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Star

무모한 도전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 개척자, 모델 최민홍

조회8,652 등록일2016.09.30 2016.09.30 00:00:00.000
0
그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런데도 내 눈 앞에 있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당황스러웠다. 고작 석 달 만에 이렇게 다른 사람처럼 변할 수 있는지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건장했던 청년은 온 데 간 데 없고 파리하고 야윈 모습이었다. 곧 있을 패션위크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 해도 너무나도 짧은 시간에 자신을 완전히 바꿔버리다니 놀라울 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내가 아는 듯 모르는 듯 아는 모델 최민홍을 마주했다. 


프로필
출생 1991년생 
189cm
경력 2016 F/W 서울패션위크 87mm, 돈한 모델



 처음 뵈었을 때보다 많이 야위셔서 깜짝 놀랐어요. 솔직히 인사를 나누기 전까지 못 알아봤어요. 이렇게까지 다이어트를 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제가 기본적으로 가진 골격이 큰 편이예요. 그러다 보니까 완벽하게 깡마르고 여윈 느낌을 주기는 힘든데 그래도 패션위크를 준비해야 하니까 어느 정도 살을 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이어트를 좀 했죠. (웃음) 




 모델 최민홍만의 급속 다이어트 노하우를 좀 공개해주세요. (웃음)

원래 먹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식이조절을 했고요. 과일이나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짜서 하루에 한 끼만 일반식을 먹고 나머지는 칼로리를 많이 줄이려고 노력했어요. 운동량도 늘리면 좋기는 한데 제가 예전에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무리하게 할 수가 없어서 회복운동 위주로 하면서 관리를 했어요. 






 해외에이전시와 계약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자세한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제가 아는 지인이 해외진출을 한다고 미국으로 먼저 건너갔어요. 저한테도 오면 잘 될 수 있을 거라고 하면서 도와주겠다고 해서 항공권과 생활비 모두를 포함해서 정말 딱 500만원 들고 갔죠. (웃음) 그런데 생각보다 계약도 잘 안되고 일이 너무 안 풀리는 거예요. 6명이 함께 쓰는 게스트하우스 구석에 박혀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적극적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 프로필과 사진을 인쇄를 해서 두 장짜리 컴카드를 만들어 돌렸어요. 그런데 갈 때마다 그냥 두고 가라고 나중에 연락하겠다고만 하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오디션을 다니는 모델들은 두꺼운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다니더라고요. 그래서 부랴부랴 제 작업물들을 프린트해서 파일에다가 하나씩 다 끼워 넣어가지고 다시 만들었어요. 그런데 반응이 확 달라지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결국 계약을 할 수 있었죠. 




 어떻게 보면 ‘무모한 도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짜 힘들었어요. 지금에서야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다시 하라면 못 할 것 같아요. (웃음) 
일단 가져간 돈이 너무 적다보니까 다 떨어지면 무조건 돌아와야 했거든요. 그런데 빈손으로 실패한 채 돌아오기는 너무 싫었어요. 너무 절박했기에 뭐든 다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가 갔던 시기가 일이 있는 때가 아니었어요. 일명 비수기라고 하죠. (웃음) 그러니 더 힘들 수밖에요. 게다가 한국에서 일을 하던 것도 포기하고 온 터라 그 사이에 잊혀 질까봐 걱정도 되더라고요. 그렇지 않아도 미국에 있다가 늦게 귀국해서 F/W 쇼는 많이 못했거든요. 그래도 포기하려고 하던 순간에 도와주신 분들이 계셔서 잘 된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남자모델의 입지가 어떤가요? 

남자모델의 입지가 여자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예요.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한정된 기회만을 탓하기 보다는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불평만 하기 보다는 움직이려고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모델을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마음먹은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원래는 체육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부상을 입는 바람에 재활을 해야 했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군문제도 걸려있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와중에 체격조건을 살려서 모델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조언을 들었어요. 솔직히 부모님은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기를 원하셔서 반대도 심하셨고 패션 쪽에 아는 사람도 아는 것도 없어서 고민이 좀 되더라고요. 그래도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에이전시 아카데미에 등록해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웠죠.




 그 후에는 순조롭게 일을 하시게 된 건가요?

아니요.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웃음)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나서 모든 게 다 술술 잘 풀릴 줄 알았는데 회사를 새로 알아보게 되면서 쉬게 되었어요. 그렇게 한 6개월을 보냈나? 정말 힘들더라고요. 이 상황을 타개해야겠는데 모델이라는 직업자체가 선택이 되어야만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 시간을 자기계발 하는데 투자하기로 했어요. 몸도 만들고 포즈나 표정연습도 하고요. 다행히 계약을 하고 다시 일감이 들어와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죠. (웃음)




 일을 하지 않을 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해요.

쉴 때도 일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예요. 모델이라는 직업이 주어지는 것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을 보여주려고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평상시에 다양한 방면으로 경험도 많이 하고 지식도 쌓으려고 해요. 






 왠지 진지한 성격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편인 것 같아요. 평소에 생각도 많은 편이고 고민도 많아요. 항상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는 성격에 가까워요. 인간관계도 넓고 얕기보다는 소수의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편이고요. 




 모델일 말고도 도전해보고 싶은 다른 분야가 있으신가요?

욕심이 많은 편이라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건 아니지만 뮤지컬에도 관심이 있어요. 얼마 전에 처음으로 대학로에 가서 공연을 보고 왔어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제대로 해볼 기회가 생기면 도전해보고 싶어요. 






 2017년에 이루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좀 들려주세요. 

예전보다는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어요. 아시아 쪽에서도 한국모델들을 선호하는 편이고요. 그래서 저는 크게 바라보고 아직 진출해보지 못한 나라에서도 일을 해보고 싶어요. 




 어떤 모델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대중들이 알아볼 정도의 인지도를 쌓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패션업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모델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가능한 이 일을 꾸준히 오래 하고 싶어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그만둬야 한다는 시선이 남아있는데 외국에서는 나이가 들어도 계속 모델을 하는 사례들이 있거든요.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끊임없이 노력해서 오랫동안 사람들이 찾는 모델로 남고 싶어요. 






남들이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가는 사람이 있다면 없던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있다. 후자를 흔히 개척자라고 하는데 모델 최민홍은 딱 그런 사람이었다. 아는 사람 하나 없이도 과감하게 모델 계에 뛰어들었고 해외진출을 위해 배낭을 싸고 혈혈단신 미국으로 날아갔다. 다행히 결과는 성공이었지만 잘못하면 아무 것도 이루지 못 하고 빈손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생각에 젖어 뒷걸음치거나 주저하지 않았다. 그저 닥친 상황과 주어진 일에 무모할 만큼 덤벼들고 무서울 만큼 집중했다. 그는 앞으로도 아마 그럴 것이다. 그 어떤 닉네임을 붙여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열정을 가진 남자, 그가 바로 모델 최민홍이니까. 



글 l 최하나 사진 l 이관형

Copyright by iStyle24
· SNS 연동 관리
버튼을 클릭하면 연동 설정
및 해제 하실 수 있습니다.

나도한마디

페이스북 연동 트위터 연동 SNS관리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