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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모델들의 호랑이 선생님, 모델 최규범

조회9,076 등록일2016.08.25 2016.08.25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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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인사만 나눴을 뿐인데 그의 기에 눌리는 기분이었다. 사실 얼핏 본 그의 수업도 한 몫 했으리라. 워킹을 가르치는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자 그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저음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쏟아내는데 그제야 나는 긴장을 풀었던 것 같다.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화법은 아줌마와 닮아있었다.


시원시원한 말투에 직설적인 표현. 에둘러 말하는 법 없이 질문에 화끈하게 대답해줬다. 그러면서도 살이 붙어있어 이야기를 나눌 맛이 났다. 그를 보며 최근 방영중인 ‘삼시세끼’의 배우 차승원의 캐릭터가 생각났다면 실례가 되려나? 그만큼 모델 최규범은 일명 ‘차줌마’를 연상시키게 하는 언밸런스한 매력이 있었다. 서두가 길었다. 감칠맛 났던 그와의 수다를 공개한다. 


프로필
경력 패션쇼 레노마, 디젤, 오메가 모델 
잡지 아레나, 멘즈헬스 모델
경기대학교 모델학과 및 아카데미 티칭



 첫 촬영 기억하시나요?

플레이스테이션 광고였는데 세 씬 중에 제가 하나에만 메인으로 들어가기로 되어있었는데 감독님이 촬영 중에 다른 씬에도 저를 투입시키시더라고요. 나중에 보니까 꽤 높은 비중으로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그 광고가 여기저기에서 나오는데 진짜 깜짝 놀랐죠. 




 건강하고 남성적인 이미지이신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모델로서 변화를 줘야 한다거나 하는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제가 모델로서의 꿈을 키울 당시만 해도 건강하고 근육이 잘 잡힌 남성적인 이미지가 주류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바뀌더라고요. (웃음) 고민이 아주 없지는 않았어요. 트렌드에 맞춰 원하는 모델 스타일도 바뀌게 되는데 제가 거기에 부합하지 못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스키니한 모델을 원하는데 저 혼자 너무 크고 도드라지다 보니까 일을 할 수 있는 범위가 너무 한정적이더라고요. 그래서 살을 좀 빼볼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웃음) 그런데 저하고는 안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요. 그냥 건강하면서 남성적인 이미지를 가진 모델로서 자리 잡자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죠. 




 모델이 되시기 전에도 옷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아니요. (웃음) 딱 전형적으로 남자들이 입는 스타일로 입고 다녔고 신경을 크게 쓰지 않았어요. 그런데 모델이 되고 나서는 아무래도 많이 보게 되고 입게 되니까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약간 힙합 스타일에 관심이 있는데 평상시에는 그냥 편하게 입고 다니는 편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이라도 직업으로 하다 보면 힘든 일이 있잖아요. 어떠셨어요? 그런 경험 있으셨나요?

힘든 일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일 거예요. 하다 보면 생각보다 내가 비중이 작은 촬영을 하게 될 때가 있어요. 그때는 좀 갈등이 있긴 하죠. 하지만 프로잖아요. 촬영에 내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좀 무뚝뚝한 성격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저도 첫인상은 그렇게 느꼈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까 생각보다 말씀을 잘하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상이 아무래도 강하다 보니까 다가오기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요. 일을 막 시작했을 때는 친해지지 않으면 말수도 거의 없고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많이 변했어요. 특히 강의를 하고 나서는 말을 많이 해야 하니까 자연히 늘더라고요. (웃음)




 연기와 같은 다른 분야로 진출해보실 생각은 없으셨나요?

생각은 있었어요. 주변에서 권유도 많이 받았고요. 그런데 미팅을 가다 보면 티가 나더라고요. 제가 올인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걸요. 연기를 위해 인생을 건 배우들도 많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 정도는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이 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티칭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원래는 미뤄왔던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무대에 꼭 서겠다는 생각보다는 모델로서 어쨌든 도전은 해봐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마침 그때 티칭제의를 받게 되었고 그렇게 시작한 게 지금 꽤 오래 되었네요. 




 현재도 모델로 활동하시면서 강의도 하시잖아요. 두 가지를 병행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강의 쪽으로는 자리를 좀 잡긴 했어요. 대학출강도 나가고 아카데미에서도 수업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가르치려면 제가 본보기가 되어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모델활동도 게을러질 수 없겠더라고요. 






 워킹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기본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수업을 하다 보면 간혹 자신의 멋에 취해 워킹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물론 개성도 중요한데 기본기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으면 좋아 보이지 않거든요. 먼저 기본에 충실하고 그 뒤에 자신만의 느낌을 살리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이건 저의 고민이기도 한데요. (웃음) 평소에 구부정한 자세가 아니라 당당하게 예쁘게 걸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의식적으로 걷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워킹이 단기간에 고쳐지는 건 아니지만 아무 생각 없이 걸을 때와 집중하고 의식하면서 걸을 때는 확실히 다르거든요. 




 만약에 가까운 지인이 모델이 되고 싶다고 한다면 어떻게 조언해주실 것 같으세요?

그건 어떤 사람이 물어보냐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 신체적 조건이나 태도에서 가능성이 있다면 해보라고 권유할 것 같아요. 다만 아무리 타고 난 부분이 있어도 자기관리나 다이어트는 반드시 필요할 것 같아요.




 십 년 뒤, 어떤 모습일 것 같으세요?

강의와 더불어 모델일도 꾸준히 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외국에서는 그런 케이스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 길을 좀 열어보고 싶어요. 그러려면 자기관리를 독하게 해야겠죠? (웃음) 






리더십 있고 카리스마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누구나 저절로 믿고 따라가고 싶어지는 그런 사람이. 하지만 나는 그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모델 최규범은 내가 항상 동경하던 그런 사람에 가까웠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의 말을 듣다 보면 자연스레 수긍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롱런 하는 모델이자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지도 모르겠다. 




글 l 최하나 사진 l 신화섭(AM12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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