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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이즈트루’ 전 세계 진출 노린다, ‘프런코4’ 패션 디자이너 김성권

조회10,400 등록일2016.12.27 2016.12.27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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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끝까지 살아남지 못했지만 현실에서는 달랐다. 패션계에 불어 닥친 불황에도 불구하고 그는 브랜드 두 개를 거느리고 해외진출까지 꾀하고 있다고 했다. 그게 누구냐고?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4’로 얼굴을 알린 디자이너 김성권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예술을 한다는 자부심이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어 항상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옷은 참 예쁘지만 웨어러블하다. 마네킹에 걸쳐진 작품으로 남지 않고 걸어 다니는 상품이 될 수 있게 오늘도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을 그의 속내를 들어보았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줄타기 

  근황이 궁금해요. 새롭게 콜라보 프로젝트도 시작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직접 소개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현재 ‘라티젠’이라는 여성브랜드와 ‘러브이즈트루’라는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윈터시즌을 맞이하여 ‘LUVISTRUE X SNBN’라고 모델 김선빈과의 콜라보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고요.


 항상 디자이너 분들을 만나면 여쭤보는 거지만 처음 패션 쪽 일을 하겠다고 결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남자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군대에 가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요. 주로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기도 하고 제대 후의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저도 그랬어요. ‘과연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하고 고민하다가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걸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진지하게 은세공을 해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패션 쪽으로 가닥을 틀어 일본으로 유학까지 가게 되었죠.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아무래도 평소 혼자서 작업하실 때와 많이 다른 부분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4에 출연했는데 사실 오래 살아남지는 못했어요. 분명히 우승 문턱까지 가신 분들은 경연 프로그램이라는 포맷에 맞는 전략을 가지고 계셨을 텐데 저는 일찍 탈락했기 때문에 (웃음) 그런 건 딱히 없었고 그저 제 옷을 만들기에 바빴죠. (웃음) 그래서 너무 아쉬워요. 다른 디자이너들 혹은 모델들과 협업하며 좋은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였는데 말이죠. 






 그래도 개인적으로 방송출연을 통해 얻은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방송이 끝나고 신세계 쪽 관계자 분들과 출연자들이 연이 닿아서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를 입점 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어요. 그런데 방송출연을 한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이 붙었다고 해서 판매가 저절로 잘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기대보다 저조한 결과 때문에 의기소침하시는 분들도 계셨던 것 같아요. 그 경험을 통해서 소비자가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을 만한 웨어러블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디자이너 분들을 보면 항상 예술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김성권 디자이너는 어떤 편이신가요? 

물론 예술성을 최우선으로 두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아요. 항상 내가 추구하는 디자인이 충분히 입고 다닐만한 것인지 또 그렇다고 한다면 예쁘고 멋지다는 느낌을 주는 지를 염두에 두고 옷을 만들어요. 


 사실 많은 브랜드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현재 두 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계시잖아요. 비결이 좀 궁금해요. 

재능이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타이밍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일단 패션 디자인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모두 어느 정도의 재능을 가지고 있고 노력도 많이 하지만 다 빛을 보는 건 아니거든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작업이 시기적으로 니즈에 잘 맞아 떨어질 때 이 업계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보자면 저도 어느 정도 그런 운이 작용을 했던 것 같아요. (웃음) 






하나의 디자이너 두 개의 브랜드 

 캐주얼한 느낌의 브랜드 ‘러브이즈트루’를 런칭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러브이즈트루’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독립된 브랜드는 아니었어요. 상하이 전시회에서 선보일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좀 더 비중을 늘리게 되었고 2013년을 기점으로 결국 독립적인 브랜드가 되었죠. 지금도 생각보다 많이 사랑해 주셔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요. 


 ‘러브이즈트루’를 통해 많은 콜라보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러브이즈트루’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지만 꼭 저만의 브랜드로 남기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서 많은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고 싶어요. 그래야 좀 더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을 테니까요. 


인터뷰를 하던 날은 마침 ‘LUVISTRUE X SNBN’ 출시 기념으로 이번 콜라보 프로젝트에 함께한 모델 김선빈이 직접 매장에서 팬들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이벤트가 열렸다. 그는 이 날 김성권 디자이너와의 인터뷰 자리에도 들러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직접 디자인을 하는 건 처음이라 걱정도 많이 되었지만 김성권 디자이너가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자신감을 불어 넣어줘서 이렇게 제품으로 출시할 수 있게 되었다며 재미있고 보람도 컸던 작업이라며 고마움을 내비쳤다.




 김선빈씨와의 콜라보는 어떠셨나요?

선빈이는 감각이 있어요. 패션에도 관심이 많고요. 그래서 소개를 받았는데 생각보다 아이디어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를 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이번 제품들이 탄생을 한 거죠. ‘LUVISTRUE X SNBN’는 커피 맛에서 이름을 따와 크리미 드림, 에소프레소, 바닐라 그리고 콜드브루 네 가지 스타일의 맨투맨티셔츠로 구성되어 있어요. 색상의 경우에는 발랄하게 가되 너무 튀지는 않게 처리를 했고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너무 비싸지 않고 합리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책정했고요. 


 이번 프로젝트를 가지고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러브이즈트루’의 이번 콜라보 제품들을 글로벌 시핑을 통해서 전 세계에 유통하고 선을 보이려고 준비중이예요. 아무래도 선빈이의 해외 팬들이 많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 준비한 이벤트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고요. 다행히 선빈이가 자신이 만든 옷을 직접 선을 보이고 판매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동참해줘서 이런 자리를 만들 수 있었어요. 






만약 평생 단 하나의 직업만 가질 수 있다면 

 패션계에서 일을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길인 것 같아요. 결과에 비해 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요. 그런 견해들에 대해서는 동감하시는 편인가요?

동감해요. 결코 쉽지 않은 분야죠.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화려하지만 그 이면은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아무래도 제조업을 끼고 있는 분야다 보니 고된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애정을 가지고 시작했다가도 중간에 그만두는 분들이 굉장히 많고요. 단기간에 승부가 나는 분야가 아니기에 좀 길게 보고 시작해야 하는 것 같아요. 환상을 버리고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 같고요.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지망생들이 참 많아요. 그런 분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멋쩍어 하며) 제가 뭔가 조언을 할 위치는 아니지만 이 길을 먼저 걸어온 사람의 입장에서 말씀 드리면 자신의 옷을 냉철하게 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디자이너 입장에서 아이디어를 디자인으로 발전시키고 옷으로 완성하기까지의 전 과정에 관여 하다 보니까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힘들어요. 그저 자기 자식처럼 예쁘기만 하죠.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면 발전이 없어요. 소비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부족한 점이 뭔가를 고민하고 찾아내려고 해야 좀 더 나은 옷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힘든 길임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선택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시나요?

만약 평생 단 하나의 직업만 할 수 있다면 바로 제가 하고 있는 지금 이 일을 선택할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서 힘들고 어려워도 진짜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잘 안 드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가지고 있는 브랜드가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게 멈추지 않고 더 열심히 하려고요.




그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기 전까지는 굉장히 남성적인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외모에서 풍겨 나오는 이미지나 말없이 가만히 있을 때의 무표정함이 그런 느낌을 주니까. 하지만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는 인터뷰 내내 조곤조곤하게 대답했고 섬세하게 말을 골랐으며 차분한 표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에 대해 이야기 할 때면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 할 때면 말 속에 뼈가 느껴졌다. 그러니 수많은 브랜드가 서고 질 때도 그의 브랜드는 굳건할 수 있었을 거다. 앞으로 전 세계에 자신의 옷을 선보이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힌 그. 아마도 요란하지는 않지만 뚝심 있게 디자이너 김성권은 한발씩 목표를 향해 나아갈 거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글 l 최하나 사진 l 이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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