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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미세플라스틱의 또 다른 원인, 우리의 옷과 섬유

조회7,727 등록일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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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에서는 플라스틱, 폴리에스터, 폴리우레탄 인조가죽을 대체할 친환경 플라스틱과 천연재료로 만든 잡화들을 소개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가구나 집기가 아니라 옷에서 플라스틱이 나오기도 하는데, 최근 미국의 플로리다 대학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해양의 미세플라스틱 중에 82%가 의류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미세섬유라고 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우리나라의 독도와 울릉도에서 진행한 연구도 있다. 바닷물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 중에는 비슷한 수치인 81%가 미세 섬유였고, 퇴적물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 중에서는 84%가 미세 섬유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런 미세섬유는 어떤 옷에서 발생하는 것일까? 이번 기사에서는 미세 섬유의 원인이 되고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석유계 섬유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폴리에스터/폴리에스테르
폴리에스터 섬유는 1950년대 영국에서 생산되기 시작했고 용이한 대량생산, 값싼 가격과 구김이 잘 지지 않는 성질 덕분에 널리 사용되게 되었다. 석유로 만들어지는데 특징으로는 세탁 후에도 많이 줄어들지 않고 가공 방식에 따라 실크와 유사한 느낌이 나는 원단부터 기모나 융으로 알려진 부드러운 느낌의 원단까지 다양한 형태로 생산이 가능하다. 흔히 ‘밍크 안감’ 레깅스라고 쇼핑몰에서 파는 제품들을 볼 수 있는데 고가의 동물 밍크털처럼 부드럽다는 것을 과장되게 전달하려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 또 동물을 죽이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해 최근에 떠오른 ‘에코퍼’나 인조 무스탕 역시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진다. 천연 섬유인 울이나 모 섬유에 비해서 생산 가격이 낮고 염색이 잘 된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으로는 친수성(물과 친하고 수분을 잘 함유하고 있는 성질)이 높은 소재가 아니어서 정전기가 잘 발생한다. 또 불로 태우면 발암물질 및 중금속이 공기중으로 배출되어 대기와 토양을 오염시킨다. 그 외에 앞서 소개했듯이 최근 해양에 대한 연구들에 따르면 세탁시 분리된 섬유조각들이 바닷물로 흘러간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런 귀여운 인형들도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진 것이 많다




다양한 형태로 가공된 폴리에스터


#아크릴
아크릴 수지는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나일론, 폴리에스테르와 함께 대표적인 합성섬유이다. 가볍고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부드러워 보이나 점차 사용과 세탁을 반복할수록 뿌옇게 되며 뭉쳐지고 납작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면서 주변의 자잘한 먼지들이 매우 잘 붙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과 염색이 용이한 덕분에 니트나 가디건 등으로 널리 생산되고 있다.


#나일론
1935년에 미국에서 발명되었고 친수성이 높은 소재로 습기를 흡수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정전기가 잘 나지 않는다. 울이나 폴리에스터 등 다른 소재와 섞어서 원단을 만들기도 하는데 내구성을 높여 옷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튼튼하면서도 폴리에스터 스판과 섞어서 만들면 잘 늘어나도록 가공할 수 있는 성질 때문에 스타킹이나 군용 장비, 낙하산, 백팩, 휴대용 장바구니 등을 만드는 용도로 쓰인다. 국내에는 도입 초기에 일본식 발음인 ‘나이롱’으로 불리며 값싸고 진짜가 아닌, 거짓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단어로 알려지기도 했다.


#레이온/비스코스/인견



레이온
1904년 프랑스에서 동양의 실크를 대체하기 위해 발명되었으며 사람이 처음으로 만든 인공 섬유로 목재에서 펄프를 추출해서 만든다. 원재료가 나무라고 하니 친환경 소재로 생각하기 쉽지만 가공과정 때문에 그렇지 않다. 뉴욕 타임즈에서는 인견의 공장 노동자들이 파킨슨병,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 등의 심각한 질병을 겪을 정도로 맹독성 화학 물질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제조과정에서 이용되는 이황화 탄소(carbon disulfide) 때문인데 대부분의 레이온 제조과정에 사용된다. 인견이 나무 펄프를 재조합해서 만들기 때문에 재생 섬유인 것은 맞지만 친환경 섬유로 마케팅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인견을 자주 착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스꺼움, 구토, 근육통, 두통, 괴사, 불면증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가공 가격이 저렴하며 주름이 잘 생기는 특성이 있다.

제조 공정이나 원단의 특성에 따라서 비스코스(viscose), 리오셀/라이오셀(lyocell), 모달(modal)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화학 섬유의 세탁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후원해서 산타 바바라 대학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우리에게 ‘후리스 짚업’ 또는 ‘폴라폴리스 자켓’이라고 알려진 폴리에스터 섬유로 만든 자켓 하나를 세탁하면 평균 700,000개(...!)의 미세 섬유 조각들이 강물과 바다로 유출된다고 한다. 또 영국 플리머스 대학 연구진에 의하면 아크릴 소재로 만들어진 자켓에서는 폴리에스터로 만든 자켓보다 약 1.5배가 많은 양의 미세 화학섬유가 배출되었다고 한다. 

그럼 이런 석유계 화학섬유를 먹은 물고기나 해산물을 먹지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플리머스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Microfiber, 즉 미세섬유는 정말 말 그대로 미세섬유라서 소금에서도 발견되었다. 소금을 먹지 않을 수도 없고 이왕 먹게 될 것이라면 미세플라스틱 섬유를 먹었을 때 생명체에게 어떤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 증명이 되었을까? 어차피 세탁을 하면 울이나 면 등 천연 소재로 만든 옷에서도 섬유 조각들이 물에 빠져나오고, 물고기와 사람들이 섭취하게 될 텐데 굳이 합성섬유 조각을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관련된 연구를 영국의 엑세터 대학의 연구진이 꽃게를 대상으로 진행한 적이 있다. 미세 섬유로 오염된 음식을 먹은 꽃게들은 전반적으로 섭취한 음식의 양도 적었으며, 장기들이 음식에서 축적한 영양분도 적었고, 왜소한 성장을 했으며, 새끼도 덜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인체에 대한 부작용은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나온 연구결과는 없지만 연구진은 장폐색, 성장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에 그린피스, 인천대 해양학과, 해양수산부, 목포대 등에서 진행한 소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표본집단으로 선정한 세계 각지의 소금 대부분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 세계적으로 평균 염분 섭취량이 하루에 10g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성인 한 명이 한 해 동안 섭취하게 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평균 2천여개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사람인지라 소금을 안 먹을 수도 없고, 몸에 해로운 가능성까지 높다는데 어떻게 해야할까? 의류 생산자로서는 되도록이면 울, 모헤어, 알파카, 캐시미어 등 동물의 털이나 면, 실크 등 비석유계 섬유로 만든 천연소재를 활용해 옷을 만들도록 해야한다. 또 소비자로서는 천연 소재들로 만든 옷에 조금 더 관심을 두고 오랜 기간 잘 입을 수 있는 옷을 골라서 선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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