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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의 존재감을 지울 만큼의 압도적인 그녀, 모델 ez(이지)

조회918 등록일2017.09.12 2017.09.12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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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모델 ez (이지)
데뷔  2016 S/S COLLECTION
경력 푸시버튼, 알렉산더 왕, 발렌시아가 
     잡지 W, 보그 외 화보촬영 다수 



간혹 여자인지 남자인지를 헷갈려 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 정도로 모델 이지의 모습은 평범하지 않다. 짧은 머리에 무표정한 모습을 하고 서있노라면 다른 사람의 존재감마저 다 지울 정도니까 말이다. 그랬기에 데뷔도 해외진출도 순탄했을 것이다. 한 장의 사진으로 캐스팅디렉터의 마음을 훔치고 무대를 통해 확신의 도장을 찍게 만들었다. 지금은 동양인 모델 중에서도 가장 개성적이고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가 해외 유명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주가 되었다. 사실 이건 모두 2년 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이뤄낸 성과다. 과연 그 사이에 그녀는 어떤 일들을 겪은 걸까?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는 모델 이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미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앞으로 알아 가실 분들을 위해 직접 최근의 활동들을 소개 부탁드릴게요. 

F/W 시즌에 처음으로 외국에서 데뷔를 했고 알렉산더 왕과 발렌시아가 쇼에서 섰어요. 한국에서는 2016년에 처음 무대에서 인사를 드렸고요. 





 쇼트커트의 머리가 인상적 이예요. 원래부터 이 스타일을 하신 건지 아니면 중간에 메이크오버를 하신 건지 궁금해요. 

원래부터 짧은 머리는 아니었어요. 그러다가 머리를 짧게 자르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처음에는 그 때문에 걱정을 좀 하기는 했어요. 그래도 너무나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과감하게 선택을 하자고 마음을 먹었죠. 너무 파격적인 변신이라 절대 혼자서는 시도하지 못 했을 것 같아요. 다행히 이렇게 메이크 오버를 하고 난 뒤에는 확실한 색깔을 얻은 것 같고 일도 잘 풀려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중성적인 느낌이 강한 편인데 해외에서는 이지씨를 어떻게 봐주시는 편인가요?

예상외로 해외에서는 여성스러운 착장을 주시는 경우가 있었어요. 게다가 동양인 모델 중에서는 머리가 짧은 경우가 별로 없어서 오히려 눈여겨 봐주시는 것 같아요. 





 모델이 된 결정적인 계기가 궁금해요. 

워낙 어릴 때부터 키가 크고 말라서 친구들이 농담 삼아 모델을 해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대학을 관련학과로 가게 되었고 수업을 들으면서 흥미를 많이 느꼈죠. 그리고 큰 우여곡절 없이 데뷔를 하게 되어서 사실 지금까지도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안의 반대는 없으셨나요?

부모님이 원래는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특히 아버지가 운동선수 출신이시다 보니까 예체능계에서 성공하기가 힘들다는 걸 너무 잘 아시고는 만류를 하셨는데 지금은 묵묵히 지켜봐 주세요. 때로는 날카로운 조언을 해주시기도 하고요. 





 프로의 세계는 냉혹하다고 하잖아요. 뛰어난 동료들 혹은 친구들 사이에서 경쟁을 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델의 자질을 가지고 혹은 꿈을 품고 온 친구들만 있다 보니까 약간의 신경전이나 경쟁심 같은 것도 사실 있기는 했어요. 아무래도 데뷔를 해야 하니까 조금 더 튀어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되는 건데 그런 게 꿈을 포기할 정도로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모델이라는 직업이 어떻게 보면 특수한 직업군의 하나잖아요. 그래서 힘든 점이나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다 보니까 인간관계를 어떻게 핸들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촬영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어색해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좀 다운되거나 조용하다 싶으면 좀 띄우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 아무래도 편해야 결과물이 잘 나오니까요. 








 모델이라는 직업 특성상 다이어트를 피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이지씨도 그 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는 편이신가요?

아니요. 원래 살이 잘 안찌는 체질인데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살이 빠지는 편이라서 패션위크 기간에도 따로 다이어트를 하지는 않아요. 대신에 체력이 좋다고만 할 수 없어서 그 점을 틈틈이 운동을 하면서 챙기고 있어요. 





 제가 오기 전에 화보를 보고 왔는데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원래부터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시는 편이셨나요?

사진 찍는 걸 굉장히 싫어했어요. 그런데 촬영을 다니다 보면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래도 저의 가장 아름답고 멋진 모습을 결과물로 남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고 모델이라는 직업을 가졌기에 누릴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자 혜택인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한 후로는 무조건 즐기면서 또 감사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고요. 





 그럼 촬영 말고 런웨이의 매력을 뽑아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쇼에 설 때만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긴박함 같은 게 있는데 그게 너무 짜릿해요. 처음에는 그 점 때문에 어렵다는 생각했는데 경험이 쌓이다 보니까 즐길 수 있는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지금은 그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무대에 서시면서 겪은 특별한 에피소드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파리에서 발렌시아가 쇼를 서게 되었는데 리허설에서 너무 큰 구두를 받았어요. 그래서 깔창을 엄청 많이 깔았는데 결국 중간에 신발이 벗겨졌어요. 너무 당황스러운 데다가 그 때문에 모델들이 전부 다시 한 번 리허설을 하게 되어서 굉장히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가서 양해를 구했죠. 다행히 본 쇼에서는 다른 신발을 받아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그래도 먼저 다가가서 자신이 한 실수에 대해 말을 꺼낸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이렇게 덤덤하게 이야기 하고는 있지만 당시에는 본 무대에 서지 못할까봐 걱정이 많이 했어요. 게다가 워낙 큰 쇼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제 앞에서 워킹을 하던 모델이 제가 많이 위축되어 있는 걸 알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고 위로를 해주더라고요. 만약 그 친구가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해외진출을 하시게 된 건 어떤 계기에서 이었나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SNS 상의 제 사진을 본 어떤 캐스팅 디렉터가 저를 좋게 보고 있다가 쇼장에 와서 해외진출을 제의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외국에 나가게 되었어요. 첫 쇼는 알렉산더 왕이었는데 제가 피날레를 장식해야 했는데 워낙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이고 큰 무대이다 보니까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심지어 저희 부모님도 시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생중계로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잘 마무리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어서 정말 뿌듯했던 것 같아요. 








 외국에서 활동을 하게 되면 언어의 장벽이 가장 크게 느껴진다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특별히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싱가포르에서 공부를 했던 적이 있어서 영어를 구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어요. 아버지가 일찍이 보내주셨는데 정말 신의 한수라는 생각이 들어요. 해외에 나갈 때마다 배워놓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일반인으로서의 이지씨가 궁금해요. 평상시에는 어떤 모습이신가요?

친한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장난도 치고 편하게 잘 지내는 편이고 크게 예민하다거나 까칠한 성격은 아녜요. 평소의 제 모습은 일할 때와 많이 다른데 특히 옷을 정말 편하게 입는 편이예요. (웃음) 모델 중에서는 (최)윤영이랑 가깝게 지내는 편인데 만나면 서로 조언도 해주고 고민상담도 하는 편이예요. 





 반려견을 키우신다고 들었어요. 

원래 강아지를 두 마리 키웠는데 2년 전에 한 마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바람에 지금은 까미라는 검정색 푸들 한 마리만 키우고 있어요. 가정분양을 통해 데려왔는데 다른 강아지와는 좀 다르게 느긋한 스타일이예요. (웃음) 원래부터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고 집 분위기 자체도 그걸 반기는 편이라 자연스럽게 키우게 된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촬영장에서 유기견을 발견해서 제가 임시보호를 하게 되었는데 병원에 데려가니 아직은 새끼지만 대형견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마당이 넓은 곳에서 키워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할 수밖에 없어 너무 아쉬웠어요. 








 바쁘신 와중에 반려견까지 돌봐주시기 힘들지는 않으세요? 강아지가 정말 귀엽기는 하지만 외로움도 많이 타고 손이 많이 가는 편이잖아요. 

주로 어머니가 케어를 해주시는 편이고 저는 놀아주고 사소한 부분들을 책임지는 편이라 많이 힘들지는 않아요. 틈만 나면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하고 미용도 조금씩 해주는 편이예요. 전체를 다 하지는 못하지만 발바닥에 털 정도는 직접 정리를 해주거든요.





 앞으로 3년 후의 이지씨는 어떤 모습일 것 같으세요?

하반기에 다시 해외에 나가게 돼요. 큰 성과를 바란다기보다는 첫 시즌에 했던 만큼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입지를 굳혀나가면서 확실하게 각인될 수 있는 모델이 되고 싶어요. 조금 더 먼 미래를 내다본다면 관련이 있는 분야로 일의 범위도 넓혀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예를 들면 캐스팅 디렉터같이 후배를 발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요. 제가 처음에 큰 도움을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빠르게 성장한다는 건 때로는 짧은 시간 내에 뼈를 깎는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이제 겨우 3년차. 하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담담하게 모든 걸 받아들이고 있었다. 모델 이지는 안다. 순탄한 커리어가 결코 자신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게 아님을. 그렇기에 항상 겸손함 마음으로 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도 아슬아슬한 성공이라는 다리를 건너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격려를 또한 박수를 보낼 수밖에. 






글 l 최하나 사진 l 신화섭(AM12 Studio)
Copyright by iStyle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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