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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국가대표를 꿈꾸는 욕심 많은 그녀, 모델 한지안

조회5,737 등록일2018.01.15 2018.01.15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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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하다.’‘당차다.’‘야무지다.’그녀에게 어떤 수식어를 붙여줘야 하나하고 꽤 오랫동안 고민했다. 하지만 어째 뭔가 부족하다. 인지도를 쌓기 위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참가했다고 할 때는 당돌한 듯 느껴졌고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이 전혀 두렵지 않다고 할 때는 당차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 시즌에 8개 이상의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힘들지 않다고 할 때는 야무진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 셋 다인 것 같기도 하다. 당돌하면서도 당차고 야무진 그녀. 그리고 그녀를 꼭 닮은 듯 한 행보까지. 이건 데뷔 10년차 모델 한지안의 이야기다.



▶ 프로필

이름 한지안 
소속 에이코닉
경력 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 에이벨, 런던클라우드 등 
     방송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GUYS & GIRLS’출연 








▶ 슬럼프를 딛고 오뚝이처럼 살아남은 그녀

 사실 지안씨를 쇼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알아 가실 분들을 위해서 직접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가장 최근의 패션위크에서는 런던클라우드를 비롯해 8개 정도의 브랜드의 쇼를 소화했고 이번에 새롭게 에이전시에 들어가서 다양한 활동을 모색하고 있어요. 아직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연기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준비를 하고 있고요. 



 모델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상투적인 질문이기는 하지만 꼭 물어보고 싶었어요. 

어머니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원래 모델 일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결혼을 하시고 안정된 직장을 다니시게 되면서 그 꿈을 크게 펼치시지는 못했어요. 물론 비슷한 일을 꾸준히 하시기는 했지만요. 그래서 애초에 저에게 모델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를 해주셨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게 벌써 10년 째 이어져 오고 있네요. (웃음)



 많은 분들이 한지안이라는 이름은 모른다 할지라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은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 방송으로 알게 되었거든요. 그만큼 얻은 게 많았던 기회였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가이즈앤걸스’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서 얻은 게 참 많아요. 물론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경쟁을 하면서 묘한 긴장감이 흐를 때도 있지만 하나하나 도장을 깨듯이 미션을 해나가면서 배우는 것들이 있었거든요. 우승까지 바란 건 아니지만 솔직히 좀 더 오래 남길 바랐어요. 그래야 시청자 분들에게 한지안이라는 모델을 좀 더 각인 시킬 수 있을 테고 저 역시도 더 다양한 콘셉트에 도전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중간에 떨어진 게 참 아쉬워요. 



 듣다보면 성격도 그렇고 대답도 시원시원해서 왠지 탄탄대로를 걸어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반대예요. 슬럼프가 참 많았어요. 한 번 일이 잘 안 풀리면 3년 정도씩 침체기가 왔고 그러면서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지 못 했어요. 오래간만에 관계자분들을 만나게 되면 우스갯소리로 아직도 모델 일을 하냐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하지만 그 힘든 시간들을 겪으면서도 모델이라는 직업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고요. 그저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죠. 그래서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나가게 된 거고요. 



 자꾸만 찾아오는 슬럼프에도 불구하고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만두지 않고 모델 일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궁극적인 목표가 어떤 대회에서 우승을 하겠다든가 아니면 특정 브랜드 쇼에는 반드시 서겠다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저 모델 일을 하는 그 자체가 좋았고 하다가 좀 더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는 해볼 수 있지만 그게 잘 안되었다고 해서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던 것 같아요. 







▶ 아이부터 중성적인 느낌까지 

 모델이라는 직업은 참 다양한 활동들을 소화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사진, 영상 그리고 쇼는 필수적인데 그 중에서도 지안씨와 어떤 게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런웨이에 설 때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화보도 영상촬영도 주어지면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제가 가진 장점이 가장 크게 빛이 나는 건 무대에서 인 것 같아요. 사실 이건 제 외모 때문이기도 한데 또렷한 인상이 아니라 약간 얼굴이 밋밋하다 보니까 사진이나 영상에서는 실제보다 잘 안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결과물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칭찬을 해도 제 자신이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거든요. 하지만 무대는 그 찰나가 기록되는 게 아니고 이미지로 느낌으로 관객 분들에게 전달되는 거니까 좀 더 저의 장점을 잘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워킹에도 자신이 있고요. (웃음) 그래도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지 최선을 다한답니다. 절대 가린다는 뜻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런웨이에 서기까지의 과정이 지난하다고 들었어요. 흔히 무대에 설 때까지는 모른다고 하잖아요. 지안씨의 경우에는 어땠는지 궁금해요. 

준비기간이 좀 길긴 해요. 관객 분들은 한 5분 남짓한 시간 동안만 저를 보시지만 리허설 뿐 만 아니라 캐스팅이 되기까지 피팅도 있고 여러 단계를 거치거든요. 물론 다이어트도 해야 하고요. 게다가 항상 패션위크 기간이 제 생일이랑 겹쳐서 케이크 대신에 한솥도시락으로 대신하죠. (웃음) 그래도 그 찰나의 순간이 좋으니까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여러 쇼에 서셨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거나 잘 맞는 브랜드를 하나 꼽아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매 시즌 저를 불러주시는 모든 디자이너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큰데 그 중에서도 ‘에이벨’이라는 브랜드하고는 계속 호흡을 맞춰서 그런지 일을 할 때 합이 잘 맞고 이미 저를 생각하시고 의상을 미리 정해놓으실 정도로 믿어주시거든요. 그래서 가장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들은 한지안을 어떤 모델이라고 평가를 해주시는 편인가요? 좀 쑥스러우실 수도 있겠지만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웃음)

해외에서는 미성숙한 느낌의 중성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여성적인 콘셉트도 젠더리스적인 컨셉도 폭 넓게 소화가 가능해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 바리스타 국가대표를 꿈꾸는 모델

 모델 분들은 아무래도 시즌과 비시즌의 경계가 분명하고 또 일 자체가 오래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취미를 살려 다른 활동들을 하시던데 지안씨도 그런 분야가 있나요? 필라테스나 요가 쪽으로 제 2의 인생을 계획하시는 모델 분들을 많이 뵈었거든요. 

저는 이상하게 음료 쪽이랑 잘 맞더라고요. 바리스타로 일을 오래 해왔고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분야인데 이번에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작년 국가대표인 방준배 바리스타님 밑에서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고요.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는 모델이라. 처음 들어서 그런지 굉장히 신기해요. 그쪽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지 좀 들려주세요. 

처음에는 아르바이트 삼아 시작했는데 라떼아트를 하고 커피를 만드는 그 전 과정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러다가 그 모습을 좋게 봐주신 점장님의 권유로 새로 오픈하는 매장의 매니저로 일을 하면서 모델 활동과 병행하게 되었고 그게 제 2의 꿈이자 직업이 되어버렸죠. 궁극적으로는 모델 아카데미와 에이전시를 하면서 같이 조그맣게 바와 카페를 건물 안에 함께 운영하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앞서 말한 분야 말고 새롭게 연기에도 도전한다고 하셨는데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부담스럽거나 떨리시지는 않나요?

연기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오히려 더 떨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연기자 한지안이라는 타이틀에 기대치가 높지 않으니까 부담스럽다기보다는 재밌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3년 후의 지안씨 모습은 어떻게 그려볼 수 있을까요?

모델로서는 쇼에서 꾸준히 인사를 드리게 될 것 같고 방송을 통해서도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와 동시에 바리스타와 바텐더 일을 병행하고 싶고 조그만 대회에서도 입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잠잘 시간이 좀 줄어들겠지만 (웃음) 열심히 해보려고요. 










바리스타 이기도 하고 바텐더이기도 한 모델 한지안은 여러 개의 감투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쇼에만 서기에도 바쁜 일정에도 잠 잘 시간을 쪼개 또 다른 꿈에 투자한다고 했다. 사실 어른들의 눈에는 하나만 진득하게 하지 않고 여러 우물을 파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누구의 말처럼 인생은 길고 꼭 하나의 꿈만 꿀 필요는 없는 거다.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이라면 다 저질러도 좋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의 안락함은 잠시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걸 감내할 준비가 되었다면 그녀처럼 살아도 좋다. 그 모든 건 결국 하나로 이어질 테니까. 




 

글 l 최하나 사진 l 이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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