 모르는 듯이 살겠다고. 가식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SNS상에서도 똑같았다. 거친 말도 희희낙락하는 법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삐끗할 법도 한데 말이지. 그럴수록 나의 도전정신은 불타올랐지만 결국 실패했다. 하지만 그 스스로가 이제 그 반듯한 틀에서 빠져나오겠노라고 했다. 아마 그가 그 도전에 성공했을 때 대중은 제법 흥미로운 결과물을 만나게 될 게다. 어쩌면 세상이 놀라게 될 수도. 

글 l 최하나 사진 l 신화섭(스튜디오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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