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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잡지 'W' 출신의 '뉴욕타임즈' 푸드 저널리스트 알렉스 인터뷰

조회9,898 등록일2014.03.19 2014.03.19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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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가디언> 등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언론 매체에 자신이 먹은 음식에 대해서, 레스토랑에 대해서 전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 미국 코네티컷에서 태어나서, 보스턴에서 자라고, 뉴욕과 런던에서 커리어를 쌓고, 현재는 파리에서 살고 있다. 그가 지나쳐간 도시이름만 들어도 탐날 만큼 갖고 싶은 라이프 스타일이다. 거기에 그는 얼마 전 자신의 책 <헝그리 포 프랑스(Hungry for France)> 출판 작업을 끝내고 베트남에서 꿀 같은 휴가를 만끽하고서 다시 파리로 돌아왔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걸 글로 적어내는 사람.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자신과 만난 사람들 모두에게 따뜻한 마음을 심어주는 아주 특별한 사람, 알렉스(Alexander)를 파리에서 만났다.  


@사진 01. 파리의 카페에서 만난 알렉스. Photographed by 함재연


어떻게 푸드 저널리스트가 되었나?

미국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뉴욕으로 이사했고 출판사에서 근무했다. 원고를 읽으면서 ‘내가 하면 더 잘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뉴욕의 매거진, 신문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리고 런던에서 3년정도 살았다. 런던에서 비자관련 문제가 생겨서 영국을 떠나야만 했다. 미국으로 돌아가기는 싫었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를 몰랐다. 친구들이 프랑스의 W 매거진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나는 패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고 주저했더니 친구가 그래도 런던에서 가까운 파리에 일을 구하면 런던에 주말마다 올 수 있지 않겠냐며 나를 설득했다. 그래서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 W는 패션매거진이며 사람들의 화보촬영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는 잡지이다. 함께 일했던 에디터가 내게 말했다. 


@사진 02. 레스토랑 르 모리스(Le Meurice) Photographed by Bob Peterson

“알렉스, 넌 패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치고는 패션에 대해서 글을 잘 쓰는 편이야. 그런데 네가 완전히 최고로 잘하는 것은 음식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네가 음식에 대해 쓴 글은 정말 환상적이야. 그래서 지금부터 나는 네가 음식에 대해서 쓰면 좋겠어” 라고. 

그 이후로 나는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 일과 사랑에 빠졌다. 프랑스에서의 첫 번째 주에.나는 유명한 치즈 스토어를 취재했다. 지금 우리가 있는 카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치즈 스토어. 그 주인에게 화보촬영을 하자고 제안했다. 포토그래퍼와 함께 약속을 하고 갔다. 내 불어실력은 형편없었다. 미국에서 불어를 약간 공부하긴 했지만, 알다시피 미국은 다른 나라 언어를 공부하기에는 최악의 조건을 가진 나라이다. 물론 나는 미국에 대해서 좋아하는 점이 많지만 또한 좋아하지 않는 점들도 많이 있다. 어떤 분야의 교육은 대단히 뛰어나지만, 어떤 부분은 굉장히 약하다. 언어가 그 중 하나이다. 


사진 03. 레스토랑 비스트로 벨하라(BISTROT BELHARA) Photographed by stephane bahic

어쟀든 인터뷰를 했는데 거의 알아듣지를 못했다. 30여개의 단어 중에서 하나만을 알 뿐이었다. (웃음) 소, 염소만 알아들었다. 그 외에는 정말 하나도 알아듣지를 못했다. ‘이 사람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지?’ 라고 속으로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웃음) 하지만 나는 그 음식, 먹거리에 대한 스토리를 좋아했다. 그것이 내가 푸드 스토리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계기였다. 결과적으로 나는 깨달았다. 런던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을. 나는 파리와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음식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에 대해서 깨달았다. 음식이라는 것은 네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아무리 네가 그 나라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네가 어디에 있던 가장 친밀하고 진지하게 그 나라의 문화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 

<보나쁘띠>, <뉴욕 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푸드 앤 와인>, <가디언> 등 많은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나는 <고멧> 매거진이 사라지기 전까지. 유러피안 에디터로 10년 있었다. 그건 정말 꿈의 일이었다. 너무 좋았다. 나는 다양한 매체에 음식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뉴욕 타임즈>는 <월스트리트 저널>과는 다른 것을 원한다. 모든 매거진은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진다. 그래서, 어떤 주제는 어떤 매체에 더 적합하고 덜 어울리는지 그런 것을 아는 것이 재밌다. 너도 그럴 거다.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어디에 그게 어울리고 어디에 덜 어울리는지 그런 것을 알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정말 오랜 시간 일했다.


사진 04. 콘템포러리 프렌치 레스토랑 라 씬(LA SCENE)의 오픈 키친


저널리스트로서, 매거진에서 일을 그만 둔 후에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한번도 불안한 적은 없었나? 

나는 솔직히 언제 내 통장에 돈이 입금될지 불안해한다. 당신도 그런지 궁금하다. (웃음)
많은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고 배운다. 위험 너머의 결과를 모르니까. 인생에서 기회를 잡지 않는다면 절대 알 수가 없는 것들이 있다. 내가 뉴욕에서의 좋은 직장을 그만 두었을때 내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너 미쳤니?” 라고. 미국에서 최고 중 하나인 출판사이고 너는 그 중에서 가장 어린 에디터인데 왜 그만두니? 나는 이미 내가 한 일이기 때문에 내가 다시 해야만 할 때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런던에서의 직장을 얻는 기회를 버린다면 그것이야말로 평생을 두고 후회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내게 다시 물으셨다. “그러다 만약에라도 런던에서 일이 잘못된다면 어떡할려고?” 만약 런던에서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다른 일이 생길 거고 그것이 결국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기회들은 내가 만약 너무 신중해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생기지 않았을 일이다. 나는 기회를 잡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잡아야한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다면 그냥 사무실안의 컴퓨터앞에 앉아서 지겨움에 죽을 것이다. 


진 05. 레스토랑 비스트로 카푸친(BISTROT CAPUCINE) 

뉴욕에서 변호사로 거대 연봉을 자랑하면서 화려한 맨션을 가지고 있는 내 형제는 다시 삶을 선택한다면 지금 나의 삶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그는 내게

 “너는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돈을 벌잖아. 너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고 너는 네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삶을 살고 있잖아.”

 라고 말했다. 나도 매일 아침 똑같은 장소로 출근하는 것을 해보았다.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또 있는 것이다. 


사진 06. 레스토랑 로즈발(ROSEVAL


크리에이티브한 삶이라는 것은 럭셔리하게 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위험이 따른다. 

그러나, 나는 내가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첫 번째로 너 자신에게 정말로 정직하고 솔직해야 한다. 그래서, 너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굉장히 쉽게 들린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꿈을 쫓지 않는 것이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배우면서 자라난다. 성공적인 경력을 가지고 안정적인 수입을 가지면 행복하다고 말이다. 

네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을 따라가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무조건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여정이 보상이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사진 07. 레스토랑 필립 익스코피에르(PHILIPPE EXCOFFIER)


한국의 젊은 쉐프들은 프랑스, 뉴욕의 유명한 큘리너리 스쿨에서 공부했지만 한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오픈하기가 어렵다. 거대 자본이 지배하는 시장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막대한 자본력이 필요하다. 파리는 어떤가?

파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매우 어렵다. 저렴한 동네가 아니고 인기있는 지역에 오픈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이 도와주지 않는 이상은 투자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많은 신인 쉐프들은 도심에서 많이 떨어진 저렴한 동네에 오픈한다. 프랑스 노동력은 비싸고 세금도 높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한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레스토랑을 갈 때마다 정말 감동을 받는다. 그들이 감수한 엄청난 위험이 느껴진다. 나는 일부러 6~7번 가기도 한다. 신중하고자 한다. 나는 정직해야만 한다. 그것이 내가 하는 일의 핵심이다. 그것이 좋은 글의 기본이다. 비평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젊은 쉐프가 부모나 누군가로부터 돈을 빌려서 오픈 레스토랑에 대해서 오픈 직후에 비평하지 않는다. 그런 곳은 시간을 가지고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거대한 위험을 감수하고 그 기회를 잡아서 꿈을 향해 가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사진 08. 휴고 데스노이에르(HUGO DESNOYER)


당신이 지키는 그런 품위가 좋다. 당신은 레스토랑에 가서도 직접 돈을 내고 음식을 사먹는다. 주방에 있는 사람들도 굉장히 존중하는 걸로 알고 있다.

가끔 레스토랑들로부터 선물이 들어오는데 다 거절한다. 와인도 안 받는다. 레스토랑 오너들의 일은 자신들의 일을 더욱 잘해서 다른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의 품격을 훼손시키는 그런 물건들은 받지 않는다. 어떤 레스토랑들은 푸드 비평가들의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나는 그 사람들을 겁주거나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레스토랑에 예약할 때 익명으로 예약을 한다. 


사진 09. 레스토랑 피에르 생 보이에르(PIERRE SANG BOYER)


푸드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푸드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다면 우선 많이 읽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언어적인 깊이를 키워가야 한다. 글쓰기에 더 노력을 해야 한다.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것은 글쓰기의 깊이가 완성된 다음에 시도해도 늦지 않다. 인터넷 덕분에 지속적인 글쓰기를 할 수가 있고 그것이 자신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블로그를 만들어서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해보는 것이 좋다. 음식에 대해서 쓰는 건 지루할 수 있다. 그래서, 너만의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너만의 다른 각도의 시선을 가져야한다. 이 레스토랑에도 사이클이 있다. 아침에는 조용했는데 점심때가 다가오니 동네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시끌벅적하다. 한 레스토랑에 앉아서 그런 변화에 대해서 쓰는 것을 연습해보는 것도 좋다. 너를 위한 즐거운 숙제가 될 것이다. 네가 관찰할 수 있는 만큼 너의 주변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레스토랑 문을 열었을 때의 냄새부터, 첫 인상부터 말이다. 너만의 시를 찾아야 한다. 음식을 통해서 네가 말할 수 있는 것을. 너의 성격. 너의 글쓰기 스타일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10. 알렉스를 만났던 라 터너드 트리니티(La Rotonde trinite) 레스토랑

그를 만난 레스토랑은 화려하지 않은 파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레스토랑이었다. 처음 그를 만나기 위해 서둘러서 전철역을 나왔을 때 ‘어디지? 어디지?’ 두리번거리면서 나는 생각했다. 푸드 저널리스트이니 완전히 유명한 쉐프가 있는 화려한 레스토랑이지 않을까? 라고 말이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거리가 먼 굉장히 평범한 외관의 카페가 전철역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쉽게 찾을 수가 있었던 것이 생각이 났다. 이 곳 말고도 엄청나게 유명한 쉐프의 레스토랑들을 많이 알 텐데. 왜 굳이 이 곳을 선택했냐는 질문에 그는 온화한 미소를 머금으면서 대답했다. 파리에 처음 온 내가 길을 헤매지 않고 금방 찾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기 때문이라고. 그의 따뜻한 글은 바로 이런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배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글ㅣ패션웹진 스냅 오하니 사진ㅣ함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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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ini2014-11-15 오전 12:57:40

    잘봤어요~

  • jsmksm62014-10-30 오전 8:15:17

    잘보고갑니다

  • nanmod2014-10-04 오전 12:30:03

    멋진 일이에요~~

  • jsmksm62014-09-04 오전 11:44:41

    잘보고갑니다

  • sia4sia42014-08-24 오후 6:53:18

    잘 봤습니다.

  • tiga392014-08-19 오전 7:29:07

    잘 봤어요

  • jsmksm62014-08-04 오전 11:19:40

    잘 봤어요.

  • jsmksm62014-07-22 오전 11:09:41

    잘봤습니다

  • jsmksm62014-07-05 오전 4:58:47

    잘보고갑니다

  • jsmksm62014-06-27 오후 1:44:00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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