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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일러스트레이터 장콸, 순도 100프로 그림쟁이

조회30,771 등록일2014.01.02 2014.01.02 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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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아티스트 장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다소 과격하다. 장콸의 작품은 어둡고 강렬한, 혹은 기괴하고 오싹한 느낌을 준다. 언뜻 보면 귀여운 소녀의 모습인데 자세히 보면 무서운 표정으로 보는 이들을 위협한다. 블랙과 화이트, 강렬한 원색이 어우러진 장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그녀의 심상치 않은 아우라를 가늠케 한다. 커다란 눈과 오똑한 코, 앙 다문 입술. 장콸의 얼굴은 그녀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소녀들과 쏙 빼 닮았다.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알려진 그녀의 외모를 상상하며 인터뷰를 나간 날, 의외로 여성스러운 헤어스타일과 차분한 차림의 장콸을 보고 놀랐다. 담담하고 어른스럽게 작품관과 포부를 읊는 부분에서는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라코스테, 퓨마, 애쉬크로프트, 비아모노 등 굵직한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을 한 그녀에게 ‘프로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삶에 대한 질문을 몇 가지 던졌더니 손사래를 친다. 장콸은 스스로를 ‘일러스트레이터’라는 말 대신 ‘꾸준히 창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림이 좋아서 그림만 그리는 순도 100프로의 그림쟁이, 장콸과 이야기를 나눴다.

 하늘빛 단발머리를 한 장콸씨의 사진을 봤어요. 생각했던 모습이 아니라 못 알아볼 뻔 했네요.
금발, 빨간색, 하늘색, 보라색까지 염색을 자꾸 하니까 머릿결이 상하는 것 같아서 최근엔 자제하고 있어요. 지금은 머리를 기르는 중이에요.

 튀는 헤어 스타일 때문인지 패션 스타일도 왠지 독특할 것 같았는데 평소 차림은 어떤가요? 
무난한 편이에요. 제 체형에 잘 어울리는 옷과 피부 톤에 잘 맞는 색을 알고 있는 정도? 블랙 컬러를 좋아해서 평소엔 검은색 위주로 심플하고 깔끔하게 입어요.

 ‘장콸’이라는 이름이 특이한데 이 이름은 어떻게 사용하게 됐나요?
예전에 하이텔, 천리안 등에서 채팅을 할 때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 말고 처음으로 제가 만든 이름을 사용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부끄러운 이름들이 많았는데 홈페이지, 블로그 운영을 즐겨 하다 보니 하나의 이름에 정착할 필요성을 느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거울을 보는데 제 얼굴이 코알라를 닮은 거예요. 그래서 저의 성 ‘장(長)’에 ’코알라’를 줄인 ‘콸’을 붙여 ‘장콸’이라는 필명으로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소녀, 꽃 함께 피우다, smoke flower, sweet sorrow

 장콸의 작품은 음침하고 기괴하고 심지어 무섭게 보인다고 할 정도로 독특합니다. 작가님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 질문은 늘 대답하기가 힘든 것 같아요. 매번 느꼈던 감정에 따라 주제가 변하거든요. 음침하고 기괴한 그림을 그렸던 당시에는 제가 음침하고 어둡고 그랬나봐요. (웃음) 이제는 애정결핍으로 츤츤(일본어로 ‘퉁명스럽고 쌀쌀맞다’라는 뜻)거리는 소녀들이 주 소재가 아니에요. 언젠가부터 사랑스럽고 풍부한 감정을 지닌 소녀들을 그리고 있어요.

 작품 속에서 묘하게 어우러지는 강렬한 색감 또한 남다른 특징인 것 같아요. 자신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닉네임과 강한 색감이 아닐까 생각해요. 색은 원색을 쓰되 어울리는 선에서 여러 색을 섞어 쓰는 편이에요. 같은 빨강이라도 때에 따라 채도가 높은 빨강과 낮은 빨강을 어울리게 써주는 거죠.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소녀와 장콸씨의 얼굴이 닮았다는 말이 많은데, 실제로 본인을 모델로 한 것인가요?
그런 건 아닌데 아무래도 제 얼굴을 가장 오래 봐왔기 때문에 묘하게 닮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남자보다는 여자의 모습을 많이 그렸고, 그 모습이 바뀌고 바뀌어서 지금의 캐릭터가 만들어졌죠.

 실제 성격은 어떤가요?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이에요. 제 마음속에 온탕, 냉탕이 있다면 냉탕이 내 안을 더 많이 차지할 거라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요. 

 작품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요?
모든 일상의 풍경이 그림이라고 생각해요. 이 말은 모든 일상의 풍경이 영감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어렸을 적 꿈은 뭐였나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였나요?
아주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직업이 꿈이었어요. 반에서 한두 명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들이 있잖아요, 그 중 한 명이 저였어요. 쉬는 시간만 되면 반 아이들의 손등에 그림을 그려주거나 같은 반 학우들의 얼굴을 그려주며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그렇다면 예술을 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하게 된 시점은 언제였나요? 
초등학교 시절에 ‘자신의 꿈을 그리고 왜 되고 싶은지 생각해 오시오’ 같은 숙제가 있잖아요. 전 공부, 음악, 운동에는 취미가 없고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즐겁고 행복했거든요. 그래서 특기이자 취미인 그림 그리기를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때가 9살쯤이었던 것 같아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9살짜리 소녀가 결국 꿈을 이루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겠어요.
기본기를 익혀야 하니 미술학원도 다니고 집에서 독학도 했죠. 중학생 때부터 블로그를 만들어 꾸준히 활동했어요. 20대에 접어들면서 그 동안의 작업물들이 서서히 알려졌고 작은 일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최근에는 캐릭터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그려내는 훈련을 하고 있어요. 낙 나라는 사람 자체가 표정 변화가 없는 편이라 사람이 많은 장소에 자리를 잡고 몰래 표정을 관찰하기도 하고 거울을 보며 여러 가지 표정도 지어보면서 연습을 하고 있어요. 

 프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거창하게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하긴 어려워요. 일러스트레이터는 의뢰인과 논의하며 작업하는 전문적인 직업이고 직업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버는 일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니에요. 그저 꾸준히 창작하는 사람이죠.



 아디다스, 퓨마, 라코스테, 애쉬크로프트 등 많은 커머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해오셨는데요,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을까요?
애쉬크로프트와의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2010년 블로그를 통해서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아 모델 컷을 찍은 게 인연이 됐죠. 애쉬크로프트의 대표님이 유명 연예인 협찬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작업하는 걸 좋아하세요. 2012년 가을 즈음엔 제품 디자인 작업에 참여해 거의 2주 만에 급하게 작업을 끝냈었던 기억이 나요.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의 모습이 궁금해요. 그림 외에 최근 새롭게 생긴 관심사가 있다면요?
새로 하는 작업에 시동이 걸려서 다른 것에 관심 쏟을 겨를이 없어요. 한 달 전만해도 마론 인형 커스텀에 매진했었는데 제 손을 거쳐 망가진 인형들이 책상 한 켠을 차지하고 있어요. (웃음) 그 뒤로 어떤 것에 관심을 함부로 가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8월엔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한 작품도 선보이셨어요. 평소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요? 
그 동안 남의 슬픔을 내가 안고 살아갈 필요가 있나 싶어 외면해왔어요. 그래서 위안부 주제로 전시 참여 연락을 받았을 때는 고민도 많이 했고 거절도 여러 번 했었습니다. 허나 어느 순간 분노할 건 해야 하고 틀린 건 바르게라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회 문제를 두고 어떤 주장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림을 그리면 늘 힘들었어요. 

 최근엔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요?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일러스트 외에 만화책, 그림책을 내고 싶은 꿈이 있어요. 앞서 말했듯이 만화 캐릭터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그려내기 위해 열심히 연습 중입니다. 또 최근에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작업하고 있어요. 힌트를 드리자면, 눈사람과 여자의 이야기에요. 내년에는 첫 개인전을 위해 여러 가지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이름을 알린 만큼 최근 10~20대의 워너비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아티스트를 꿈꾸는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 좋아하는 일인지, 잘하는 일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간절함이 있어야 해요. 아티스트는 직업이 아닌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항상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사고하는 삶을 살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 거에요.


패션웹진 권정은 사진이관형, 장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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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gie022014-08-17 오전 2:43:33

    [베스트 컷] 존경할 만한 노력파네요!

  • jsmksm62014-06-01 오전 7:44:22


    잘보고갑니다

  • jsmksm62014-05-07 오전 10:14:24

    잘 봤어요

  • jsmksm62014-04-26 오전 8:59:42

    잘보고갑니다

  • jhj23372014-04-23 오전 12:11:50

    잘 보구 갑니다^^

  • yuza2014-04-20 오후 11:21:36

    [베스트 컷]참예뻐요

  • eg98762014-04-12 오후 6:15:46

    [베스트 컷]독특한그림이네요

  • jsmksm62014-03-19 오후 7:20:10

    잘 봤어요

  • jsmksm62014-03-13 오후 8:41:15

    잘봤습니다.


  • sia4sia42014-03-13 오전 12:11:43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