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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사랑했던 리포터 하지영으로서의 9년

조회8,691 등록일2017.07.05 2017.07.05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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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리에만 머물 기에는 가진 게 너무 많았다. 그만큼 욕심도 컸다. 더 큰 걸 가지려면 이미 가지고 있는 걸 놓아야 하지만 당장에 아무것도 보장된 게 없기에 막상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지점에서 멈춰 선다. 머뭇거리다 다시 원래 자리에 깊숙이 몸을 파묻고 마는데 그녀만큼 달랐다. 9년이라는 세월을 바쳐서 누구보다 열렬히 사랑했던 일터를 떠나 과감히 새로운 길에 섰다. 그게 누구냐고? 바로 리포터라는 자리를 떠나 MC로서의 비상을 꿈꾸고 있는 방송인 하지영이다. 얼굴을 보면 대번에 알아볼 정도로 리포터로서의 인지도를 쌓아왔던 그녀가 어느 순간 뜸해졌다 싶더니 토크콘서트를 열고 MC로 선을 보이더니 이제 더 큰 꿈인 예능프로그램의 일원으로서의 도전을 하고 있단다. 성공할지 실패할지를 감히 견주어보지도 않을 정도로 달리고만 있다는 그녀. 여태까지의 삶을 한 조각 떼어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을 게 분명했다. 






  쑥스러울 수 있겠지만 지영씨를 앞으로 알아갈 분들을 위해 직접 소개를 부탁 드릴게요.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통해 리포터로서 활동했고 현재는 토크콘서트인 ‘하톡왔숑’을 통해 직접 대중분들을 만나 뵙고 있고 MC로서도 인사를 드리고 있는 방송인 하지영입니다. 






  아직까지는 ‘한밤 리포터 하지영’으로 기억하시는 분들의 많을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한밤의 TV연예(현 본격연예 한밤)’을 하기 전에 타 케이블 방송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했었어요. 데일리방송이라 매일매일 수십 명씩 연예인을 만날 수 있었고 그때 아마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연예인 분들을 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웃음) 그렇게 활동을 하면서 경력을 쌓아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밤의 TV연예’의 제작진 분들이 한 번 보자고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때는 저의 방송을 보신 후라 그냥 인사만 나누려고 하셨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게 오디션이라고 생각했고 직접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 자리에서 리포팅을 했는데 그걸 좋게 봐주셔서 바로 합류를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게 무려 9년 동안이나 이어졌어요.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주변에서는 같은 프로그램을 그렇게 오래 하면 안 지루하냐고 물어보는데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사실, 어떻게 보면 프리랜서의 입장에서 방송을 하다 보면 개편이라는 시기에 자리를 잃을 수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 저는 자리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까 정체되거나 나태해질 겨를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한밤의 TV연예’는 그저 저의 일터라기보다는 정말 사랑하는 대상 그 자체였어요. 너무나도 애정을 쏟았기에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했거든요. 예를 들어 제주도를 당일 날 갔다가 와야 하는 빡빡한 스케줄 같은 경우에도 제가 먼저 하겠다고 자원을 했어요. 그리고 어려운 인터뷰자리가 될 것 같아 미안하다고 어렵게 운을 떼면서 이야기를 하시는 경우에도 흔쾌히 수락을 했고요. 그게 아니더라도 일손이 필요한 경우라면 제 일이 아니더라도 도왔죠. 계산에 의한 거라기보다는 그냥 그때는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마치 사랑에 눈이 먼 사람처럼요. (웃음) 그렇기에 오랫동안 해올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인터뷰를 하시면서 힘든 적은 없으셨나요? 처음 만난 이와의 대화를 편하게 이끌어나가는 게 쉽지 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사실 인터뷰이가 항상 호의적이기만 한 건 아니잖아요. 똑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받는 다든가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컨디션이 안 좋다든가 하는 경우에는 짧게만 대답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데도 시청자분들이 궁금해 하실 답변을 이끌어내야 하니까 어떻게든 편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죠. 그러기 위해서 그 순간에 최대한 집중을 하고 가진 에너지를 전부 쏟아내다 보니까 탈진할 정도로 힘든 경우도 있었어요. 그리고 현장에 나갔는데 문제가 생겨 촬영이 딜레이 되는 경우에도 끌어올린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풀어지지 않고 스탠바이를 계속 하다 보니까 끝나고 집에 와서 기절하듯 곯아떨어질 때도 많았고요.












  그래도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 일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때는 언제셨나요?

일을 통해서 소중한 인연을 만났을 때인 것 같아요. ‘한밤의 TV연예’를 하면서 제 일을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고 힘들 때면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생겼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박)경림 언니와 (김)혜수 언니 같은 경우에는 멀리서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가 정말 무너질 것만 같을 때 힘이 되어주시는 분들 이예요. 방송을 통해 맺어진 인연인지라 그럴 때는 이 일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제일 크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때로는 춤으로 연기로 무대에 서는 그녀 






  그런데 지영씨의 이력 중에서 눈에 띄는 게 있어요. 아마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KBS공채 개그맨이시더라고요. 

학창시절에 댄스부로 활동할 정도로 춤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레 연예계 쪽 일을 하고 싶었고요. 그때는 댄스가수가 되고 싶어서 오디션을 많이 봤고 거의 맨 마지막까지 올라간 적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내가 정말로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뭘까 하고 고민하기 시작했죠. 뛰어나게 예쁜 외모도 아니고 노래를 정말 소름 끼치게 잘 부르는 것도 아닌데 어떤 일을 하는 게 맞을까 생각하다가 말을 하는 걸 좋아하니까 MC쪽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MC가 되기 위한 방법을 찾다 보니 아나운서가 되어서 진행을 하거나 희극인이 되어서 예능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두 갈래 길이 있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아나운서는 뉴스를 진해하는 지적이고 단아한 이미지가 커서 좀 더 나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개그맨 쪽이 맞겠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준비한 끝에 KBS 공채에 합격하면서 첫 발을 내딛게 되었죠. 그러다가 리포터 제안을 받아서 일을 하기 시작한 게 이렇게 쭉 오랫동안 이어졌고요. 











  이제와 밝히는 거지만 사실 방송인 하지영에대해 인식하게 해준 건 다름 아닌 ‘댄싱9’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였어요. 리포터로 활동하실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인데다가 굉장히 진지하게 임하셔서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아까 말씀 드렸던 것처럼 댄스부 활동을 할 정도로 정말 춤을 좋아했어요. 제가 비록 그것과는 무관한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었지만 그 마음만은 잊지 않고 있었거든요. 틈틈이 연습도 하고요. 그런데 어느 날 ‘댄싱9’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꼭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죽기 살기로 연습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심란한 마음을 달래려고 호주로 여행을 떠났는데 공항에 딱 도착한 순간 전화가 오는 거예요. 추가로 합격이 되었다고 다시 한국으로 오라는 이야기였죠. 그렇게 호주 공항만 갔다가 바로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웃음)






  프로들도 울게 만들 정도로 힘든 프로그램이기도 한데 하시면서 많이 배우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직접 소회를 좀 들려주시면 어떨까요?

정말 많이 배웠어요. 우리나라에서 정말 유명하신 프로분들이 많이 나오셨기에 함께 안무를 짜고 연습을 하는 과정 자체가 저한테는 큰 배움이었고 또 태어나서 이렇게 열심히 춤을 춰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혹독한 시간이었어요. (웃음) 발톱이 다 빠지고 잠을 못 자면서 연습을 해야 했거든요.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낸 건 그 동안 방송 일을 하면서 다져진 정신력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지친 청춘을 달래줄 하하랜드로 오세요











  하지영이라는 이름을 걸고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건지 궁금해요. 

토크콘서트하면 박경림 선배님과 김제동 선배님을 많이 떠올리시잖아요. 그만큼 100% 말로 이끌어가야 하는 자리이기에 쉽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기회라고도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조그맣게 사람들을 모아서 비슷한 자리를 가지게 되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또 한 번 자리를 만들게 되었고 그게 계속 이어지면서 지금의 형태로 자리를 잡게 되었어요. 보통 2개월에 한 번씩 진행을 하는데 이번에는 좀 오래 쉬었어요. 재정비도 하고 충전을 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좀 더 나은 토크콘서트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토크콘서트만이 가진 장점이라면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일단 정말 가까운 자리에서 호흡하고 관객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저의 토크콘서트 같은 경우에는 끝나고 나서도 어우러지는 자리가 있어서 그런지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모습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또한 매력적이고요. 











  10회 하지영의 토크콘서트 ‘하톡왔숑’은 영화 ‘라라랜드’를 오마쥬한 콘셉트로 진행되었어요. 어떻게 기획하시게 된 건가요?

일단 극장에서 영화 ‘라라랜드’를 3번을 보고 IPTV로 소장해서 반복해서 본 것까지 치면 스무 번 이상은 본 것 같아요. 그 정도로 저한테 큰 영감을 줬어요. 그래서 그 영화를 관통하는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고 거기에 나오는 신들도 직접 소화를 해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하하랜드’라는 콘셉트로 토크콘서트를 기획하게 되었고요. 






  듣기만 해도 준비하는 과정이 험난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웃음)

아, 다시 하라면 할 수 있을까요? (웃음) 두 달을 꼬박 거기에 나오는 안무를 연습하느라 온몸이 멍 투성이에 골병이 든 것 같아요. 그래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도 좋았고 특히나 무대에 설 때 느끼는 희열과 보람이 커서 아마 다른 콘셉트로 또 시도할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많은 길을 돌아 처음에 가졌던 꿈 앞에 서셨어요. 그만큼 각오나 다짐이 남다를 것 같아요. 

항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더 치열하게 준비하고 노력하려고 해요. 그게 지금의 방송인 하지영을 만들어준 원동력이었던 것 같고요. 앞으로는 새롭게 도전하는 꿈을 위해 더 큰 땀방울을 흘리게 될 것 같아요. 멀지 않은 시기에 예능 MC로 찾아 뵐 수 있도록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프로라면 과정보다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그렇지 않고서야 우리가 꿈을 위해 끝없이 땀을 쏟아내는 이들의 모습에 눈물을 흘릴 리가 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발꿈치가 다 까지도록 달리는 청춘을 보며 위로의 말을 건네게 될 리 없다. 사랑하는 일이라면 갈비뼈에 금이 가고 발톱이 빠질 정도로 노력해 결국 해내고야 마는 그녀. 결과를 보기 전에도 대중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그녀. 아마 새롭게 꾸고 있다는 꿈을 향해 달리는 과정도 분명 그럴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마저도 달콤하기를. 그래서 이 모든 쓰디쓴 과정이 보상 받을 수 있기를. 






글 l 최하나  사진 l 이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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