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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너리피플’ 장형철 디자이너,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평범하지 않은 옷”

조회12,131 등록일2014.02.14 2014.02.14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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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옷은 두 가지로 나뉜다. 입고 싶은 옷과 입고 싶지 않은 옷. 그리고 다시 입고 싶지만 내게 어울리는 옷과 어울리지 않는 옷으로. 패션 레이블의 흥행 조건은 의외로 심플하다. 입고 싶고 또 입었을 때 잘 어울리는 옷을 만들면 된다. 하지만 뉴욕, 파리와 밀라노의 컬렉션을 보며 패션을 배우고 이제 막 리얼 패션웨이에 던져진 패기 넘치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딜레마는 늘 아트와 커머셜, 그 사이에서의 줄다리기에서 온다. 

 
오디너리피플 2013 F/W 컬렉션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13 F/W 서울컬렉션을 통해 정식으로 패션계에 데뷔한 ‘오디너리피플(Ordinary People)’은 남다른 내공을 보여준다. <숲의 새벽 Daybreak of Forest>이라는 주제 아래 남성의 오리지널리티인 ‘클래식(Classic)’과 ‘밀리터리(Military)’를 기반으로 풀어낸 첫 컬렉션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균형감이 돋보였기 때문. 10대부터 50대까지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옷이라는 이름답게 ‘컬렉션 의상은 난해하고 실험적이라 웨어러블하지 않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선입견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그러나 누구나 입고 싶을 정도로 멋진 옷을 보여줬다. ‘오디너리피플’의 장형철 디자이너는 첫째 자신이 입고 싶고, 둘째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만든다.리고 그 옷은 다른 평범한 누군가에게도 똑 같은 공식으로 적용된다. 장형철 디자이너의 이런 내공은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클로젯’에서 동고동락한 4년의 세월을 바탕으로 한다. ‘비욘드클로젯’의 시작점부터 고태용 디자이너와 함께 브랜드를 일궈오면서 이미 다양하게 실무 노하우를 쌓은 것. 브랜드 네임인 ‘오디너리피플’이 ‘비욘드클로젯’의 시즌 테마 중 하나라는 일화는 두 사람의 깊은 유대 관계를 짐작할 만하다. 


지난 2013 F/W 시즌 컬렉션 데뷔와 함께 2014 S/S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오디너리피플’이 오는 3월, 세 번째 컬렉션을 앞두고 있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 듯 3주만에 급하게 준비했던 첫 번째 컬렉션, ‘패션왕코리아’ 출연과 일정이 겹쳤던 두 번째 컬렉션 때와는 달리 이번엔 심기일전, 이를 악물고 준비했다.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기대 속에 막을 올릴 2014 F/W 컬렉션에 앞서, ‘오디너리피플’의 디자이너 장형철을 만났다. 

 근황이 궁금하다. 뭐하고 지내나?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오디너리피플(Odinary People)’의 2014 F/W 컬렉션 준비와 함께 롯데홈쇼핑, 롯데백화점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세컨 레이블 런칭도 함께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디너리피플’은 첫 선을 보임과 동시에 패션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는데 세컨 레이블은 어떤 차이가 있나?
‘오디너리피플’이 클래식과 밀리터리 무드를 기반으로 한 남성 컬렉션 레이블이라면 두 번째 레이블은 보다 스포티한 감성의 유니섹스 브랜드다. 기본적으로는 남성복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여성이 소화하기 어려운 아우터보다 소재 특성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티셔츠를 메인으로 풀어나가려고 한다. 가격대를 낮추고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2014 F/W시즌 ‘오디너리피플’의 테마와 컨셉이 궁금하다.
‘오디너리피플’의 느낌을 담은 섹시한 남성상을 보여줄 거다. F/W 컬렉션인 만큼 전체적인 의상수도 늘어났고 가죽, 무스탕 등 기존에 써보지 않았던 새로운 소재를 사용했다. 이번 시즌이 ‘오디너리피플’의 세 번째 컬렉션인데 그 동안 공교롭게도 매번 일정상의 문제로 온전히 몰입하지 못했다. 이번엔 그 어떤 시즌보다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지난 2013 F/W 컬렉션이 데뷔 무대였다. 당시 신진 디자이너답지 않은 무대로 호평을 얻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합격 발표가 컬렉션 25일 전인 3월 1일에 났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날이 금요일이었는데 3주만에 컬렉션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면서 3일 동안 고민을 하다가 결국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때부터 3주 동안 작업실에서만 지내며 첫 컬렉션을 급하게 준비했다.

 정신 없었던 첫 컬렉션,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기쁨도 감동도 느낄 새가 없이 그냥 ‘아, 끝났구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컬렉션 당일 2시간 전쯤 피날레 의상 2벌이 도착했을 정도로 모든 것이 아슬아슬한 줄타기였다. 그래도 10대부터 50대까지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오디너리피플’이라는 브랜드 컨셉에 맞춰 당시 현역으로 활동하던 모델들은 물론 과거에 활동했던 모델들까지 섭외하는 등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는 최선의 준비를 다했다. 

 SBS ‘패션왕 코리아’에 출연한 장형철 디자이너

 아쉬움에 마무리된 첫 컬렉션, 공교롭게도 두 번째 컬렉션인 2014 S/S 시즌을 준비하던 시점엔 TV 출연 일정이 겹치지 않았나?
정말 잘 해야지 하는 맘으로 컬렉션 준비를 시작했는데 ‘패션왕코리아’의 출연이 결정됐다. ‘패션왕코리아’에서는 매번 새로운 주제를 아래 일주일에 한번씩 경연을 하는데 의상을 비롯해 하나의 룩을 완성하기 위한 모든 것을 다 준비해야 했다. 더군다나 S/S 컬렉션을 준비하는데 ‘패션왕코리아’에서는 F/W 의상을 제작했다. 아마 그 때 첫 컬렉션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패션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시점은 언제인가?
고등학교 3학년때 요리를 시작해 호텔조리학과로 진학했다. 2학년 때까지 요리를 하다가 군대를 가게 됐는데 그 때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었다. 당시 패션잡지를 관심있게 보기 시작했는데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결국 진로를 변경하고 말년휴가 때 서울패션전문학교를 찾았다. 학교를 다니며 시간 날 때는 가로수길 패턴실에서 패턴 공부를 했는데 그 때 고태용 디자이너를 처음 만났다. 

 고태용 디자이너와는 그 때부터 친하게 지낸 건지?
그 전에도 온라인 상에서 알고 있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태용 디자이너가 쓴 글을 보고 내가 미니홈피 일촌 신청을 했다. (웃음) 오프라인에서 만난 건 그 때가 처음인데 이후 수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친해졌다. 고태용 디자이너가 컬렉션에 참가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도와주겠다고 나선 이후 4년을 함께 일했다. 나는 생산관리를 주로 도맡아 했기 때문에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공장, 시장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나이보다 더 조숙해진 것 같다. 
 
 그렇게 4년 동안 ‘비욘드클로젯’의 일원으로 브랜드를 일궈왔는데 돌연 본인의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 계기가 있나?
4년차에 접어들면서 문득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허리디스크 때문에 병원을 왔다갔다 하면서 한달 간 입원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가 터닝포인트가 됐던 것 같다. 소자본으로 작게 시작해 용돈벌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집에서 3개월 동안 직원도 없이 혼자 옷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 옷이 에이랜드에 입점돼서 첫 달 매출 1,500만원을 찍었다. 여성복도 아닌 남성복 파트에서 그 정도 매출이 나온 건 이례적이라고 들었다. 가능성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인기 도메스틱 브랜드로서 유통망을 넓히며 브랜드를 확장할 수도 있었을 텐데 굳이 컬렉션에 도전을 한 이유는 뭔가?
컬렉션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당시 함께 일하던 직원의 권유로 특별한 기대감 없이 지원서를 넣었다. 원래 예정된 발표일이 한참 지나도록 연락이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컬렉션을 3주 앞둔 시점에 뒤늦게 합격 통지가 날아왔다. 그렇게 첫 컬렉션을 하게 됐다. 

 급하게 준비를 해서 첫 선을 보인 컬렉션에 대한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실감했는지?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다. 컬렉션 한 번에 사람들이 알아본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그래서 더 놀랐다. 엇보다 스타일리스트들의 반응이 좋았는데 어느 날 스타일리스트 채한석 실장님 쪽으로부터 연락이 온 거다. ‘오디너리피플’이 마음에 든다며 스타일리스트, 헤어메이크업, 포토그래퍼 등 20여명의 스텝들을 모아 룩북 촬영까지 진행해주셨다. 이후 자주 교류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 지난 컬렉션에서 직접 스타일링을 맡아주셔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는데 이번 시즌에도 함께 할 예정이다. 


 채한석 실장이 직접 스텝까지 동원해서 룩북 촬영을 진행해 줄 정도로 ‘오디너리피플’을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옷이 예쁘다고 하신다. 한국에서 나올 수 없는 핏이라고. (웃음) 개인적으로 옷을 만들 때 핏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든 기준은 내가 입을 수 있고 입고 싶은 옷이다. 난해하거나 실험적인 옷들은 지양한다. 모델이 입었을 때만 멋진 옷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 누구나 입어도 어울리는 옷을 만들고 그런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패션왕코리아’에서는 많은 선배 디자이너들과 함께 촬영했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다들 방송 체질이라고 하더라. 첫 방송부터 떨지도 않고 재미있게 촬영을 했다. 내가 나이가 제일 어렸는데 기라성 같은 선배님,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점이 무척 좋았다. 스튜디오 촬영은 항상 10시간이 넘는 대장정이었지만 소풍을 가듯이 즐겁게 임했다. 

 금속공예가 임동욱과의 호흡은?
초반1 ~2회 땐 호흡을 맞추는게 정말 어려웠다. 특히 1회차 준비를 하면서 방송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정말 많은 의견 충돌이 있었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디자인을 했을 때 동욱씨가 다른 요소를 하나 집어넣으면 언밸런스한 느낌이 드는 거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옷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난해해지고. 하지만 맞춰가면서 나중엔 시너지가 일어난 것 같다. 첫 회에 7등, 2회차에 4등, 3회차에 2등, 4회차에 마침내 1등을 했다.
 
 그 때 1등을 했던 작품이 인상적이었는데. 상하의에 모두 체크 패턴이 들어가 자칫 번잡스러워질 수 있는 의상을 멋지게 표현했다. 
아우터를 빼고 디자인하는 미션이었는데 아무래도 남성복은 여성복과 달라서 아우터를 빼면 임팩트가 확 줄어든다. 그래서 다소 과하다 싶었지만 3가지의 다른 체크 패턴을 사용하기로 했다. 아동복도 함께 디자인을 했는데 모델이었던 하은이가 평소 원피스를 좋아한다고 해서 남성복 상의와 같은 원단을 사용해 원피스를 만들었다. 입고 벗기 쉽도록 어깨 부분에 단추를 단다던지 허리 부분에 끈을 넣어 티셔츠와 원피스 두 가지 스타일로 입을 수 있게 하는 등 실용성을 높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의상은 뭔가?
2회차 때 만들었던 옷. 데님팬츠와 저지 티셔츠, 자유 의상 하나를 활용해 ‘베스트룩을 제안하라’는 미션이었는데 턱시도와 함께 풀어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턱시도 형식의 코트를 만들고 바지에도 벨벳 트리밍을 넣어 통일감을 줬다. 포켓 모양의 변형, 탈부착 카라 등 요소요소에 재미를 준 6단 변형 룩이다. 


 보라, 티파니, 김나영 등 여자 연예인들도 출연했는데 함께 작업하지는 못했다. 아쉬웠을 것 같은데?
아쉽다. (웃음) 촬영 전에 사전설문을 통해 좋아하는 컬러, 디자인, 디테일 등을 조사했다. 마지막에 제작진 측에 금속을 좋아하니까 금속공예가는 피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동욱씨와 파트너가 됐다. 많이 알고 있는 만큼 좀 더 새로운 분야의 사람과 작업하고 싶은 욕심이었는데 그래도 결과적으로 좋은 파트너를 만나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방송 이후 가로수길을 거닐 때 알아보는 사람은 없나?
전혀 없다. 사무실 앞 슈퍼 아주머니께서 방송을 꼼꼼히 챙겨보셨다. (웃음) 슈퍼에 갈 때마다 이번 주 어떻게 됐냐며 물어보곤 하셨다. 

 친하게 지내는 디자이너가 있다면?
사실 고태용 디자이너를 빼고는 친한 디자이너가 많이 없다. ‘패션왕코리아’에 함께 출연했던 디자이너들과는 친해지는 단계다. 특히 이주영 디자이너가 많이 챙겨 주셨다. 
      
 고태용 디자이너는 장형철에게 어떤 존재인가?
‘산’ 같은 존재. 넘으려고 해도 끝이 안 보이고 점점 더 높아지는 산이다. 서로 사무실이 50m 거리에 있다 보니 자주 교류하고 친하게 지낸다.


 일을 안 할 땐 주로 무엇을 하며 지내나?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축구를 좋아한다. 이번 설 전날엔 새벽 1시부터 6시까지 축구를 했다. FC WB라는 축구팀에 소속돼 있는데 그날만 15명 정도가 소집됐다. 일주일에 3번 정도 축구를 하러 가고 주말엔 아침, 저녁으로 축구를 할 정도다. 

 일과 축구가 반복되는 삶…연애는 언제 하나?
못한다. (웃음) 술을 싫어해서 술자리에도 안 가고 클럽도 안 간다. 그냥 일하고 짬 나면 축구만 한다. 

 디자이너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어떤 열악함 속에서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나도 한 때는 1년 동안 무급으로 일하며 저녁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안 쓰면서 살았다. 그래도 일 자체가 즐겁고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보람에 힘이 났다. 힘들었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니 길이 보이더라. 많은 준비와 고민 끝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오디너리피플’의 2014년 계획과 장기적인 플랜을 알려달라.
가장 먼저 3월 21일 동대문 DDP에서 열리는 서울컬렉션을 잘 마무리하는 것. 이후 ‘오디너리피플’의 유통망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3월 롯데백화점 편집숍에서 판매를 시작해 연말까지 4~5개 백화점에 입점하고 4월엔 롯데홈쇼핑 런칭도 앞두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컬렉션 진출을 꾸준히 준비할 계획이다. 한국을 뛰어 넘어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오디너리피플’의 옷을 보고 공감해줬으면 한다. 


글ㅣ패션웹진 스냅 권정은 사진ㅣ이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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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gie022014-08-17 오전 12:26:12

    [베스트 컷] 평범하지 않은 옷!

  • jsmksm62014-07-14 오전 11:13:21

    잘보고갑니다

  • estheryh2014-06-29 오전 12:19:30

    잘 보고 갑니다.

  • jsmksm62014-06-24 오전 9:28:18

    잘보고갑니다

  • mirine2014-06-24 오전 12:15:35

    잘 봤어요^^

  • jsmksm62014-06-06 오전 7:36:41

    잘 봤어요

  • manduklee2014-06-02 오후 9:44:17

    잘봤습니다.

  • jsmksm62014-06-01 오전 7:42:04

    잘 봤어요

  • jsmksm62014-05-07 오전 10:12:50

    잘 봤어요

  • jsmksm62014-04-26 오전 8:54:01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