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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영원히 시들지 않을 것 같은 여행작가 청춘유리

조회11,836 등록일2016.10.10 2016.10.10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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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 여행작가 청춘유리 인터뷰 


프로필 
직업 여행작가
저서 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 <상상출판>
페이스북 팔로워 5만 6천 명과 인스타그램 팔로워 3만 명의 SNS 스타 

그녀는 인도를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그녀를 떠올리면 눈물이 났다. 왜 인지는 모르겠다. 유난히 반짝이는 눈동자로 두 손을 모아가며 길 위에서 만난 인연들에 대해서 털어놔서 그런 건지. 아니면 혼자 떠나는 배낭여행이 늘 설레지만 매년 불안함과 두려움이 느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놔서 그런 건지 말이다. 나는 그 이유를 청춘유리와의 대화를 반추하며 찾아보기로 했다.




 근황이 궁금해요. 어떻게 지내셨나요?

얼마 전에 장기간 여행을 다녀왔고 한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어색하네요. ‘ 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라는 책이 막 나왔고요. (웃음) 앞으로는 강연도 다니고 많은 독자 분들과 소통하며 지내려고 하고 있어요. 



 여행을 꽤 오래 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여행에 대한 느낌도 많이 달라지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게요. 교환학생을 포함해 18살 때 시작한 여행이 벌써 8년 째 이어져오고 있네요. 정말 신기하게도 매년 느낌이 좀 다르기는 해요. 어릴 때는 그저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에 들떠서 마냥 좋기만 했었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들다보니까 이제는 설레기만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떠나게 되니까요. 그리고 여행을 통해서 보내는 하루하루에 좀 더 집중하게 도와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가장 최근에 다녀오신 여행지는 어디셨나요?

가장 최근에 다녀온 곳은 인도예요. 한 달 정도 머물렀는데 원래는 일주일만 있으려고 했어요. 근데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겠더라고요. 인도가 워낙 땅덩어리가 크잖아요. 이동시간이 길고 가는 곳마다 너무 다양한 매력들이 있어서 좀 더 머물게 된 것 같아요. 



 저도 인도에 가고 싶었는데 먼저 다녀온 친구들이 호불호가 강해서 잘 생각해보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작가님은 어떠셨나요?

호불호가 갈린다는 말에는 동의해요. (웃음) 지금까지도 인도가 저에게 잘 맞았다라고 말하기는 좀 어려워요. 사실 여행을 하는 도중에는 짜증이 많이 났거든요. 비가 오면 물이 빠지질 않고 동물의 배설물과 함께 발목까지 차올라서 기겁하기도 했어요. (웃음) 그런데 의외로 교통편은 또 잘되어 있더라고요. 숙소 같은 경우에도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요. 거대하고 오래된 만큼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사실 좀 후회가 돼요. 이왕 여행을 하기로 한 거였으면 투덜대지 말고 기분 좋게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많은 사람들이 혼자 떠나는 여행을 꿈꾸지만 선뜻 발을 떼기 어려워해요. 작가님은 두렵지 않으셨나요?

두렵지 않았다거나 겁이 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 같아요. 저도 보통의 사람들이랑 똑같거든요. 다만 여행이 주는 설렘이나 기쁨이 더 크기 때문에 기꺼이 짐을 싼다고나 할까요? 다행히 저에게는 SNS라는 소통의 창구가 있어서 외로움은 덜한 것 같아요. 여행을 하다보면 누군가와 같이 봤으면 좋겠다든가 이 느낌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저는 글을 통해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거든요. 마치 안 보이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랄까요?




 SNS를 통해 작가님의 여행이 많이 알려진 만큼 좋아해주시는 분들에 대해 느낌이 각별할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하죠. 팬이라고 하면 좀 그러려나요? 어쨌든 몇 년 동안 계속 제 글을 읽어봐 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 관심과 격려가 있기에 멈추지 않고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의 등을 떠밀어주는 고마운 손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업 여행작가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어떻게 보면 왜 떠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겠네요. 

원래는 정말 남들처럼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스펙을 열심히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왕복 5시간을 통학하면서도 장학금도 타고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그러던 어느 날 과로로 쓰러졌어요. 그때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엇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고 있는지를 모르겠더라고요. 그게 가장 큰 계기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후로는 돈을 모아 여행을 떠나고 다시 돌아와 돈을 모아 다름 여행을 계획하는 삶을 살게 되었어요.



 우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 행복하신가요? 

지금 너무 좋아요. 물론 안정되거나 보장되어 있는 직업은 아니지만 제가 하는 이 일이 정말 즐겁거든요. 매 번 여행을 떠나려고 가방을 쌀 때마다 설레고 여행을 다녀와서 저처럼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가슴이 벅차올라요. 당장 3개월 동안 수입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말을 품고 사는데 여행작가라는 직업이 저한테는 딱 그 일인 것 같아요. 



 오랫동안 떠나셨던 만큼 돌아오고 난 뒤 후유증도 크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돌아왔는데 정작 세상은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어서 허무할 때가 있어요. 나는 길 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걸 보았고 내 안의 나는 한 뼘 더 성장한 것 같은데 먼지가 뽀얗게 쌓인 방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그럴 때는 속상한데 돌이켜보면 외부의 세상은 변함이 없을지언정 제 안의 세계는 달라졌다는 생각을 해요. 



 만약 돈과 시간의 제약이 없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걸 해보고 싶으세요?

두 가지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우선 경비가 많이 필요한 장소를 여행하고 싶어요. 숙소도 평소에는 묵을 수 없는 좋은 곳이었으면 좋겠고 (웃음) 여유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요. 파키스탄을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사진 찍는 걸 참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머무는 동안 가능한 많이 찍어주려고 했는데 만약 제게 여유가 생긴다면 그 친구들이 직접 맘껏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이건 저의 사심을 담은 질문이기도 해요. (웃음) 사진을 정말 로맨틱하고 예쁘게 잘 찍으시더라고요. 비결이 궁금해요. 

사실 이 질문을 받으면 감사하면서도 민망하기도 해요. 좋은 장비를 쓰거나 스킬이 좋은 게 아니라서요. 그래도 굳이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사진을 찍는 그 순간을 정말 열심히 담으려고 노력해요. 대충 찍거나 귀찮다는 마음을 가지면 그게 바로 결과물에 드러난다고 생각하거든요. 



 강연도 많이 다니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직접 독자 분들을 만나는 자리는 어떤 느낌이신가요?

항상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 뿐예요. 저는 보통 강연을 한 시간을 하면 그것과 똑같은 시간을 할애해서 악수도 하고 사인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더 가까이 만나는 기회로 만들려고 하는 편이예요. 정말 오시는 분들 한 분 한 분 모두에게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려고 해요. 



 여행작가 청춘유리로서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후회가 전혀 남지 않을 정도로 실컷 여행하고 글을 쓰고 더욱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지금처럼 살아간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그게 바로 지금 이 순간 제가 제일 원하는 일이니까요.




선한사람은 잠깐만 대화를 해봐도 티가 난다. 여행작가 청춘유리가 그랬던 것 같다. 마음껏 쓸 수 있는 시간과 돈이 있다면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다며 주먹을 꼭 쥐던 그녀. 그게 그저 빈 말이 아니라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자신을 아껴주는 그 마음을 소중히 하기 위해 항상 강연을 하는 시간만큼 독자와 팬들과의 만남에 할애한다고 했다. 그건 쉬울 것 같으면서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듯이 그녀가 스쳐지나간 것들에서는 마치 향기가 날 것만 같았다. 아, 그랬구나. 그래서 내가 청춘유리를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던 거였다. 




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
청춘유리 저 | 상상출판

페이스북 팔로워 5만 6천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3만 명에 달하는 SNS 스타 청춘유리. 항상 ‘청춘’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청춘유리’라는 제2의 이름을 만들어 세계 곳곳을 누비는 여행가로, 감성을 자극하는 글과 사진으로 수많은 팔로워들의 눈과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 
 
18살 때 경험한 일본 교환학생을 계기로 세계여행을 꿈꾸게 된 청춘유리는 미친 듯이 공부해 장학금으로 등록금을 충당하고, 뭐든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행 자금을 모았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에펠탑 밑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꿋꿋이 버틴 그녀. 그리고 8년이 지난 현재, 약 45개국 170개 도시를 여행하며 그 꿈을 실현해가고 있는 그녀가 『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를 통해 수많은 길 위에서 마주한 찬란한 순간들을 나누고자 한다.







글 ㅣ 최하나 사진 l 이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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