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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Z’ 디자이너 송유진, 진짜 ’클래식’을 향해서

조회9,624 등록일2014.08.07 2014.08.07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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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브랜드 ‘S=YZ’의 디자이너 송유진 런던 컬리지 오브 패션(LCF)에서 여성복을 전공하고 알렉산더 맥퀸, 조나단 선더스 등 세계적인 디자인 하우스에서 디자인 경험을 한 것은 물론 ‘젠 아트 인터내셔널 디자인 컴페티션(Gen Art international design competition)’에서 당당히 대상을 수상하면서 패션 브랜드 ’S=YZ‘를 런칭했다. 그녀의 화려한 프로필을 들여다보면, 디자이너 송유진이 걸어온 길은 온통 장밋빛으로 물들어 있었을 것만 같다. 


하지만 브랜드 런칭 후 그 길이 새빨간 장미로만 덮여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6년 간 디자이너의 머릿속은 이상과 현실이 뒤섞인 전쟁의 연속이었다. ‘에르메스’와 ‘보테가베네타’의 클래식함에 죽고 못 사는 그녀지만 정작 ‘S=YZ’의 브랜드 컬러는 프린트와 컨셉추얼한 디자인으로 점철돼있다. 그녀가 내린 결론은, 감각적이고 세련되며 다소 여성스럽기도 한 ‘송유진다움’이 결국 ‘S=YZ’의 클래식을 만든다는 것.

그리고 2014년 ‘S=YZ’는 중요한 전환점에 섰다. 본격적인 세일즈의 활성화를 위한 브랜드의 디벨롭(develop), 쇼룸 리뉴얼 오픈과 신규 매장 오픈까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송유진 디자이너를 만나 ‘리얼 클래식’을 향한 그녀의 여정을 들어본다.
 

S=YZ 14F/W Collection


 S=YZ는 어떤 브랜드인가? 
관능적인 세련미가 포인트다. S=YZ가 보여주는 옷은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여성상과도 일맥상통한다. 캐주얼한 옷이라도 세련되고 섹시한 모습이 필요하다. 컨셉추얼한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전체적으로 과한 것은 자제하려고 한다. 컬렉션엔 웨어러블하고 셀러블한 것도 중요하지만 이 브랜드가 이번 시즌에 어떤 컨셉을 이야기하는지가 한눈에 보여야한다고 생각한다. 설령 비슷한 스타일이라 해도 이건 지난 시즌에 나온 옷, 저건 이번 시즌에 나온 옷이라는 것이 마치 이름표를 붙여놓은 것처럼 눈에 보일 수 있어야 한다. 
 
 매 시즌 감각적인 컨셉의 영감은 어디서 받나?
항상 일상적인 상황들 속에서 불쑥 나타나곤 한다. 어느 날 문득 나와서 영감이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생기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지난 시즌 컨셉은 애인이나 엄마, 주변인들과의 소통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했다. 일상적인 대화는 잘 되는데 종종 어떤 순간들에는 서로의 의견이 단절되는 느낌이 든다. 처음엔 남과 여의 소통을 생각했다가 파고 들어가니 의식과 무의식의 소통으로 확산되고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인터렉티브 디자인까지 생각하게 됐다. 프린트는 야누스의 얼굴을 소재로 잡고 인간과 인간의 소통을 풀어냈다. 남자와 여자의 얼굴을 반쪽씩 섞어 반대방향을 보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고 보면 S=YZ는 매 시즌 다양한 프린트를 선보이는데 어려운 점은 없나?
재미있다. 프린트는 온전히 혼자 디자인한다. 언제부턴가 프린트는 S=YZ 컬렉션에서 빠질 수 없는 관전 포인트가 됐다. 컬렉션을 준비할 때는 전체적인 라인업을 고민하면서 컨셉추얼한 옷과 웨어러블한 옷을 함께 구성한다. 여기에서 프린트는 S=YZ의 정체성을 보여줘는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들었나?
5살 때부터 꿈이 디자이너였다. 어린 여자 아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옷이나 예쁜 것들에 관심이 많았고 그런 생각들이 나이가 들어서까지 이어진 것 같다. 천재적인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생각보다 물 흐르듯이 살다 보니 지금이 됐다. 그저 아름다운 것들이 좋았던 것 같다. 손으로 하는 것을 좋아해서 요리나 인테리어도 좋아한다. 옷을 디자인하거나 집을 디자인할 땐 상반된 것을 섞으며 선을 넘지 않는 그 맛을 즐긴다. 68대 32 정도? 딱 이 정도가 좋다.  
 
 어렸을 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엔 무엇이 있나?  
20살 때 진로를 결정하면서 그래픽디자인을 선택했다. 지금은 전공별로 미대입시가 세분화되어 있지만 그때는 과별로 입시가 다르지 않았던 때라 미술학원 선생님이 정해준 진로를 그대로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과가 좋을까요’ 했더니 ‘그래픽과가 좋겠다’ 해서 그래픽디자인 학과에 지원했다. 실제로 지금만큼 의상디자인과가 많이 없었던 시절이기도 하고. 아니나 다를까 학교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건 아니다 싶더라. 그때부터 패션학원을 혼자 다니기 시작했다. 개인지도도 따로 받으면서 혼자 유학 준비를 했다. 클래식한 것을 좋아해 파리의상조합에 갔는데 생각처럼 잘 맞지가 않아 다시 영국으로 갔다.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에서 2년간 공부하면서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다. 알렉산더 맥퀸, 조나단 선더스에서 인턴활동을 하기도 했고.
 
 알렉산더 맥퀸, 조나단 선더스에서의 인턴쉽 과정에서는 어떤 것을 배웠나?  
알렉산더 맥퀸에서는 옷이 아닌 그래픽 패턴을 디자인하는 팀에서 인턴으로 지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픽디자인을 배운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본다. 조나단 선더스에서는 인원이 많지 않아 인턴이었지만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컬렉션 준비 과정에서의 크고 작은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봉제는 물론 해외 오더와 생산 프로세스의 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었으며 컬렉션 준비 할 때 프론트 로우에 누구를 앉히나 하는 것까지 다 배웠다. 무척 분위기가 친근했는데 1년 동안 일하면서 사랑을 많이 받았던 학생이었다. (웃음)  
 
 S=YZ의 탄생 또한 해외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면서 뉴욕에서 열리는 신진디자이너 대회에 지원했는데 상을 받게 됐다. 그 대회의 부상이 트레이드쇼 참가를 위한 프로덕션에 대한 현금 지원이었다.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S=YZ가 탄생했다. ‘S=YZ’라는 네이밍은 기본적으로 송유진이라는 이름의 이니셜을 정의하는 형태다. 이중 ‘S’는 도시적 세련미(sophisticate), 관능미(sensuality)의 뜻을, ‘=’은 브랜드의 변치 않는 클래식한 가치를 의미한다. 
 

 ‘YZ’의 의미는?
그건 그냥 내 이름이다. (웃음)

 S=YZ는 출발부터 순조로워 브랜드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 같다.
브랜드의 생존이 걸린 문제인 만큼 세일즈에 대한 고민은 늘 있다. 고가와 중가, 클래식과 트렌디, 어느 쪽이 더 고가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 고급 원단을 써서 퀄리티를 높여야 잘 팔릴까, 퀄리티는 포기하더라도 가격을 낮춰야 잘 팔릴까? 그래서 내린 결론은 결국 브랜드의 컨셉이 있고 없고의 문제라는 것. 그런 어려움은 늘 있다. 특히 최근엔 해외 샵에서 서울패션위크를 보러 와 동대문에서 옷을 바잉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전에 해외 컬렉션을 카피해서 만들면 도매고 스스로 디자인을 하면 디자이너로 구분했다면 요즘엔 그 경계가 무의미해진 듯하다. 그래서 내 이름으로 롱런하려면 나의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2008년 런칭 이후 6년이 지나면서 브랜드도 어느 정도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
매년 달라지는 S=YZ의 모습을 보면 내 안의 충돌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나는 이중적인 사람이다. 에르메스, 셀린느, 보테가베네타를 보면 몸이 녹을 것처럼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것을 좋아하면서도 그래픽 작업을 놓을 순 없다. 이 부분을 클래식하게 푸는 것이 늘 고민이다. 바이어들의 반응도 각각 다르니 어떤 것이 최상의 방향이 될 수 있을지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문득 클래식이라는 것이 오랜 전통을 가진 브랜드 하우스가 되어서야 발현될 수 있음을 깨달았고, 밥도 얼마 안 먹은 내가 클래식을 운운하는 것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은 컨셉추얼한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S=YZ 또한 10년, 20년 더 내공을 쌓으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우리만의 클래식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방송에 출연하거나 강단에 서는 등, 다양한 활동을 겸하고 있는데 이유가 있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도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을 즐기는 편이라 학생들에게 내가 아는 것을 알려준다는 것도 꽤 즐겁다. 사실 가르치면 학생들은 배운다고 하는데 스스로 부끄러운 점이 많다. 열의에 찬 학생들을 보면 나의 열정 가득했던 과거가 떠오르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나보다 더 뛰어나구나 혼자 반성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지금은 그만큼 노력을 안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학생들을 보며 나 또한 많이 배운다. 
 
 방송은 어떤가? 최근엔 온스타일 ‘솔드아웃2’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방송은 앞으로 죽을 때까지 할 생각이 없다. (웃음) 아마 내 나이가 50이 되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지금은 일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솔드아웃’의 경우 섭외를 받고 어느 정도 브랜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 그런데 매주 한 번씩 촬영을 하다 보니 개인적인 작업보다 더 비중이 높아져버렸다. 성격적으로 방송이 안 맞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이제 그냥 작업실에 콕 박혀서 자기 철학을 갖고 조용히 디자인하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원래 성격은 내성적인가? 
성격 또한 이중적이다.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장난도 많고 활발한 편인데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자리는 조금 어렵다. 주위에 친한 친구 세 명만 만나는 사람이 있지 않나? 그런 편이다. 귀찮은 것도 싫어하고 돌아다니는 것도 싫어해 소셜 라이프를 즐기는 패피는 아니라고 볼 수 있겠다. 사람들이 모인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좀처럼 적응이 안 된다. 
 
 그럼 보통 자유 시간이 주어졌을 땐 무엇으로 시간을 보내나? 
주말에는 거의 여행을 떠난다. 밀물과 썰물이 왔다 갔다 하는, 탁한 바다색이 예쁜 서해를 좋아한다. 또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 남편과 주변 사람들을 초대해서 맛있는 걸 만들어 먹기도 한다. 이번 주말엔 김밥을 말아 먹을 예정이다. (웃음) 
 
 그러고 보니 최근 결혼했다고 들었다. 신혼생활은 어떤가?
남편과 나는 생각하는 것이 비슷하다. 결혼하기 전에도 남편과 일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럴 때면 든든한 조력자를 얻은 느낌이 들곤 했다.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지 못하는 목적 없는 말이 있지 않나. 예를 들면 ‘그거 그렇게 하면 그것처럼 되는데’ 같은. 그런 대화를 많이 한다. (웃음) 개인적으로 쓸데없는 수다나 남 얘기 하는 걸 싫어해서 주변 친구들과도 만나면 인생과 일 얘기만 한다. 남편도 그런 사람이다. 
 
 평소의 패션스타일은 어떤가?
청바지에 셔츠 차림이 많고 요새는 매니쉬한 댄디 스타일을 즐겨 입는다. 슬랙스 팬츠에 남자 사이즈의 큰 와이셔츠를 매치하는 식으로. 카를라 브루니의 프렌치 데일리룩을 좋아해서 평소에 화장도 잘 안 한다. 이번에 솔드아웃에 함께 출연했던 윤춘호 디자이너가 화장을 안 했더니 못 알아보더라. (웃음) 남편이 옷을 잘 입는 편이다. 튀지 않는 자라, 지오다노 스타일이랄까 치노팬츠가 잘 어울린다.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한다면?
인생을 즐겨라. 한 달 뒤에 내 인생이 끝난다면 오늘 뭐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래도 나는 똑같은 삶을 살고 있을 것 같다. 하루하루 목숨을 걸고 살기보다 즐기면서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무작정 놀면서 느끼는 거다. 직원들에게도 ‘많이 놀라’고 한다. 지금 우리 사무실 직원 한 명은 여름휴가를 일주일 동안 다녀왔는데 여가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영감이 분명 있다. 술을 마시고 놀든지 여행을 가든지 미술관을 가든지 어쨌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에 꼭 해보기도 전에 이것저것 걱정만 늘어놓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렇게 살지는 말아야 한다.
 
 S=YZ의 계획은 무엇인가? 다가오는 2015 S/S 시즌엔 또 어떤 새로움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이번 가을/겨울은 브랜드에 있어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 세일즈를 본격화하기 위해 쇼룸도 리뉴얼하고 두타에 신규 매장도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품 또한 베이직 라인부터 니트, 겨울 코트까지 스타일수를 대폭 늘리고 탄탄하게 준비했다. 2015 S/S 서울패션위크 준비와 함께 홍콩, 중국 해외 홀세일 제품 생산도 동시 진행하고 있다. 슈즈 브랜드 ‘지니킴’과 슈즈 콜래보레이션도 준비 중이다. 이번 시즌은 그 성과에 따라 S=YZ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다면 10년, 20년 뒤의 S=YZ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아마 15년 뒤에도 내가 하는 일은 같을 거다. 다만 브랜드는 매 시즌마다 발전하길 바란다. 옷을 어떻게 만드는가도 중요하지만 내 디자인의 근간은 온전히 나다. 내가 나이를 먹으면 옷도 나와 똑같이 나이를 먹는다. 종종 ‘내 브랜드는 나의 분신이구나’하는 생각까지 든다. S=YZ는 결국 송유진이 가진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늘 내 자신을 제대로 가꾸려고 한다. 나이에 맞는 지적 능력과 마인드를 갖춤은 물론 아름다운 말과 행동, 심지어 외모까지. 당연히 옷의 퀄리티는 계속 발전되어야 할 것이고. 그렇게 나와 함께 나이를 먹으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진짜 ‘클래식’을 발현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 믿는다. 


글 패션웹진 스냅 권정은 사진 이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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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smksm62014-12-08 오전 11:01:14

    잘봤습니다.

  • jsmksm62014-10-26 오전 8:36:33

    잘보고 갑니다

  • jsmksm62014-09-17 오전 10:05:10

    잘 봤어요

  • angie022014-09-10 오전 1:31:09

    [베스트 컷] 멋진 분이에요

  • estheryh2014-08-31 오후 5:01:50

    멋진 여성입니다.

  • angie022014-08-29 오후 1:58:22

    롤모델!

  • jsmksm62014-08-29 오후 12:39:53

    잘보고갑니다

  • jisujin2014-08-26 오전 7:24:28

    잘 봤어요.

  • sia4sia42014-08-24 오후 6:52:40

    잘 봤습니다.

  • jsmksm62014-08-24 오전 10:57:09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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