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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컬렉션에서 먼저 알아보는 모델 변준서

조회8,690 등록일2017.08.16 2017.08.16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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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변준서
소속사 에이코닉 
경력 토론토 패션위크 와 서울 패션위크 런웨이 및 다수 
특이사항 캐나다에서 데뷔 



내가 너무 경솔했다. 그래서 사람은 모름지기 겸손해야 한다고 오래 살며 배우고 볼 일이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한 번은 여럿이 만나 십 여분 남짓 이야기를 나눈 게 전부였고 또 다른 한 번은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인사를 나눈 게 다였다. 하지만 나는 그 짧은 만남을 통해 모델 변준서를 실패 근처에는 가본 적도 없는 자신만만한 사람으로 이미 판단 내려 버렸다. 외국에서 데뷔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신데렐라가 된 교포나 유학생의 케이스라고 단정 지어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과거는 나의 짐작과는 너무 달랐다. 오랫동안 품어온 꿈 앞에서 아프게 넘어졌던 사람이었고 유기된 동물을 품을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자기 힘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모델로서의 데뷔라는 목표를 이뤄낸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 그 때문에 그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나는 반성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주억거리며 경청할 수밖에 없었다. 모델 변준서와의 인터뷰는 그간 사람을 앞에 두고 감히 짐작하려 했던 나의 태도에 던지는 아픈 일침과도 같았다. 










해외에서 데뷔하고 국내로 리턴한 기린아 


 해외에서 데뷔를 먼저 하셨는데 그 과정이 흥미롭더라고요. 자세히 좀 들려주세요. 

외국에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여러 나라를 알아보다가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이 있는 캐나다를 알아보게 되었어요. 매년 선발기준이나 조건이 바뀌기는 하지만 제가 지원했을 당시에만 해도 선착순으로 신청서를 받고 그 안에서 심사를 했는데 통과가 되어서 토론토로 가게 되었죠. 그런데 아무래도 언어가 완벽하지 않으니까 할 수 있는 포지션이 캐셔나 서빙 혹은 주방보조로만 한정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차라리 나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모델 일을 여기서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캐나다에서 가장 큰 에이전시를 수소문해서 딱 두 군데만 메일을 보냈어요. 그런데 답장이 와서 한 번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간 미팅에서 계약을 제의받았고 바로 일을 시작하게 되어서 결과적으로는 캐나다에서 데뷔를 하게 되었어요. 그 후로는 운 좋게도 토론토 패션위크를 비롯해서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했고 익스클루시브 조건 (전속계약과 비슷하게 체류비나 항공권을 제공받고 독점으로 일을 하는 것)으로 쇼에 서기도 했어요.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그런 생각을 하기도 쉽지 않은데 그걸 실천에 옮기신 거잖아요? 그렇게 하실 때 혹시 될 거라는 확신이 있으셨나요?

될 거라고 확신은 할 수 없었어요. 결과는 알 수 없는 거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무명 외국인모델이 일을 하고 싶다고 컨택을 해왔다는 자체가 황당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웃음) 그래도 저는 시도는 해보고 싶었어요. 









 국내가 아닌 해외로 먼저 눈을 돌린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으셨나요?

한국에서는 저의 체형이 단점으로만 작용할 확률이 크다고 생각했어요. 스키니한 스타일이 아니고 워낙 기본 골격이 크다보니까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색이 뚜렷해서 어려울 것 같았어요. 하지만 그 점이 오히려 해외에서는 좋게 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보통 동양인 남자모델은 깡마르고 여리여리 하다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광대도 발달한 편이고 (웃음) 어깨나 전체적인 체형이 벌크업 된 느낌이 커서 스테레오 타입에서 벗어나 차별화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특별한 케이스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그 점에서는 외국에서 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은데요. 

운이 많이 따랐다고 생각해요. 해외에서 일을 하고 싶어도 사실 비자나 일정이나 그런 부분이 잘 맞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데 저는 정말 신기하게도 그 모든 게 착착 진행되었어요. 연락을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팅을 하게 되었고 쇼에 서고 촬영을 할 수 있었거든요. 한편으로는 신기하고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정말 감사하죠. 한국에서는 주로 모델 에이전시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고 데뷔하는 수순을 많이들 밟는데 혹시 다른 쪽으로의 기회를 알아보고 싶다면 해외에이전시의 문을 두드려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솔직히 교포분이시거나 유학생이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평소에도 그런 오해를 받으시는 편인가요?

그렇게 오해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웃음) 아무래도 좀 굵직굵직한 느낌이 강하다보니까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부천에 거주하고 있고요. (웃음) 유학을 가본 적도 없어요. 워킹홀리데이로 캐나다에 나갔다 온 게 전부랍니다. 



 모델들마다 가지고 있는 개성이나 이미지가 다른 것 같아요. 본인이 평가하기에는 어떤 콘셉트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이미지의 모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남성적인 콘셉트가 제일 잘 맞는 것 같아요. 물론 그 어떤 콘셉트가 주어져도 최선을 다해 임하지만 어쨌든 결과물은 좀 세고 세련되고 강한 느낌의 작업이 잘 나오더라고요. 지난번에는 웨딩화보를 찍었는데 다정하고 로맨틱한 느낌이 아니라 약간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나더라고요. 그 부분이 좀 아쉽기는 한데 어쩔 수 없이 저만이 가지고 있는 색깔이기도 해서 그 점을 극대화 시키고 또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채워가야 할 것 같아요. 










크게 맛 본 좌절을 딛고 제 2의 꿈으로 삼아

 원래부터 모델이 꿈이셨나요?

원래는 공군사관학교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나름 착실히 준비를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시력이 뚝 떨어지더라고요. 공군 같은 경우에는 기압 때문에 시력교정술을 한다 해도 결격사유가 되거든요. 그래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모델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진로를 틀어서 준비하던 중에 운이 좋게도 데뷔를 하게 되었고요. 



 일 외에 가장 크게 관심을 두는 분야가 있다면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운동을 어릴 적부터 열심히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제 2의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상반기부터 스포츠 트레이너 자격증을 준비했고 지금 연수만 남아있어요. 올 하반기부터는 국제 스포츠 트레이너 자격증도 준비해서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무엇보다 다들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가지고 싶어 하는데 그걸 옆에서 도와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이걸 준비하기 전에도 개인적으로 어떻게 운동하면 좋을지 고민상담 요청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러면서 좀 더 제 자신도 체계적으로 전문적으로 알아서 도와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그리고 모델이라는 직업 자체가 안정적인 건 아니다 보니 함께 병행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인터뷰 속 작은 코너를 한 번 만들어 볼게요. 이름하야 ‘변준서의 운동 고민상담소’ 우선 체력이 너무 약해서 헬스장 가는 것조차 버거우신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은 어떻게 운동을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일단 체력이 약하신 분들은 기본적으로 잘 안 챙겨 드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우선 잘 드시고 힘을 좀 기르신 다음에 운동을 시작하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체력이 전혀 안받쳐주면 일반인들이 드는 무게조차 버거울 수 있거든요. 잘 드시고 기본적인 힘을 키우신 다음에 아주 쉽고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많은 여성분들이 워너비 몸매로 설현씨를 꼽아요. 하지만 타고난 몸 자체가 달라서 고민이신 분들이 많아요. 그런 아름다운 몸매를 가지려면 어떻게 운동을 하면 좋을까요?

많은 여성분들이 부러워하는 몸매라는 건 저도 인정해요. 하지만 사람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체형이나 골격은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는 바꿀 수 있지만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만들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자극제로 삼으면서 운동을 하시는 건 좋지만 완벽하게 똑같은 몸매로 만들기 위해 무리를 하시는 건 반대해요. 오히려 운동을 하면서 점점 아름다운 체형으로 변하면 자신의 몸에 만족하시게 될 거예요. 








9년 차 집사, 유기된 동물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남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걸로 알고 있어요. 직접 소개를 해주시면 어떨까요?

별이라는 고양이의 집사예요. (웃음) 원래는 어머님이 한의원에서 키우다가 밖에서 살게 된 아이를 데리고 오셨는데 어떻게 하다보니까 미용도 해주고 놀아도 주다 보니 유난히도 저를 따르더라고요. 그때부터 전담마크를 하게 되었죠. 심지어 고양이 화장실도 제 방에 있고요. (웃음) 그리고 누나가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안락사 직전에 데려온 강아지도 함께 살고 있는데 이 녀석은 제가 집을 비우거나 하면 그렇게 방문 앞에다가 볼일을 보더라고요. (웃음) 아마 심통이 나서 그런 거겠죠? 두 녀석들 때문에 제 방에서 냄새가 빠질 날이 없어요. 그래도 너무 사랑스러워요. 




 미용도 직접 해주신다고 들었어요. 그야말로 완벽한 집사네요. (웃음)

별이가 약간 예민한 성격이라서 샵에 맡기면 힘들어 하더라고요. 한 두어 번 해보니 안 되겠다 싶어서 부족하더라도 직접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해주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원하는 대로 잘 안 나오더라고요. 마치 쥐가 파먹은 것처럼 그렇게 되곤 했는데 (웃음) 지금은 많이 능숙해져서 원하는 스타일이 있으면 봤다가 그대로 해줘요. 얼마 전에는 ‘티라노컷’으로 미용을 했어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건 정말 좋지만 헤어질 때 많이 힘들다고 들었어요. 그 때문에 일명 ‘펫로스’ 증후군을 앓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랬어요. 사실 별이 말고 달이라는 이름의 고양이도 키웠는데 온 지 2년 만에 신부전증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그런데 6개월 동안 계속 악몽만 꾸고 심적으로 너무 힘들더라고요.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건 축복이기도 하지만 먼저 떠나보는 건 참 고통스러운 것 같아요. 그 후로는 유기된 동물을 보면서 입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선뜻 용기가 나지 않더라고요. 헤어질 때 아픔이 얼마나 큰 지 아니까요. 









멋진 모델이기 전에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를 


 좀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준서씨는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너무 추상적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모델이기 전에 그냥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일을 할 때도 결과물을 좋게 내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저와 일을 했던 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비록 제 지금의 이미지와 좀 반대되더라도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대한 배려하고 베푸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의 마음에 콕 박혀 인생을 바꿀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만을 목표로 삼고 일을 하지는 않겠지만 그것만큼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확실한 지표가 어디 있을까? 아마 모델 변준서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은 그랬던 것 같다. 낯선 땅에서 낯선 언어로 쓰인 계약서를 들고 일주일간 씨름을 했다는 그 노력이 타지사람의 마음을 움직였을 정도였으니까. 우리는 한 발 늦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우리들의 눈에 그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많은 사람들도 깨닫게 될 거다. 그의 존재를 말이다. 






글 l 최하나  l 이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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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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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ly94992017-08-21 오후 9:09:23

    별이달이 냥이들이름이 이뻐용 보기와다르게 칠전팔기의 대한의 아들이군여 ~~,,앞으로도 왕성한 활동기대해봅니다

  • bpol2017-08-21 오후 5:09:17

    따뜻한 마음을 가진 준서님***외국에서 등용하여 국내활동### 부럽네요**

  • jmg38382017-08-21 오후 2:29:42

    멋진 준서님^^
    계속 화이팅하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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