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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모든 것을 담았다, ‘패션 MD 2’의 저자 김정아

조회16,073 등록일2017.11.08 2017.11.08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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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름 김정아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학사, 석사. 
       일리노이 대학교 슬라브문학 석사, 박사. 
      ‘스페이스 눌’의 대표이자 수퍼 엠디. 

저서 ‘패션 MD: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편집샵 바잉의 비밀’, ‘모칠라 스토리’, ‘패션 MD 2: 브랜드편’
역서 ‘죄와벌’ ‘백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 14권. 
SNS 인스타그램 @anyakim_null



작년, 패션계에서 회자되던 한 서적이 있었다. 그건 바로 ‘패션 MD:바잉편’이라는 책이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패션계는 너무도 폐쇄적이라 작은 정보도 서로 공유하지 않던 분위기였다. 발품과 시행착오 외에는 정확하고 구체적인 소스를 얻기 위한 뾰족한 수학법이 없는 패션 종사자들에게 이 책은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던 편집샵 바잉의 노하우를 A부터 Z까지 총망라 해놓은 책이었다. 바로, 편집샵 '스페이스 눌'을 운영하는 김정아 대표가 10년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아 놓은 책이었다. 도스토예프스키를 사랑하는 인문학도 이었다가 갑작스레 패션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그녀는 수 없는 땀방울을 흘려야 했다고 했다. 그렇게 쌓은 노하우를 혼자만 알고 있기가 아까웠고 기꺼이 나누고자 집필을 시작했단다. 누군가는 그렇게 힘들게 얻은 걸 나눠주는 게 아깝지 않느냐고 했지만 그녀의 생각은 달랐다. 그리고 이번에는 전작을 보완하고 좀 더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루고자 ‘브랜드’에만 초점을 맞춘 2편을 선보였다. 여기서 멈출 법도 한데 그녀는 내년에는 ‘쇼룸’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패션 MD 3부작’에 마침표를 찍을 생각이란다. 하루 15개의 미팅을 소화하면서 책까지 쓰고 강연도 다니는 그녀. 1세대 편집샵이 거의 모두 스러졌음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 수 있었던 비법과 속내를 직접 만나 들어봤다.
 



 



 얼마 전에 ‘패션 MD 2’ 브랜드 편이 출간되었어요. 2편을 쓰시게 된 계기와 전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직접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1편의 경우에는 패션 엠디가 한 시즌을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하는지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다니고 직접 독자 분들을 만나다 보니 좀 더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부분을 궁금해 하시더군요. 패션MD:바잉편이 ‘어떻게’ 에 관한 것이었다면, 그 많은 브랜드 중 ‘무슨 브랜드’를 사야하는지 리스트를 알려줄 수는 없는지에 관한 요구였습니다. 내로라하는 편집샵 바이어들도 늘 “뭐 새로운 브랜드는 없는가요?” 라고 물어오니, 일반 바이어들은 더 절박한 상태인거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브랜드만 좀 더 자세하게 풀어놓았습니다. 편집샵의 아이덴티티를 결정하는 주요 브랜드를 경향별 카테고리로 묶고, 각 카테고리 안에 어떤 브랜드가 있는지 소개해 놓아, 독자분들이 조금 더 쉽게 찾고, 접근할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백화점 바이어와 편집샵 바이어들은 절박한 질문들에 직접적인 답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고, 그저 패션을 좋아하는 분들은 흥미로운 브랜드를 찾아보고 정리하는 재미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내년에는 패션MD 시리즈의 완결인 쇼룸편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독자분들은 1권 바잉편을 통해 ‘어떻게’를, 2권 브랜드편을 통해 ‘무엇을’ 그리고 3권 쇼룸편을 통해 ‘어디서’ 까지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게 될 것입니다. 패션MD 시리즈 세권만으로도, 2-3주에 수백만원 하는 MD 아카데미보다 훨씬 많은 실제적인 정보와 수퍼 엠디의 11년간의 경험의 엑기스를 패션피플들이 손에 쥐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러시아와 러시아 문학을 사랑하는 인문학 박사를 패션계로 들여보낸 운명이 제게 부여한 의무 가운데 절반쯤은 완수하는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패션MD라는 직업 자체가 해외출장을 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직접 겪어보시니 어떠신가요?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출장을 가면, 하루에 평균 2만보를 넘게 걸을 정도로 굉장히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해외출장시 하이힐은 감히 꿈도 못 꾸죠. 반바지나 레깅스에 운동화와 같이 편한 복장을 하고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 제 모습을 알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지요. (웃음) 이번에는 다음 책 집필을 위해 유명 쇼룸 오너들의 인터뷰 일정까지 같이 소화해야 해서 하루에 미팅약속만 15개에 달했습니다. 거의 분 단위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죠. 점심 식사 시간도 없는 정말 힘든 행군이었습니다. 
 





 어떤 브랜드를 바잉하실 지를 선택하시는 기준이 좀 남다르다고 알고 있어요.
 
그 당시에 가장 핫한 브랜드를 들여와 판매를 하면 물론 당장은 매출이 좋게 나올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 가지는 못하지요. 또 가격경쟁이 치열해 이익구조도 좋지 못합니다. 그야말로 반짝 효과인 셈이지요. 편집샵이 기존에 있는 브랜드를 판매하는 건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 해야 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춰야 롱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당장 단점이 있다해도, 가능성이 있고 마음에 드는 브랜드가 있으면 끊임없이 대화하고 피드백을 주어 함께 마켓을 개발하고 브랜드를 키워 나갑니다. 그러다 보니 디자이너쪽에서는 자기 브랜드에 애착을 가져준다는 점에서 고맙게 생각하고 나중에 대기업이 와서 가져가려 해도, 저에게 독점계약을 줄 정도로 신뢰관계가 형성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좋은 브랜드를 갖게 되고, 그 점이 저희 샵만의 장점이 되어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느 대기업 못지않게 좋은 브랜드들을 독점으로 많이 갖고 있습니다. 
 









 2편을 보면 다양한 스타일의 브랜드들이 소개가 되어있어요. 그 중에서도 편집샵을 하면 이 스타일만은 꼭 들여와야 한다는 게 있을까요?
 
10년 동안 트렌드에 따라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많은 브랜드를 지켜 보다보니 대부분의 편집샵에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조합들이 있더군요 그 중에서 어떤 카테고리에 더 비중을 두느냐, 그때마다 트렌드에 따라 조금 씩 스타일이 추가되었다가 빠졌다가 하는 변화가 좀 있을 뿐이었습니다. 스페이스 눌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조금씩 갖춰져 있고 그 중에서도 아방가르드에 좀 더 비중을 높게 두는 편입니다. 요즘은 럭셔리 스트리트웨어의 비중도 제법 되구요. 트렌드를 피해갈 수는 없으니까요.(웃음) 
 





 지금 집필 중이신 3편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쇼룸이 너무 많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패션MD들이 다 들르기가 힘들지만 역시나 대표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실 것 같아요.
 
사실 많은 바잉 엠디들이 기본적으로 들르는 쇼룸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가던 곳만 가게 되지요. 그런데 저의 경우에는 우선순위에서 제쳐놓았더라도 시간을 내서 안 가던 곳을 한 번씩 들려 봅니다. 새로 문을 열었다고 하는 쇼룸도 일부러 찾아가보고요. 그러다 보면 가끔씩 보석 같은 브랜드를 남들보다 일찍 발견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브랜드를 제일 먼저 한국에 소개 하게 되는 편이고 그게 저희 편집샵의 차별화되는 지점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쇼룸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다음 편에서 그 부분을 자세히 다뤄보려고 합니다. 

파리와 밀라노는 조금 과장하면 한 집 건너 하나라 할 정도로 쇼룸이 많습니다. 이웃인 일본만 해도 쇼룸 비즈니스는 엄청나게 큰 시장이구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쇼룸 비즈니스는 완벽에 가까운 블루오션 시장입니다. 저는 5-6년 전부터 쇼룸 샘플링을 통해 홀세일 비즈니스를 해 와서, 그런 노하우도 3편을 통해 나누게 될 것입니다. 
 





 사심을 가득 담아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내츄럴한 느낌의 일본 브랜드인 빠데깔레와 흰색과 검은색만을 가지고 컬렉션을 만드는 아방가르드한 브랜드인 데바스티, 그리고 북유럽의 띠오리라고 불리는 고급스러운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스테판 슈나이더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브랜드들은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지키면서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포텐셜도 크고, 디자이너들의 인성도 좋고, 팬층도 늘고 있어 엠디로서 참으로 뿌듯한 브랜드들입니다. 
 









 편집샵을 운영하는 쪽에서는 날이 갈수록 불황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요. 11년 째 샵을 운영하시는 입장에서도 그런 걸 느끼시나요?
 
1, 2세대 편집샵이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현재는 3세대 편집샵이 등장하고 있는 시점인데, 스페이스 눌은 1세대 편집샵 중 대기업이 하는 편집샵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편집샵입니다. 그만큼 편집샵 경영은 어렵기도 하고, 변화의 흐름 역시 빠르다는 것이지요. 특히 직구가 보편화 되다보니 가격적인 면만 가지고는 살아남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보는 눈이 중요해진 거고, 그것도 빠르게 좋은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 지고 있습니다. 또 편집샵은 모노 브랜드와는 달리 단기간의 수익을 내기 힘들기 때문에, 편집샵을 시작하는 오너들은 적어도 세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런 걸 모르고 한 시즌 팔아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하면 재정적으로도 절대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저 역시도 항상 공부하고 새로운 게 있으면 직접 가서 보고 듣고 입어보고 하며 멈추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패션MD라면 갖춰야 할 여러 가지 소양이 있을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외국어 구사능력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중요하죠. 특히 영어 같은 경우에는 회화실력 뿐만 아니라 업무와 관련된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작문실력도 갖춰야 일할 때 수월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제2 외국어도 어느 정도 할 줄 알면 좋습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에는 의사결정을 하는 담당자들은 영어를 잘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일본어를 할 줄 알아야 원활하게 의사소통도 가능하고, 신뢰도 쌓입니다. 또, 그 나라의 언어까지는 아니더라도 특유의 민족성이나 일할 때의 관습 같은 걸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이탈리아 쪽 관계자들 같은 경우에는 오랜 시간 관계를 돈독하게 다져왔다 하더라도 수익을 가장 크게 고려합니다. 이와 반대로 일본 쪽은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신뢰가 먼저고요. 그런 특성들을 알아 놓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하다보면 황당하거나, 곤란한 상황을 맞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민족성을 알고 대처하는 인문학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년에 패션MD 시리즈가 완결된 후, ‘민족성에 따른 국가별 협상법(가제)’이란 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패션관계자뿐 아니라, 외국과 거래하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김정아 저자의 책 <패션MD 2> 



 직접 회사를 운영하시는 입장에서는 어떠한 인재를 바라고 뽑으시는 편인가요?
 
재능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끈기가 있는지, 충성심을 가지고 일을 할 지를 보는 편입니다. 그만큼 익혀야 할 내용들도 많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서 관계를 맺는 것도 참 중요한 일이다 보니 진득하게 한 가지를 파고들고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어떤 일이든 십 년은 꾸준히 매달려야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면을 높게 사는 것 같아요. 인문학자인 저도 패션계에서 10년을 보내다 보니, 이렇게 편집샵 전문가가 되었잖아요?! (웃음) 
 









 패션은 어떤 것이다 혹은 어때야 한다고 본인만의 정의를 좀 내려주세요.
 
저는 패션이 삶의 양념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변화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요소이지요. 자기 스타일이 있는 것도 좋지만, 전 여러 가지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전혀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때도 있으니까요. 저 역시도 이 일을 하기 전에는 대학에서 박사과정생들을 가르치다보니, 무난하고 단정한 선생님 같은 의상을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수퍼 엠디로 어엿한 패션피플의 일원인지라(웃음) 반바지, 가죽 바지, 드레스 등, 여러 가지 스타일을 입습니다. 매일 매일이 칼라풀해 재미납니다. 때로는 의상에 따라 마음가짐이나 자세까지도 달라집니다. 그러한 기쁨과 변화를 과감한 시도를 통해 많은 분들이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패션은 모노톤인 삶에 칼라(color)와 펀(fun)을 더해 줍니다. Let's have fun!!  






패션 MD :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편집숍 바잉의 비밀
김정아 저알에이치코리아(RHK) 

브랜드 서치에서 바잉까지 패션 MD가 알아야 할 A to Z


“뉴욕 컬렉션을 가려고 하는데 뉴욕 어디로 가야 하나요?”
“멋진 신발과 액세서리는 어디에 가면 살 수 있나요?”

왕초보처럼 느껴지는 질문이지만 패션 MD 업무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정말 궁금한 것들이다. 편집숍 패션 MD는 브랜드 서치에서부터 스타일서치, 마켓 서치, 바잉, 그리고 그 이후의 후속 작업까지 방대한 부분의 업무를 담당해야 한다.《패션 MD》에서는 막연하게 알고 있는 편집숍 패션 MD의 업무를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짚어준다. 주목해야 할 오프라인 편집 스토어, 인기 있는 패션 블로거들의 스타일, 파리, 런던, 밀라노, 뉴욕, 도쿄, 코펜하겐과 스톡홀름의 편집숍, 주목해야 할 세계 4대 컬렉션의 페어, 그리고 인문학자의 시각에서 분석한 민족성에 따른 협상 노하우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알짜 정보들로 가득하다. 또 저자가 직접 발로 뛰어가며 찍은 패션 리딩 도시들의 생생한 패션 현장도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도서] 패션 MD :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편집숍 바잉의 비밀


글 l 최하나  사진 l 이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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