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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김수린, 우연을 기회로 만드는 열정의 힘

조회13,518 등록일2014.01.08 2014.01.08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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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수린은 감각적인 컬러의 사진만큼 영화 같은 삶으로 더 유명한 인물이다. 국내 탑 포토그래퍼 김중만, 조세현에게 사진을 인정받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이언 맥긴리의 스튜디오에서 함께 일하기도 했다. 20대의 시작과 중간에 2권의 책을 써냈고 2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여기저기서 떠도는 그녀에 대한 일화를 살펴보면 마치 김수린이라는 사람은 평범한 우리와는 태생부터 다른 비범한 인물로 보인다. 그래서 이 시대의 청춘들은 작가 김수린을 롤모델로 추앙하기도 하고 일부는 시기 가득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기도 한다. 이미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삶 속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아니냐고. 



하지만 오늘날의 김수린을 만드는데 필요한 것은 잘 갖춰진 환경이 아니라 준비된 열정이었다. 어린 시절 우연히 사진작가 김중만의 전시를 보게 된 김수린은 부모님을 졸라 김중만 작가의 스튜디오를 찾아 자신이 찍은 사진을 내밀었다. 잘 찍었다는 짧은 한 마디가 그녀의 열정에 불을 붙였다. 스무살, 책을 내겠다는 일념으로 파슨스 디자인 스쿨의 수업과 과제를 끝낸 새벽에 글을 썼다. 30군데의 출판사 문을 노크한 뒤 결국 책을 냈다. 라이언 맥긴리와의 인연 또한 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친구가 보여준 사진 한 장을 보고 반해 6개월 동안 그의 스튜디오에 들어가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준비했다. 무작정 전화를 하고 스튜디오에 찾아갔고 결국 라이언 맥긴리의 만족스러운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모든 이들의 삶 속에 기회는 있다. 우연을 가장하고 불현듯 찾아온 기회를 잡느냐 잡지 못했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시린 바람이 부는 어느 겨울 날, 포토그래퍼 김수린을 만났다. 시종 밝은 미소로 대화를 이어가는 그녀에게서 우연을 기회로 만드는 열정의 힘을 발견했다.



 반갑습니다. 두 권의 책과 전시로 김수린 작가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 화려한 프로필이 인상적이었어요. 어린 시절 김중만 작가에게 사진을 인정받았고 라이언 맥긴리와도 함께 일했다죠? 
그런 얘기를 들으면 너무 부끄러워요. 김중만 작가님과의 일화는 와전된 부분이 있어요. 부모님의 지인 분에게 부탁해서 스튜디오를 찾아갔고 제 사진을 보시고선 ‘잘 찍었네’하고 한 마디 하신 게 다예요. ’인정’이라고 거창하게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제게는 의미가 있었죠. 저는 사진이 너무 좋았고 이 일을 하고 싶어 전문가에게 검증을 받고 싶었거든요. 라이언 맥긴리의 스튜디오에서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 유학 당시 1년 정도 일했었어요. 

 유학 당시 애니 레이보비츠의 스튜디오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라이언 맥긴리를 수소문해 결국 그의 어시스턴트로 활동하게 됐다는 일화를 들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당시 어떤 생각이 있었던 걸까요?
무슨 책인지는 기억이 잘 나질 않는데 어릴 때 읽었던 책 중에 어떠한 선택을 할 때 돈이나 명예 혹은 그 외에 부수적인 것들을 손으로 가린 채 선택하면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을 거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어요. 쉽게 말하면 자신의 직감이나 마음을 따르란 말이겠죠?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 때, 어렸을 때부터 늘 그 말을 떠올렸던 것 같아요. 그때의 어린 제 마음을 끄는 선택을 한 거였죠.

 그 때의 결정이 작가님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사진작가로서 지향하는 것도, 바라는 것도 굉장히 많이 달라졌죠. 그 전까지 저는 항상 화려하고 유명한 사람들에 둘러 쌓인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어쩌면 그런 선택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제가 변하게 된 것도 제 운명이라는 생각을 해요. 그런 선택과 경험들로 인해서 제가 경험하지 않았을 때는 몰랐던 제 모습을 깨닫게 되고, 그러면서 삶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의 꿈도 사진작가였나요? 언제부터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나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카메라를 가지고 놀게 되면서 사진은 자연스럽게 제 삶에 스며들었어요. 어렸을 때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이렇게 재미있고 신나는걸 어른이 되었을 때 계속 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이었죠.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청춘을 찍는 뉴요커]를 발간했는데 어떻게 책을 낼 생각을 하셨나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으면서 내 이름으로 쓰여진 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대학교 1학년 시절 일단 하고 싶은 건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학교가 끝나면 새벽에 글을 쓰고 글과 어울리는 사진을 모으기 시작했죠. 솔직히 제 자신도 진짜 출판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당시 30군데의 출판사에 제 글을 보냈는데 한 곳에서도 연락이 안 오는 거예요. 낙심하던 차에 3달 정도 지나 연락이 왔죠. 많은 시행착오 끝에 [청춘을 찍는 뉴요커]가 책으로 나왔어요. 제가 정말 삶을 살아내면서 쓰고 만든 책이죠.




 책을 보면 글 솜씨 또한 남다른데 평소 책도 많이 읽는 편인가요?
제가 겉으로는 굉장히 활발하고 외향적으로 보이는데 혼자 조용히 책보고 사색하고 글 쓰는 걸 좋아해요.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늘 무언가를 읽거나 보거나 써요. 그런 것들이 사소해 보이지만 순간순간 흡수하고 꺼내놓는 것들이 창작에 있어서 굉장히 커다란 시작이 되곤 하죠. 항상 잠잘 땐 무슨 책이든 읽으면서 자요. 좋아하는 영화 시나리오 스크립트를 읽을 때도 있구요.

 사진과 책 읽는 것 이외의 취미가 있다면요?
영화. 영화를 정말 좋아해요. 이미 볼만큼 본 것 같은데 여전히 세상에는 좋은 영화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건강에 관한 책들을 읽거나 건강식 같은 것 만들어먹는 거 좋아해요. 

 사진 촬영을 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사진을 찍을 때 흑백으로 찍어서 아름다운 상황과 컬러로 담았을 때 더 잘 표현되는 상황이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상황과 피사체, 그리고 피사체가 입고 있는 옷이나 작은 소품들, 빛, 이 모든 것들이 적절하게 섞여야 아름다운 작품이 만들어져요. 하지만 아무래도 제일 중요한 건 카메라 앞에 있는 피사체가 사진작가를 얼마나 편하게 생각하고 마음을 여느냐 인 것 같아요. 아무리 아름다운 상황과 완벽한 조명이 있다고 해도 모델이 불편해하면 그게 전부 사진에 담겨지거든요.

 인물, 특히 여성을 담은 사진이 많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아마도 예전 작품들에는 제가 여자이기 때문에 제 자신이나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표현하는데 여성이 더 잘 적절했던 것 같아요. 여자, 소녀들이 가진 그 부서질 것 같은 아름다움이나 가녀린 느낌이 좋기도 했고요.

 직접 자신을 모델로 삼기도 하나요? 모델로서의 나는 어떤 느낌인가요?
모델로서는 끼가 없는 것 같아요. 카메라 앞에선 그렇게 어색하고 쑥스러울 수가 없더라고요. 한편으론 작품을 알아봐 주시는 건 너무 감사하고 좋지만 제 얼굴이 알려지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해요. 인터뷰 때문에 카메라 앞에 설 때마다 민망하고 쑥스러워서 여전히 힘들어요. (웃음) 


 최근 두 번째 사진집 [Beloved] 출판과 함께 사진전을 열었는데요, 이전의 작품들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이번 책은 ‘늙지도 어리지도 않은 이상한 나이’라고 느낀 시기에 만들어졌어요. 이전의 작품보다는 훨씬 더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요. 예전의 작품들이 한 겹이었다면, 이번 [Beloved]의 사진과 글들은 그 아래에 여러 겹이 더해졌어요. 처음보다 조금 더 성숙해진, 앞서 나가지도 뒤쳐지지도 않는 딱 제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 하고자 했어요.

 나만의 경쟁력 혹은 아이덴티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사진작가지만 글도 쓰고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점? 많은 분들이 제 책을 통해서 쉽게 글과 사진을 접하실 수 있으니까요. 글과 사진을 통해 꿈과 희망을 주는 좋은 영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고 그게 제 삶의 가장 커다란 지표이기도 해요. 또 한 가지는 ‘색’이요. 제 사진의 컬러 팔레트가 개인적으로 좋아요. 아, 그리고 저는 처음 본 사람들하고도 대화를 잘 이끌어나가는 편인 것 같아요. 그게 사진작가로서 플러스가 되죠.

 아티스트로서의 롤모델, 인생의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롤모델이라기보다 좋아하는 작가는 빌 헨슨(Bill Henson), 저스틴 커랜드(Justine Kurland)를 좋아해요. 특히 빌 헨슨의 경우 그의 이름이 들어간 책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찾아 읽었을 정도에요. 또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도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그런 여자들을 닮고 싶어요. 소피아 코폴라, 빅토리아 베컴, 저스틴 커랜드 처럼요.


 평소 패션 스타일은 어떤가요? 
무채색보다는 화려하고 밝은 색의 옷을 좋아해요. 액세서리는 큰 것 보다 작고 아기자기한 것들을 주로 하는 편이에요. 신발도 굉장히 좋아해서 예쁜 신발을 모으죠. 왠지 좋은 신발을 신으면 좋은 곳으로 데려가 줄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하나 괜찮은걸 사면 오래 두고 하는 편이에요. 16살 때 돈 모아서 산 미우미우 벨트가 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자주 착용해요. 

 사진작가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더 많은걸 경험하기. 자신이 가진 재능을 끊임없이 검증하고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는 것. 그리고 생각만 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 이 세가지가 정말 중요해요. 대부분 사람들은 시작도 해보기 전에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거나 생각만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말잖아요.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해보세요. 실패해도 분명 얻는 것이 있을 거에요. 

 최근 작업하고 있는 작품이 있나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최근 다음 작품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고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사진작가로서 많은 것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제가 제 삶을 흥미롭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형태일지는 모르지만 제가 지금껏 보여드린 제 색을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많은 것들을 하게 될 거에요. 

 어떤 포토그래퍼로 성장하고 싶나요? 20년, 30년 뒤의 자신을 상상해본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항상 저는 이런 생각을 해요. 사진을 직업으로 삼고 사진작가로 살아가면서 물론 힘들 때도 많고 하기 싫은 부수적인 일들도 많지만, 그것들을 다 감수할 만큼 좋아하고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요. 결국 삶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행복하기 위함이 아닐까요. 사진작가로서, 한 명의 인간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꿈이 되는 좋은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20년 뒤면 47살인데 아마도 한 남자의 아내,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있겠죠? 사랑하는 남편이 하는 일을 항상 묵묵히 응원도 해주고 집에 돌아오면 맛있는 밥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싶어요. 그리고 남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어디서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멋진 여자가 되고 싶어요. 평범하고 예쁘게, 앞으로도 제 삶 속에서 제가 이루어내고 싶은 꿈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이뤄나가고 싶어요.   


글| 패션웹진 스냅 권정은 사진|이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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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gie022014-08-17 오전 12:28:53

    [베스트 컷] 열정!

  • manduklee2014-06-02 오후 9:44:47

    잘봤습니다.

  • jsmksm62014-06-01 오전 7:42:35

    잘 봤어요

  • jsmksm62014-05-07 오전 10:13:32

    잘 봤어요

  • jsmksm62014-04-26 오전 8:59:14

    잘보고갑니다

  • jhj23372014-04-23 오전 12:11:26

    잘 보구 갑니다^^

  • yuza2014-04-20 오후 11:21:04

    [베스트 컷]여성스럽네요.

  • eg98762014-04-12 오후 6:12:28

    [베스트컷] 멋지네용 ㅎㅎ

  • jsmksm62014-03-27 오후 8:41:52

    잘보고갑니다

  • jsmksm62014-03-19 오후 7:19:25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