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Feature

별자리 주얼리 ‘어나더플래닛’ 김문수 대표, 모난 돌의 그대로를 사랑하라!

조회11,032 등록일2015.07.24 2015.07.24 00:00:00.000
2

어나더플래닛은 새와 나무, 꽃과 나비, 달과 별 같은 예쁜 주얼리의 모티브를 거부한다. 대신 원석과 별자리, 못생긴 진주와 알약처럼 아무도 주의 깊게 살피지 않는 개체들을 주얼리로 만든다. 2012년 온라인을 통해 혜성처럼 나타난 주얼리 브랜드 어나더플래닛은 다듬어지지 않은 색색의 원석을 그대로 링 위에 얹은 러프원석컬렉션으로 세상에 탄생을 알렸다. 그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못생긴 돌멩이에 오랫동안 시간의 압력을 견뎌 자신만의 개성을 갖게 된 돌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 독특한 시각의 집합체 어나더플래닛을 이끌고 있는 김문수 대표스스로를 모난 돌이라고 말한다. 저돌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했던 10대 시절, 그는 모가 났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스스로 모퉁이를 깎아 내면서 깨달은 건 원석 그대로의 아름다움이었다. ‘어나더플래닛은 누구나 하나씩은 가진 못난 모퉁이를 찬양하는 브랜드다. 조금 찌그러지고 투박한 모퉁이라 할지라도 아름다울 수 있음을. 어나더플래닛은 모난 돌 김문수의 자화상이자 이 세상 모든 모난 돌에게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다.

 

 

 어나더플래닛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브랜드 소개를 하기 전에 제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네요. 전 어릴 때부터 특이한 구석이 있었어요. 주변에서 모가 났다는 말을 자주 했죠. 그런 말이 듣기 싫어서 언젠가부터 모가 난 부분을 둥글게 깎아내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저만의 장점도 함께 사라지고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저돌적이거나 진취적인 성향 같은 것들이요. 누구에게나 그대로의 자신을 부정하는 순간이 있죠. 하지만 결국엔 깎아내지 않은 원석이 가장 아름다울 수도 있음을 알았으면 해요. 어나더플래닛은 그렇게 울퉁불퉁 모가 난 원석의 모습을 주얼리로 만들어 내는 브랜드예요

 

 어나더플래닛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절친이자 어나더플래닛을 함께 창업한 김효정 실장과 한 때 싸이월드에서 패셔니스타라는 이름의 패션커뮤니티를 운영했던 적이 있었어요. 패션 클럽 중에서는 회원도 많고 꽤 잘 나가던 클럽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싸이월드 측에서 공식 패션 클럽을 오픈하면서 패셔니스타라는 이름을 쓰게 된 거예요

 

하는 수 없이 새로운 이름을 찾던 중 문득 외계인의 지구침공을 소재로 한 영화 속의 ‘from another planet’이라는 대사가 떠올랐어요. 커뮤니티 속의 사람들은 패션이라는 카테고리 아래 마치 다른 행성에 모여있는 사람들 같았거든요. 서로를 끌어당기는 인력이 존재하는 듯, 커뮤니티 안에서 하나로 모이는 듯한 느낌도 받았고요. 그래서 그때 어나더플래닛(another planet)’이라는 타이틀을 처음 쓰게 되었고 지금의 브랜드명까지 오게 된 거죠.

 

 패션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나 봐요.

김효정 실장에게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워낙 패션을 좋아하는 친구라 같이 다니면서 브랜드도 많이 알게 되고 패션 센스도 배울 수가 있었죠.

 

 그런데 왜 의류가 아닌 주얼리를 선택했나요?

패션 전공자가 아니라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기 때문에 옷의 구조적인 부분을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어요. 대신 의상 위에 그래픽적인 느낌으로 들어가는 주얼리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그마저도 아마 김효정 실장이 없었다면 시작할 수 없었을 거에요. 제게는 없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친구예요. 에스콰이아, 엘칸토 등 제화 브랜드에서 오래 일을 해서 제품 생산에 관련한 프로세스를 잘 알고 있기도 했고요.

 

 브랜드를 런칭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대학을 졸업하고 패션 사업을 잠깐 했었는데 잘 안됐어요. 실무 경험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에 교보문고 온라인 사업부에 근무하면서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경험을 쌓았죠. 2012년 브랜드를 온라인을 통해 런칭하고, 페이스북을 함께 오픈해 브랜딩을 시작했죠. 당시는 너나 할 것 없이 많은 브랜드들이 SNS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뉴스피드가 별의별 이야기로 가득 차 있던 시기였어요. 그럼 우리는 여백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싶었죠. 직접적인 이야기 대신 간접적으로 우리의 철학을 보여주는 식으로요. 그렇게 페이스북을 오픈하고 1년 만에 3만명이 넘었어요.

 

  

 

 어나더플래닛의 가장 대표적인 컬렉션을 하나만 소개한다면요?

제일 반응이 좋았던 컬렉션을 소개하자면 2013 S/S 시즌 출시된 한여름 밤의 꿈이에요.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컬렉션으로 별자리에서 모티브를 딴 북두칠성, 별똥별 주얼리가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었죠. 특히 북두칠성 주얼리는 한달 만에 3000개 가까이 판매가 되었어요. 그 때도 페이스북을 통해 브랜드를 많이 알렸어요. 페이스북에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고, 밤이 되면 별자리나 은하수 사진을 올리고 잘 자라고 하기도 하고요.

 

 브랜드를 운영하는 일이 쉽지 만은 않을 것 같아요.

언제나 위기가 도사리고 있죠. 1년 차에는 잘 모르고 시작했기 때문에 제품을 만들 때마다 위기가 왔고요. (웃음) 2년 차에는 조직을 갖추면서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에서 브레이크가 걸리는 일이 종종 있죠. 올해는 작년 베스트 상품인 메타포컬렉션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준비하면서 많은 비용을 쏟아 부었는데 그게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어요. 전략을 전면 수정하면서 위기를 탈출했는데 위험할 뻔 했죠. 그래서 보통 어떤 일을 추진할 때는 항상 잘 되지 않을 때의 플랜 B까지 대비를 하는 편이에요. 그럴 땐 직원들과 으쌰 으쌰하면서 다음 일을 도모할 수밖에요.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어나더플래닛의 디자이너들은 매우 고집스럽고 까탈스럽다고 설명이 되어있던데요.

제가 좀 그런 편이라 직원들도 그런 친구들을 뽑았어요. (웃음) 이상주의적인 부분은 비슷하지만 저 보다는 둥글둥글한 친구들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주변 사람들을 끊임없이 자극시키는 리더가 되고 싶어요. 팀원들과의 의견을 조율할 때는 솔직하게 꺼내놓고 토론을 하면서 같이 만들어가는 것을 좋아하고요.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 있나요?

결국 영감이라는 건 내 안에서 나오는 거니까요. 내 감성, 가치관을 기반으로 하겠죠. 평소 영화나 책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 편이에요. 원래 하루에 한두 편은 꼭 챙겨 볼 정도로 영화를 좋아해요. 모든 것에는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나더플래닛의 제품만 해도 하나하나 스토리가 담겨 있어요. 우리 디자이너들이 싫어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주얼리의 형태만 놓고 보면 새로울 게 없다고 생각해요. 어떤 가치나 생각들이 제품에 반영됐을 때 심플한데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이야기를 나눠보니 무척 진지하고 철학적인 사람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의 경험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시를 써 왔거든요. 중학교 3학년 때 짝사랑을 했는데 좋아하는 마음을 글로 쓰기 시작했어요. 그때는 그게 시인지도 몰랐죠. 마침 그 시절 문학 선생님께서 시인이셨는데 그 분께 시에 대해서 많은 걸 배웠어요. 시인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요. 비가 오면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었고, 봄이 되면 그 무성한 초록의 맛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풀을 뜯어 먹었죠. (웃음)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감각으로 세상을 느끼려고 했던 것 같아요. 기특한 짓이죠. 저는 결국 글이 아니라 그림을 선택했지만, 글을 쓰는 건 제게 많은 영향을 줬어요.

 

 실제로도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인가요

잘 모르는 사람들은 처음 만났을 때 차분하다혹은 친절하다는 평을 해요. 사실 저는 정반대의 사람이거든요. 오히려 지나치게 저돌적이어서 주변에서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요. 도전에 있어 거리낌이 없고 에너지가 과하게 분출되는 스타일이죠. 그래서 김효정 실장 같은 친구가 옆에 있어야 해요. 정신 없이 달리려고 할 때 잠깐 브레이크를 걸어줄 수 있는 사람이요. (웃음)

 

  

 

 도전을 즐기는 스타일인가 봐요. 요즘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건 없나요?

기회가 된다면 비행기를 운전해보고 싶어요. 물론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비행기를 운전하게 된다면 너무 신이 날 것 같아요. 친구 중에 공군 비행사가 한 명 있는데 어린 시절 함께 시를 쓰던 친구 거든요. 한 번은 그 친구가 야간비행이라는 시를 보내줬었는데 하늘에도 별이 있고 발 밑에도 별이 있다는 내용을 보며 그림이 떠오르더라고요. 꼭 해보고 싶은 경험이에요.

 

 최근 새로 생긴 관심사가 있다면요?

바둑을 정말 좋아하는데 한동안 바빠서 가까이 하지 못하다가 최근에 다시 보기 시작했어요.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는 게 아주 매력적인 스포츠죠. 아무 소리 없이 조용하게 한 수를 딱 두는데, 태연한 척 해도 사실 당사자들은 감정적으로 동요가 되거든요. 겉으로는 무척 정적인 스포츠 같지만 실제로 그 속은 치열함이 느껴져요.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가 있나요?

국내 브랜드 중엔 로우클래식을 좋아해요. ‘로우클래식의 옷은 트렌디하면서 감각적이죠. 해외 브랜드 중엔 질 샌더를 좋아하고요. ‘질 샌더는 진짜 미니멀리즘을 표현하는 브랜드인 것 같아요. 단순히 심플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문학적인 측면에서의 미니멀리즘까지도 찾아볼 수 있는 철학적인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평소 패션 스타일은 어떤가요?

아직도 나만의 스타일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옷 속에서 여유를 많이 느낄 수 있는 스타일이 좋아요. 아무것도 없는 무지 티셔츠, 심플한 바지를 즐겨 입는데 핏이 딱 맞는 옷보다는 몸을 가두지 않는 넉넉한 핏의 옷을 고르는 편이죠.

 

 앞으로 어나더플래닛의 행보가 궁금해요.

계속해서 해외 진출을 이어가야죠. 이달 말부터 홍콩, 일본 등 패션리테일페어나 주얼리 박람회에 잇따라 참가할 계획이에요. 셀럽과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한 대중적인 홍보도 준비하고 있고요. 여러 방면으로 브랜드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지금의 어나더플래닛은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직전 단계에 와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동안 제품 컬렉션을 차곡차곡 쌓아옴과 동시에 내부적인 조직과 시스템도 다져왔으니 2016년은 어나더플래닛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초년이 되리라 기대해요.  

 

 마지막으로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사업이라는 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계속해서 인정해나가는 과정이더라고요. 성공과 실패를 떠나, 사업을 이어나가는 동안은 내가 부족한 걸 드러내놓고 고치는 과정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런 만큼 인격적으로 더 성숙해졌으면 해요. 개인적으로 얼른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고 싶고요. (웃음) 리더로서 자질을 채워나가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바람이에요.

 

 

 

 

글 패션웹진 스냅 권정은 사진 이관형

 

 

 

 

<추천기사>


Copyright by iStyle24
· SNS 연동 관리
버튼을 클릭하면 연동 설정
및 해제 하실 수 있습니다.

나도한마디

페이스북 연동 트위터 연동 SNS관리
  • har20012015-07-30 오후 3:35:46

    우와 멋지네요 응원합니다.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