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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담은, 샤넬 부츠

조회1,073 등록일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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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넬




가브리엘 샤넬은 여성들이 자신처럼 “펌프스 네 켤레만 있으면 세계여행도 할 수 있어.” 라고 말할 만한 투-톤 펌프스를 만들고 싶어 했다. 샤넬은 1957년에 선보인 이 슈즈 덕분에 ‘우아함의 절정’을 뽐내는 실루엣을 완성했다. 스트랩이 힐을 두른 형태의 슬링백 펌프스는 샤넬 하우스의 영원한 액세서리이자 고전으로 자리잡았고, 칼 라거펠트는 2015/16 가을-겨울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을 통해 이 슈즈에 찬사를 표했다. 그는 일찍이 1984 봄-여름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을 통해 발레리나들에게 이 슈즈를 선보여 그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적이 있다. 그 뒤로 아주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수십 여 개의 변형된 형태로 해당 슈즈를 선보여왔다. 또한 칼 라거펠트는 1983년 샤넬과 첫 작업을 시작한 이래 가브리엘 샤넬의 옷장에서 끌어낸 주요 요소를 담은 부츠들을 자신의 컬렉션을 통해 정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비록 가브리엘 샤넬은 자신의 컬렉션을 통해 부츠를 정식으로 선보인 적은 없지만 평소에 다양한 자리에서 부츠를 즐겨 신었다.

말을 좋아하며 말 타는 사람들을 존경하고 경마장에 푹 빠져 있었던 만큼 부츠에 대한 사랑도 컸을 게 분명하다. 실제로 샤넬은 1920년에 웨스트민스터 공작의 저택인 이튼 홀에서 머무를 당시 저택 주변을 산책하고 그곳에서 말을 탈 때 부츠를 신곤 했다. 그 뒤로 그녀는 도시에서뿐만 아니라 시골에서도 부츠를 신고 다니기를 즐겼다. 1958년부터는 트위드 슈트에 부츠를 매치해 신기도 하고 자신이 아끼는 모델인 마리-엘렌 아르노(Marie-Helene Arnaud)에게도 부츠를 즐겨 신겨 주기도 했다. 한편 1966년에는 미국의 뷰티·패션 전문 매체인 <우먼즈 웨어 데일리(Women’s Wear Daily)> 에서 마사로(Massaro) 공방에서 제작한 그녀의 ‘모터사이클 부츠’를 다루기도 했다. 마사로 공방에서는 이 부츠에 유연성을 더하기 위해 강렬한 블루 컬러나 블랙에 가깝거나 가끔은 화이트와 블루 컬러가 섞인 펠트 소재로 부츠를 재단했다. 당시 가브리엘 샤넬은 레이몽 마사로(Raymond Massaro)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기도 했다. “실은 제 발목이 약간 부어 있는데 이 부츠를 신고 있으면 전혀 티가 안 나요! 언젠가 컬렉션을 통해 이 부츠를 꼭 선보이도록 해요.” 








ⓒ 샤넬  

  

가브리엘 샤넬이 그 꿈을 실천에 옮기지 못한 대신 칼 라거펠트가 여러 시즌에 걸쳐 정기적으로 이 부츠에 찬사를 표하고 있다. 모터사이클 룩을 표현한 마드모아젤의 부츠를 1991/92 및 1996/97 가을-겨울 레디 투 웨어 컬렉션에서 엿볼 수 있는가 하면 2005/06 레디 투 웨어 컬렉션과 2010/11 파리-비잔틴 공방 컬렉션 쇼에서는 싸이하이부츠 형태로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1994/95 가을-겨울 레디 투 웨어 컬렉션에서는 고무 소재로 된 레인부츠 형태로, 2010/11 가을-겨울 레디 투 웨어 컬렉션에서는 인조 모피 소재를 사용한 형태로 선보였다. 2006 봄-여름 오뜨 꾸뛰르 컬렉션에서는 투-톤 레더 소재로 된 미드 카프 형태로, 2014 봄-여름 레디 투 웨어 컬렉션에서는 꼭 양말을 신은 듯 유연한 형태로 선보이기도 했다. 체인을 달거나 무릎 높이에 끈을 매거나 자수를 넣거나 보우 또는 그로스그레인 리본으로 장식을 넣은 형태에 이르기까지…… 칼 라거펠트는 시즌을 거듭하며 자신이 지닌 독창성을 이 부츠를 통해 마음껏 표현해냈다. 이번 2017/18 가을-겨울 프리 컬렉션에서는 샤넬 부츠가 어번 룩을 드러낸다. 투-톤 형태에 탁월한 시크함을 뽐내는 이번 부츠는 스웨이드와 새틴 소재를 사용했다. 우아하면서도 편안한 이번 부츠는 딱 정강이 부위까지 오는 미드 카프 부츠 형태를 띠고 있다. 부츠를 신으면 이 부위에 가브리엘 샤넬을 상징하는 표현인 ‘Coco’가 새겨져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또한 적절히 컬러를 섞어 매치한 덕분에 세련미가 두드러진다. 새틴 소재로 된 토 캡(toe cap) 부분은 항상 블랙 컬러로 두고 나머지 부분에는 스웨이드 카프스킨 소재를 사용해 베이지와 틸(teal), 버건디, 미드나잇 또는 로얄 블루, 오베르진(aubergine), 딥 또는 브릭 레드, 그레이 컬러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하여 선보였다. 한편 블랙 컬러 단색으로 된 버전도 예외적으로 들어 있다. 

칼 라거펠트는 2017/18 가을-겨울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을 통해 샤넬 부츠의 변주를 추구했다. 낮고 약간 비스듬한 사각 힐을 신고 우주를 정복할 준비를 마쳤다. 사각형으로 된 토 캡은 페이턴트 레더나 루렉스(Lurex, 메탈사의 일종) 소재를 사용하여 마치 샤넬 은하계에서 다이아몬드처럼 눈부시게 반짝이는 별자리를 연상시켰다. 

원래의 샤넬 부츠가 지닌 매력을 절제해서 표현하든 과장해서 표현하든지 간에 샤넬 부츠는 늘 고유의 특성뿐만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매력까지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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