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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조뜰’ 진준왕-피터-오키, “음악 트렌드보다는 개성 추구한다” (인터뷰)

조회6,352 등록일2016.01.08 2016.01.08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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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뜰(JDDSOUND) ‘쇼미더머니3’ 출신 진준왕과 두 명의 프로듀서와 나눈 인터뷰 


JDDSOUND 조뜰 ‘아침이슬 머금은 뜰’같은 음악을 의미한다. 랩퍼 4명과 프로듀서 2명 그리고 총괄프로듀서 1명으로 구성되어있는 독립 레이블이다. 조뜰은 힙합이라는 장르를 단순히 특정 또래만의 문화가 아닌 대중문화예술로 발전시켜 많은 사람들을 공감케 하고, 감동을 선사하고, 제대로 즐길 수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힙합을 흑인음악의 범주에 가두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대중들을 만날 것이다.  
 


미안합니다. 오해해서.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힙합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을 나도 가지고 있었다. 왠지 거칠 것 같고 껄렁껄렁할 것 같았다. 하지만 ‘조뜰’의 세 청년을 만나고 나니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들은 우리네 세대와 다를 것이 없었다. 내 마음이 움직이는 일을 향해 전진하지만 그 과정이 더딜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었고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세상과 타협해야 한다는 걸 몸소 깨닫고 있었다.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의 레이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만 생계를 위해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었던 나머지 네 명의 식구들의 몫까지 프로듀서피터’ ‘오키(O.ke)’ 그리고 래퍼 ‘진준왕’을 통해 대신 들어보았다. 
 

Track 1. Intro 우리의 시작은 미미했다 

미아사거리 주택가의 어느 지하 작업실에서 우리는 만났다. 저렴한 보증금과 월세 덕분에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는 일곱 사람은 힘을 합쳐 공사를 했고 덕분에 아늑한 작업공간을 갖게 되었다. 방음작업을 하고 의자와 방석을 가져다 놓은 그 곳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조뜰’의 시작이 궁금해요. 추구하는 음악스타일이 다른 일곱 분이 뭉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피터: 저랑 준왕이라는 친구 둘이서 원래 알던 사이었고요 아무래도 진지하게 업으로 삼아서 음악을 하려면 함께 뭉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MC메타의 제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레이블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음악을 잘 모르시거나 힙합을 잘 알지 못 하시는 분들에게 레이블이라는 개념이 조금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회사는 아니지만 회사 같은 느낌도 있고요. 
피터: 뜻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작업은 하지만 계약관계로 묶여있지 않다고 보시는 게 제일 정확할 것 같아요. 저희의 경우에는 프로듀서가 3명이고 래퍼가 4명이라서 함께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각자 하고 싶은 음악을 알아서 하거든요. 아무래도 작업실을 함께 쓰는 동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조뜰’의 프로듀서 피터는 올해 30세가 되었단다. 반면에 함께 인터뷰에 응해준 프로듀서 오키는 22살. 하지만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구속력 없는 집단이라 그런지 그들은 사실 친구처럼 가까워보였다. 잠이 덜 깬 동생을 구박하고 경어체를 써가며 인터뷰를 하는 서로를 놀리는 그런 사이였다. 
 

 ‘조뜰’의 음악은 어떻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피터: 아 이거 좀 복잡한데. 저는 사실 저희 레이블만 보자면 트렌드를 따라가는 음악을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지양한다는 게 아니라 저희 멤버들이 다들 자신의 색깔을 구축하는데 주력을 하는 편이라 트렌드는 딱히 신경을 쓰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것보다 개성을 찾아서 그걸 쭉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죠. 

진준왕: 무슨 말인지 저는 알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팀 같은 경우에는 올드스쿨을 지향하는 멤버도 있고 해서 모두가 다 트렌드에 영합하는 음악을 한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아요. 개인마다 다 달라서 레이블을 대표해서 말하기는 힘들 것 같고요. 





 ‘조뜰’의 자료를 좀 들춰보고 왔어요. 보니까 다양한 색깔을 가지신 멤버들이 모였더라고요. 소개를 좀 부탁드릴게요. 
피터: 우선 래퍼 4명이 색깔이 뚜렷해요. 모두 개성이 있죠. 준왕이 같은 경우에는 ‘쇼미더머니 시즌3’에 나가서 많이 알려졌어요. 음악도 대중이 가장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음악적인 완성도도 높고 래퍼로 한정짓기 보다는 두루두루 다 잘하는 친구예요. 

용타는 한마디로 ‘외계인’ 이고요. (웃음) 진짜 독특한 음악을 해요. 한 번 들어서는 이해하기가 좀 힘들고 여러 번 들으셔야 해요. 그래도 이해는 힘드실 거예요. (웃음) 하지만 특이함으로는 최고죠. 작업 전에는 사실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결과물은 또 괜찮더라고요. 가론은 감수성이 풍부해요. 들어보시면 딱 이거다 느끼실 거예요. 뭔가 마음을 툭하고 건드리는 한 방이 있다고 할까요? 마지막으로 다페이스는 저희끼리 ‘랩기능사’라고 해요. 랩 적인 스킬만 본다면 단연 우리 중에는 최고예요. 그리고 나머지 우리 세 명의 프로듀서가 있습니다. (웃음)






'조뜰'의 래퍼 4명을 소개하다. 진준왕은 '쇼미더머니3' 최종예선까지 오르며 주목을 끌었으며, 첫 믹스테잎 '밝을 준, 빛날 현'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작사, 작곡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현재 다른 가수 곡의 랩 메이킹까지 맡아 하고 있다. 랩 뿐 아니라 시원한 보컬도 인상적. 
 
용타는 진준왕과 함께 조뜰의 창립멤버로 독특한 랩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2015년 8월 발매한 미니앨범 '1/10'을 통해 데뷔하였으며, 선배 래퍼 '라임어택'으로부터 인정과 지지를 받으며 최고의 래퍼로 성장하고 있다. 뛰어난 라이브 실력과 개성있는 무대연출로 클럽 파티에서의 완벽한 공연을 선보이기도. 최근에는 큰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수행하는 바쁜 스케줄로 살고 있다.
 
가론은 22세라는 어린 나이지만. 중학생 시절부터 음악생활을 시작하였고 특유의 저음 보이스와 무대에서 보여주는 폭발적인 카리스마로 여성팬이 유독 많다고. 조뜰내에서는 가장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나며 그  감성을 그대로 곡에 담아내는 아티스트다. 
 
다페이스는 '랩기능사'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뛰어난 랩 실력을 가진 아티스트다. 해맑은 미소가 매력적이지만 마이크를 잡고 비트가 시작되면 180도 다른 면모를 보여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고. 
 

Track 2. 직업을 찾는 여정을 떠났다
 
 사실 주변에 힙합을 하시는 분이 없어요. 지금 여기 계신 세 분은 어떻게 시작을 하시게 된 건가요?
피터: 특별한 건 없었던 것 같고 원래 음악을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미디를 접하면서 곡을 만들게 되었고 적성에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저는 중간에 회사도 다녀보고 장사도 했어요. 근데 저하고는 잘 안 맞더라고요. 사업하는 사람의 마인드가 부족해서... (웃음) 그러다가 호주로 떠나려고 했는데 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다보니 제가 할 줄 아는 건 음악작업이더라고요. 그런데 거기서 할 거면 한국에서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가지고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계속 저는 직업을 찾는 여정을 하고 있었나 봐요. 

오키: 저는 중학교 때 힙합을 접하고 이쪽으로 진로를 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죠. 그래도 나중에는 허락을 해주셔서 진지하게 시작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준왕: 공부 말고 다른 걸 하고 싶다는 생각에 예체능을 비롯해 여러 가지를 시도해봤어요. 군대 가지 전까지 쇼핑몰도 해봤고 진짜 다양한 걸 해봤는데 결국 제 옆에 항상 있었던 건 음악이더라고요. 그래서 제대하고 진지하게 이걸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레이블을 함께 만들게 되었어요.
 


 직업으로서의 음악인은 어떤 것 같으세요? 
피터: 이 직업자체가 성공하는 사람이 소수고 나머지는 배고픈 직업이잖아요. 게다가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어떻게 보면 힘들다고 할 수도 있죠. 하지만 저한테 잘 맞는 것 같고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자신에게 잘 맞는 직업을 한 번에 찾기 힘들어요. 저도 음악을 계속 할 생각이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죠. 저랑 오키는 요리를 좋아하거든요.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어딘가에 ‘피터네 빵가게’를 열지도 몰라요. (웃음)
오키: 저는 일단 하고 싶은 거에 집중을 하고 있어서 만족하는 것 같아요. 근데 저도 요리에 관심이 많거든요. 진짜 나중에 피터형이랑 둘이서 힘을 합쳐서 뭔가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그렇다면 자신의 친동생이나 정말 가까운 지인이 힙합을 하고 싶다고 하면 권해주실 생각이 있나요? 

피터: 음, 진짜 자기가 하고 싶어 하고 소질도 보인다고 한다면 하라고 할 것 같아요. 다만 이 계통의 일이 화려해 보이는 면이 있어서 그걸 보고 하겠다면 말리겠죠. 하지만 자신의 의지가 강하고 좋아하면 권해주고 싶어요. 
 



Track 3. 지금 우리는 어디쯤
 
 준왕씨는 ‘쇼미더머니 시즌3’에 나가서 알려졌잖아요. 그 후에 음악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영향이 있던가요?
진준왕: 그럼요. 일단 많이 알아봐 주셔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디어의 힘을 느낀 것 같아요. 다만 그렇게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음악을 할 때는 흔들리지 않는 소신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도 그걸 많이 느꼈거든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밀고 나갈 때 대중을 너무 의식하는 게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도 값진 경험이었고 후회는 안 해요. 


실제로 ‘조뜰’ 작업실에는 그가 받아온 ‘쇼미더머니 시즌3’의 스냅백이 놓여있었다. 
 

 이번에 앨범이 나온다고 알고 있어요. 그리고 공연기획도 준왕씨가 많이 참여하셨다고 하는데 자세하게 이야기 좀 해주세요. 
진준왕: 1월 29일에 제 앨범이 나와요. 총 12트랙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노래를 불렀어요. 좀 더 음악인으로서의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가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고 저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하게 되었습니다. 또, 3월에 저희가 기획하고 있는 공연은 좀 특별한 형태로 선보일 것 같아요. 공연장이 아니라 카페 같은 공간을 빌려서 공연도 하고 다과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모양새로 하려고 해요. 그래서 발품을 열심히 팔고 있죠. (웃음) 아직 장소가 확정되지는 않았고 알아보고 있는 상태인데 꼭 하려고 해요. 저랑 다른 친구 한 명이 적극적으로 밀어붙여서 하는 거거든요. 
 
 ‘조뜰’은 지금 어디쯤 와있다고 생각하세요? 소기의 성과라고 할 만한 걸 느끼셨나요?
피터: 사실 작년에 처음 만들어서 한 일 년 정도 된 터라 큰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힘들어요.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했죠. (웃음) 이제 기반을 막 잡았으니까 커가는 일만 남은 것 같아요. 올해는 공연도 기획을 하고 있고 좀 더 많은 뮤지션들과 콜라보도 진행하고 대외적인 활동을 많이 할 생각입니다. 또한 미디어를 통해 저희 레이블이 많이 노출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Track 4. outro 십 년 뒤의 우리 
 
 앞으로 십 년 뒤의 ‘조뜰’의 모습은 어떨 것 같으세요? 
피타, 진준왕, 오키: 저희는 계속 음악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조뜰도 어느 정도 성장해 있을 것 같아요. 장담은 못하지만 (웃음) 그렇지 않을까요? 어쨌든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일 것 같아요. 작업실도 상수나 홍대 그쪽으로 (웃음) 가 있지 않을까요? 

진준왕: 사실 조뜰을 처음 만들면서 제가 피터형한테 앞으로 3년 안에 차를 사주겠다고 했어요. (웃음) 10년뒤면 도대체 어떤 차를 사줘야 하는 거죠? (웃음) 그만큼 자신은 있어요.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낫다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고요. 열심히 해야죠. 
 
사전에 입을 맞추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10년 뒤의 모습에 대해 물었을 때 똑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음악을 계속하고 있을 것이고 ‘조뜰’도 많이 커져있을 것이라는 것. 그들이 바라는 건 ‘음악’으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었다. ‘음악’이 잘 되서 ‘돈’이 벌려 직업으로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었다. 이건 절대 욕심이 아닐 거다. 소박하지만 현실적인 바람이 이뤄지려면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려야 할까? 하지만 이들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고민은 가볍게 행동을 빠르게 다만 태도는 진중하게 그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글 l 패션웹진 스냅 최하나 사진 l 장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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