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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5 문화 샤넬전(No.5 CULTURE CHANEL)

조회7,280 등록일201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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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세상을 놀라게 한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분야는 다르지만 기존의 통념들을 여지없이 부수어 버렸다는 점에서 놀랍도록 닮아있다. 

첫 번째 사건은 과학계에서 일어났다. 1905년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늘 누구에게나 똑같고 일정하게 흐른다고 여겼던 시간과 공간이 누구에게나 똑같지 않다는 것이다. 공간이 일그러지고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천천히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기존 과학의 기반을 이루고 있던 이론이 여지없이 무너져버린 것이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두 번째 사건은 미술계에서 일어났다. 1907년 피카소가 <아비뇽의 처녀들>을 그린 것이다. 역시 기존 미술계에서 확고부동한 법칙으로 여겼던 색과 형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림을 그린 것이다. 아래 1894년 워터하우스가 그린 그림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워터하우스의 그림은 자연과 사람을 충실히 모방하려 하고 있다. 형태나 원근법, 색 모두가 우리들이 보는 사물과 아주 유사하다. 이에 비하면 피카소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사람이라고 봐줄 수 없을 정도다.

존 워터하우스가 그린 오필리아

이 두 사건이 보여주듯 20세기 초는 변혁의 시기였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변혁의 시기에 향수 <샤넬 No.5>가 만들어졌다. 향수 <샤넬 No.5>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시대적인 분위기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샤넬 No.5, 후각 아방가르드 작품

현대 미술의 탄생은 파리에서 활동했었던 모네, 마티스, 세잔, 고흐, 고갱과 같은 인상주의 화가들의 유산이었다. 이들의 노력으로 인해서 비로소 1907년 피카소의 세기적인 작품 <아비뇽의 처녀들>이 탄생했다. 그 작품으로 현대 미술의 시작을 알릴 수 있었다. <샤넬 No.5>는 정확히 미술계의 <아비뇽의 처녀들>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No.5 향수 보틀의 변화


향수 샤넬 No.5

충실하게 자연을 모방하고 색과 형태를 정확히 묘사했었던 피카소 이전의 미술 작품들은 꽃 향을 충실하게 모방했었던 No.5 이전의 향수들에 비유할 수 있다. 단순한 모방을 거부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한 향수 No.5는 피카소의 혁신적인 시도와 같은 것이었다. 결국 ‘샤넬 No.5’는 그 시대에 충만했었던 아방가르드의 향으로의 분출이었다.

단순한 직사각형의 병과 검은색과 흰색의 로고, 숫자 5란 이름, 꽃 향을 사용했지만 어떤 꽃 향도 아닌 전혀 새로운 향, 이 모든 것들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현대 향수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파리 ‘No.5 문화 샤넬전’

No.5 문화 샤넬전 포스터

2013년 5월 5일부터(1921년 5월 5일에 태어났으니 태어난 지 정확히 92년이 되는 날이다.) 한달 동안 파리에 있는 도쿄궁(팔레 드 도쿄, PALAIS DE TOKYO)에서 열리는 은 그런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있는 전시가 아닐까 싶다. 향수 No.5와 이 향수가 태어날 당시의 시대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느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전시회이기 때문이다.
 
마를린 먼로가 등장하는 샤넬 No.5 광고사진
그녀는 잘 때 오직 No.5 몇 방울만 입고 잔다’고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마드모아젤 샤넬에게 영감을 불어 넣었던 시대의 순간들과 인물들이 등장한다. 당대의 예술가들인 모딜리아니와 피카소의 작품들, 피카소가 샤넬에게 쓴 편지, 사진작가였던 만레이의 사진, 살바도르 달리와 브랑쿠시의 작품들, 콕토, 아폴리네르, 스트라빈스키 등과 같은 예술가들, 시인들, 음악가들, 그리고 그들의 작품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져서 가브리엘 샤넬의 개인적인 삶을 조명할 수 있는 다양한 사진들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샤넬 No.5도 있다. 가브리엘 샤넬이 No.5를 창조한 고뇌의 흔적들, 오리지널 No.5 패키지,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들, 보석 등도 전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필립 할스먼(사진작가), The Essence of Dali, 1954, ⓒ Philippe Halsman/Magnum Photos
샤넬 No.5 패키지 초안

피카소나 달리와 같은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현대 미술의 시작을 알렸다면 같은 시기에 탄생한 향수 No.5는 현대 향수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었다. 변혁의 시대에 새로운 미학을 창조하는데 일조한 인물들과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같은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것이다.


글| 패션웹진 스냅 임원철 사진|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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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hj23372014-06-16 오후 6:57:48

    잘 보구 갑니다^^

  • yuza2014-04-27 오후 11:00:34

    [베스트 컷]고급

  • ohs16602014-01-06 오후 10:55:44

    잘 보고 갑니다

  • sia4sia42013-10-28 오후 1:41:28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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