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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한 시간에 40억 매출 올리는 쇼핑호스트 이민웅

조회56,796 등록일2016.04.12 2016.04.12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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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착한 남자, 쇼핑호스트 이민웅

이민웅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쇼핑호스트 중 한 명이다. 단 한 시간의 방송으로 4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주부들 사이에서는 ‘엑소(EXO)’보다 더 뜨거운 팬덤을 모으고 있다. "이민웅이 팔면 바지든 고등어든 뭐든 간에 팔리게 되어 있다"는 업계 찬사를 받으며 남자 쇼호스트 중에서는 단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한 시간 방송으로 억대 매출을 기록하는 이민웅과의 인터뷰는 값으로 따지면 얼마짜리일까? ‘홈쇼핑계의 꽃미남’, ‘주부들의 엑소’라는 수식어로 이민웅을 소개하려고 했지만, 1시간 인터뷰 후 내가 느낀 이민웅은 ‘착한 남자’ 그리고 ‘참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민웅은 방송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 유쾌하고 젠틀했고, 나는 그의 말투나 눈빛에 여러 번 압도당했다. 또 여러 번 ‘이 남자는 사람의 마음을 사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가 억대 연봉의 쇼호스트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잘생긴 얼굴’이나 ‘인지도’가 아닌, 물건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 상대방의 눈을 맞추고 공감하는 힘이었다는 확신도 들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자 쇼호스트라는 것이 꽤 납득이 간다. 



 쇼핑 호스트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보통 어떤 스케줄로 움직이나요.

쇼핑호스트는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직업은 아니에요. 방송 스케줄에 따라서 움직인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일주일에 한번 방송 시간표가 나오는데 보통 하루에 하나씩 방송을 해요. 스케줄에 맞춰서 사전 미팅도 하고, 방송도 하죠. 그 외의 시간은 외부 방송 촬영, 운동, 여가시간으로 활용해요. 홈쇼핑은 보통 방송이 새벽 6~7시에 잡히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땐 못 일어나거나 늦을까 봐 전날부터 긴장을 하고 있죠. 새벽 방송을 한 날은 오후에 잠을 자고 그런 일상을 살고 있어요. 저희는 방송 스케줄로 움직여서 주말이라는 개념도 딱히 없어요. 공식적으로 1년에 30일 정도 휴가를 낼 수 있어서, 제 경우에는 비수기에 맞춰서 휴가를 가고 그래요. 



 이민웅 씨만의 주요 분야나 대표 방송이 있나요? 

저는 학교에서 패션을 전공해서 패션을 전문으로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주셔서(웃음) 회사에서 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주로 맡기도 해요. 이번에 최화정씨와 CJ오쇼핑에서 특집 방송을 하게 되었거든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40분부터 10시 40분까지 '최화정 쇼'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쟁쟁한 여성 쇼핑 호스트들이 많아요. 그 사이에서 남성 쇼핑 호스트로 살아남기 힘들지 않나요?

제가 쇼호스트 시작할 때만 해도 남자 쇼호스트 하면 연령대있고 무게감 있는 분들이 많았어요. 요즘은 안 그렇잖아요. (웃음) 다소 젊으면서 판매하는 옷을 직접 입고 멋있게 보이면서 팔 수 있는 그런 쇼호스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멘트를 할 때도 ‘상대방을 설득해야지~’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판다는 느낌보다는 재미를 주려고 하고, 장점에 대해서 신나고 기발하게 얘기를 하다 보면 보시는 분들도 즐거워하시고 즐거운 만큼 또 많이 구매하시더라고요. 저는 억지로 '이거 좋아요~ 사세요'라고 하지는 않아요.



 보통 여성복은 여자 쇼호스트들이 판매를 하는데요. 이민웅 쇼호스트는 여성복도 많이 판매하는 것 같아요.

여자 선배들이랑도 잘 지내기도 하고요. (웃음) 제가 여성 감성도 있고 의상 디자인과를 나와서 옷에 대해 잘 알잖아요. 보통 여성 쇼호스트 분들은 입은 모습이나 착용감을 이야기하지만 저는 패션을 공부했기 때문에 안감 처리, 재봉 부분이나 원단의 종류라든지 옷의 디테일한 부분을 짚어 줄 수 있으니까 함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방송이 있나요?

저는 루시드폴이랑 귤을 팔았던 방송이 기억에 남아요. 작년 말 ‘귤이 빛나는 밤에’라는 루시드폴 7집 특집 판매 방송이 있었어요. 새벽 2시라는 시간대에도 홈쇼핑답게 동화책, 루시드폴이 직접 준비한 사진엽서, 사인과 직접 키운 귤 등의 구성으로 재미를 자아냈었죠. 이 패키지는 방송 시작 9분 만에 모두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고요. 일단은 구성 자체가 특이했고, 단순히 돈을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앞으로 홈쇼핑에서 이런 방송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유튜브에 홈쇼핑 방송사고라고 떠도는 영상이 있어요. 일명 ‘태극기 힘차게 날려라~’ 영상이요. (웃음)

그게 방송사고가 아니라 원래 굉장히 웃긴 방송이었어요. 여자 쇼호스트랑 새벽에 하는 방송이었는데요. 원래 제일 웃긴 게 자기들끼리 하면서 웃긴 게 진짜잖아요. (웃음) 당시 피디님도 너무 웃으시면서 정신 차리라고 하실 정도였어요. 어떤 시청자분은 불 끄고 TV 보다가 웃겨서 불 켜고 일어났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저도 너무 재밌던 방송이었어요.



 쇼핑 호스트 직업의 특성상 트렌드를 읽기 위한 남다른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일단 단순히 제품의 사양을 공부하기보다는 어떻게 표현을 할까를 고민해요. 면도기를 판다면 단순히 성능을 이야기하기보다는 가성비가 좋다는 걸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는 거죠. 제품의 사양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양을 어떤 것에 빗대어 표현했을 때 사람들이 더 기억에 남잖아요. 제가 3분이나 5분 동안 이야기해도 기억에 남는 것은 몇 개 밖에 없어요. 그래서 평소에는 표현과 관련된 연상작용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러한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 편인가요.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하는데 요즘은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지대넓얕(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팟캐스트를 많이 들어요. 인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팟캐스트를 듣게 되었는데 핵심이 되는 내용들이 많더라고요. 특히 저는 철학을 좋아하는데 그런 것들을 잘 짚어주는 것 같아서 자주 듣고 있어요. 스스로 막힐 때마다 책이나 팟캐스트의 도움을 받고요. 친구들과 만나면서 리프레쉬하기도 하고, 일상에서도 아이디어를 얻는 거죠.

 


 과거 경력이 특이해요. 의상학 학사에 LG패션 디자이너 출신이라고 나오던데, 패션 쪽에 꿈이 있었나요.

저는 재미있는 게 좋거든요. 고등학생 때부터 의상학과를 가고 싶었어요. 특별히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은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재밌을 것 같았어요. 의상학과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면서도 너무 신났어요. 졸업을 앞두고는 남성복 디자이너를 해보면 어떨까 해서 LG패션 디자이너로 들어갔죠. 

 


 쇼호스트라는 꿈을 꾸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의상 공부를 하면서 너무 재밌었어요. 그래서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는데 이 일이 내 적성을 100% 살릴 수 있는 일인지 고민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제가 알던 누나가 쇼호스트가 되었어요. 그 후로 ‘내가 쇼호스트가 된다면 어떨까’ 생각해봤는데 재밌을 것 같더라고요. 당시에는 남자 쇼호스트가 많이 없었는데 제 이력에 ‘패션’이 있다 보니까 남자 옷을 입고 판매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당시에는 1년 준비해서 안되면 그만두고 다시 디자이너를 해야지 생각했는데 1년 반 정도 준비해서 결국 쇼호스트가 됐어요.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해요.

어릴 적부터 나서는 것을 좋아했어요. 이번에는 나서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남들이 하는 걸보면 '내가 했어야 하는데...' 생각이 드는 거 있잖아요.(웃음) 수학여행 가면 맨날 애들이랑 그룹을 짜서 춤추고 사회 보고. 즐거운 것들을 계속해서 찾아다녔던 거 같아요.



 요즘 쇼호스트를 꿈꾸는 친구들이 많아요. 좋은 쇼호스트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저는 쇼호스트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가지는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즐겨야 하는 것 같아요. 생방송의 큐사인이 떨어지는 순간 사람들이 팔짱 끼고 지켜보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순간을 즐기지 못한다면 정말 힘들 수 있어요. 노력하는 사람은 타고나는 사람을 못 이기고 타고난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 이긴다고 하잖아요. 즐길 줄 아는 사람은 딱 티가 나는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외모에요. 홈쇼핑 방송사에서 쇼핑호스트를 뽑을 때 1000명의 서류를 받으면 많이 뽑아야 5명을 뽑아요. 회사에서는 최고의 알토란 같은 사람을 뽑기 때문에 외모에서 갈리게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참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있다면 트레이닝을 통해서 잘할 수 있어요. 하지만 두 가지를 다 가진 사람은 잘 없는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자신이 어떤 것이 부족한 지 파악하고 채워 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민웅씨는 두 가지 다 타고난 거 같아요. (웃음)

외모는 늘 말하지만 많이 바뀐 거예요. (웃음) 사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저는 체격이 큰 편이라 살이 찌면 정말 티가 많이 나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운동도 하고 경락도 받고 하면서 관리를 하고 있어요. 


 
 쇼호스트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반면 힘든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제가 방송한 물건 사용 후기에 사람들이 잘 사용한다는 상품평이 남겨졌을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지난번에는 운전을 하다가 길거리에서 고등학생 애들이 가는데 두 명의 학생이 제가 판매했던 다운패딩 점퍼를 너무 예쁘게 입고 등교를 하는 거예요. 너무 예쁜 거 있죠.(웃음) 제가 방송할 때 우리 아이들 교복에 입으면 너무 예쁠 거 같다고 말했거든요.(웃음) '엄마가 사줬구나~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생각했어요.(웃음) 그럴 때가 참 기분이 좋죠. 요즘 방송하면서 힘들 때는 제가 방송할 때 가끔씩 프로야구 같은 방송이 겹치면서 실적이 떨어질 때가 있어요. 이런 날이 연달아 겹칠 때들이 있는데 이건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이런 걸 보면 정말 운도 필요한 것 같아요.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이 있나요.

저는 어깨가 서 있어서 재킷이 잘 안 어울려요. 그래서 저는 블루종이나 점퍼 같은 걸 주로 입고요. 스타일링을 위해서 자료조사를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에요. 인스타그램이나 인터넷 보면서 괜찮은 것 있으면 따로 자료도 보관하고 있어요.

 

 본인이 롤모델로 삼는 사람이 있나요.

지금 대표적인 쇼호스트 하면 정윤정, 동지현, 유난희 세명이잖아요. 세 명의 장점만을 모아서 새로운 캐릭터가 되보고 싶어요.(웃음) 저만의 캐릭터를 개척해보고 싶은게 꿈이에요.



 1대 100, 라디오 스타 등 TV와 라디오를 오가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방송에 출연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연한 기회에 시작했어요. 쇼호스트에게 인지도는 채널을 멈추게 하는 힘이거든요. 상품을 잘 설명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 쟤가 나왔네?' 하면서 채널을 멈추게 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최화정씨 라디오에 함께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라디오 스타'나 '마리텔', '1대 100'에 출연하게 되었죠. 4월부터는 채널 CGV에서 영화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성시경씨와 호흡을 맞추게 되었어요. 제가 찾아다니기보다는 우연한 기회들이 이어진 것 같아요. 어쨌든 쇼호스트를 하는데 도움이 돼서 좋기도 하고 저 스스로도 방송이 재밌어요.

 

 TV방송과 홈쇼핑 방송 어떻게 다른가요.

TV 방송은 녹화로 진행되다 보니 CG와 편집을 통해서 완성시키잖아요. 정말 놀랐던 게 녹화할 때는 재미없게 느껴지는 장면도 나중에 보면 너무 재미있게 편집이 된 거에요.(웃음) 홈쇼핑 같은 경우에는 생방송이다 보니까 계속해서 집중 해야 하고 정신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고요. 대신 홈쇼핑은 한 시간만 하면 되는 거고. TV 방송은 정신적으로는 생방송에 비해서 덜 힘들더라도 녹화다 보니 홈쇼핑 방송에 비해 장시간 촬영하게 되고 물리적으로 에너지가 정말 많이 드는 것 같아요.




 홈쇼핑계의 엑소라고 불린다던데 인기 실감하시나요?(웃음)

제가 예전에 방송에서 ‘자신을 어떻게 소개했으면 좋겠냐’ 해서 그때 엑소가 핫해서 장난으로 그랬던 건데 그게 웃겼나 봐요.(웃음) 길거리를 다니거나 어디를 가면 사람들이 알아봐 주고 응원해주고 너무 감사해요.(웃음) 그런데 사실 화장 안 하면 사람들이 잘 못 알아봐요. 화장하고, 머리 세팅도 하고, 이러면 좀 강한 인상이라 그런지 많이들 알아보시더라고요.

 

 상대방에게 이민웅, 자신을 판매한다면 가장 큰 셀링 포인트가 무엇인가요?

'생각 보다 착한 사람'이요. 사람들은 제가 세다고 생각하는데 저 생각보다 정말 착해요. 처음에 괜찮다가 점점 깨는 사람보다는 처음에 좀 별로더라도 볼수록 괜찮은 사람이 매력 있잖아요? 제 주변 사람들이 저보고 '처음 생각하는 것보다 정말 착하다'고 하거든요. (웃음) 저 역시도 나이가 들수록 친절함과 배려심이 필요하다고 느끼고요. 기사 제목에도 생각보다 착한 남자 이민웅! 이게 가장 큰 셀링 포인트인 것 같아요. (웃음)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아니잖아요. 그냥 친근한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사람들이 봤을 때 '이민웅이 하는 방송은... 꼭 내가 살 물건이 없더라도 재밌구나!'라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남자 쇼핑 호스트의 새로운 세션을 만들 수 있는, 시그니처가 되고 싶어요. 아! 그리고 곱게 늙고 싶어요.(웃음)


 

 


이민웅
건국대학교 의상학 학사를 나와 LG패션 디자이너를 하던 그는 27살에 일을 그만두고 1년 반여 기간 쇼핑호스트를 준비했다. 지금은 7년 차 남자 대표 쇼호스트다. '억대 매출 신화', '억대 연봉 쇼호스트'라는 수식어로 홈쇼핑 방송 뿐만아니라 TV, 라디오 등 다양한 방송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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